기술에도 배려가 필요해, 사일런트 기술 등장

튀지 않아야 산다

TV를 틀면 요리,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일반인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은 너도나도 연예인을 직업으로 선망한다.  SNS를 봐도 그렇다. 사생활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심지어 위험한 장면까지 연출하여 사고가 나기도 한다. 과시경쟁과 무한노출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할 만 하다. 그런데 드러내고 과시하는 것이 큰 가치인가? 하루가 다르게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전자제품 시장도 그렇다. 화려한 기술에 주목받아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어느 순간 사라져 잊혀지기 일쑤다. 얼리어댑터를 제외하고, 일반인들은 외형적으로 화려해보이거나 복잡한 기술에 관심이 크지 않다. 오히려 복잡한 것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피로도만 쌓일 뿐이다. 예전에 비해 사용자입장에서  첨단제품의 기술적 가치는 높지 않다. 어디서든 첨단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세상을 깜짝 놀랄만한 기술이 아니라면 큰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기술을 다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사용하기 편하며 익숙한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스마트한 기술임을 과시하기 보다 기능은 기존과 동일하거나 우수한 편이라도, 그 기능을 드러내지 않으며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안해야 한다.

구글 글래스, 착용한듯 안한듯 사용자가 편하게 어디서든 이용하기 위한 실험작이였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생긴 안경으로 조롱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구글은 ‘안경’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안경은 얼굴의 일부이고, 눈을 대신하기도 한다. 구글은 기술적으로 문제도 있었지만, 기술력만을 내세워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이 되버렸다. 반대로 기술을 감추고 패션아이템처럼 느끼게 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조용한 기술이 중요하다. 이번 편에서 소개할 것은 내세우기보다  감추면서 조용하지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사일런트 기술’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드러나지 않는 사일런트 기술의 가치

– 사일런트 기술 : 눈에 쉽게 보이지만 얼핏 봤을 때 어떤 기술이 있는지 알 수 없는 기술을 말한다. 신체에 부착하거나 신체 내 삽입하는 형태로, 센서와 기술이 보이지 않지만 각종 서비스를 편리하게 도와주는 기술을 말한다.

  • 도장처럼 꾹 ‘문신’을 새기는, 듀오스킨 

피부에 부착한 문신으로 스마트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듀오스킨’이 있다. ‘듀오스킨’은 금속 재질의 타투를 피부에 부착, 주변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거나 NFC기술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등 기존 웨어러블 기능을 구현한다. 듀오스킨을 피부에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래픽 소프트웨어로 전기 회로를 그린 뒤, 전기가 흐르도록 금박을 묻히고 피부에 도장처럼 찍으면 된다. 간단히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피부, 옷 종이 등 어디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제거도 간단하다. 패치 형태의 의약품처럼 떼어내기만 하면 된다.즉, 누구나 쉽게 만들고 부착할 수 있다. 실제로 플래시 타투는 어떤 문양이든 상관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패턴으로 제작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그래픽 패턴을 입력한 후 출력하면 회로가 내장된 금박 전도체 층위로 패턴이 나타나고, 이를 알맞게 잘라 스티커처럼 피부에 부착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피부를 입출력, 커뮤니케이션 3가지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스티커처럼 붙이기만 하기 때문에 인체에 대한 영향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신이라는 점때문에 내구성은 약할 것으로 보인다. 듀오스킨은 IT기기를 사용한다기보다 액세서리로 볼 것이다.

 

 

듀오스킨1 듀오스킨

 

  • 열심히 운동하면 돈을 주는, 보험사와 웨어러블 기기 결합

미국의 존 핸콕(John Hancock)이라는 보험회사는 스마트밴드 핏빗과 결합한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생명보험에 가입자가 핏빗을 차고 다니면 운동량을 보험회사가 체크할 수 있게하였다. 피트니스 웨어러블 단말기가 고객들의 체질량 지수, 혈압, 보행횟수, 수면시간 데이터 등 신체 활동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보험료 책정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가입자들은 운동하기, 매년 건강검사, 금연 등 일부 활동에 대해 점수를 받게 된다. 예컨테, 외출 운동시 30점, 치과 검진 200점, 독감 예방 접종시 400점, 운동행사 참여 500점 등이 부여된다.운동을 열심히 한 고객에게 최대 15%까지 보험료를 감면해준다. 보험사는 가입자의 건강을 관리하여 지출을 줄이고, 고객들이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웨어러블에 대한 인센티브가 제공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고 인센티브에 따라 구매의사도 늘어난다. 존 핸콕 보험은 “생명 보험상품이 고객과의 일상을 더 가깝게 하고 장기적으로 건강과 재정지출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라면서, “웨어러블 덕분에 더 많은 사람이 건강을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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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사일런트 기술 시대에 필요한 조건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여전히 기술은 인간을 향할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효용성이 있어야 한다. 듀오스킨처럼 패션아이템으로 미적 가치가 있거나 핏빗처럼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다른 서비스와 적극적으로 결합되어져야 한다. 가령, 핏빗에서 측정된 사용자 건강 데이터를 보험사에서 병원까지 연계함으로써 더욱 촘촘해지는 것이다. 혹은 사용자별로 맞춤형 조언도 줄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개인 건강 활동 수준을 분석하여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기술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불편하거나 번거로움을 제거하고 편리한 경험이나 감정을 제공해줘야 한다. 영화 세얼간이에서 비루교수와 란초제자의 대화는 흥미롭다. 비루 교수는 “이것은 우주비행사가 쓰는 펜이다. 만년필이나 볼펜은 지구 밖에선 쓸 수가 없다. 과학자들이 지구에서 펜을 발명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자했지. 이 펜은 온도, 중력 등에 모두 상관없이 쓸 수 있다. 이 펜은 능력의 상징이다.” 란초가 답했다. “지구 밖에서 펜을 못 쓰면 우주 비행사들은 왜 연필을 안 썼죠? 그러면 연구비를 안 써도 됐을 텐데요.” 기술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리고 기술은 고객의 입장에서 불편함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기술을 감추면서도 인간을 위해 잘 쓰여져야 한다. 조용한 기술이 더욱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면서 필요할 때 혜택을 주고 사용자가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일런트 테크(Slient-Tech)’이다.

 

 

 

 

  • 초규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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