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들의 재탄생, 살맛 나는 우리 동네

우리는 국가 재정 위기 사태에서부터 꾸준히 자원을 재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절약을 하자’는 취지의 아나바다 운동에서부터 재활용에 디자인을 입혀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한 상품까지. 시대가 변함에 따라 그에 맞춘 다양한 소비활동이 나타나고 있다. 내수가 활성화 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반면 국내로의 유입은 더딘 상태이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지만 쇼핑 등의 소비중심 유통업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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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이 관광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관광의 목적이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렇다면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고 하면 어느 나라가 떠오르는가? 별다른 고민 없이 프랑스가 쉽게 떠오른다. 도시 전체가 예술가의 개성과 열정이 곳곳에 표현되어 있고, 그 예술을 느끼기 위한 전 세계인들의 발걸음 역시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영국=축구, 브라질=삼바, 이탈리아=패션 등 각 나라마다 다양한 볼거리가 존재한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들이 잘 갖춰져 있어 그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우리나라도 불고기, 김치, 비빔밥 등 입맛을 자극하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넘치지만 눈에 띄는 관광 명소가 존재하진 않는다. 관광 명소라 불리는 명동도 사람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쉴 곳부터 찾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는 자원을 활용하는 것에 더해 이를 문화 콘텐츠로 재해석하고 더 나아가서 국가 이미지 제고를 돕는 사례들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한다.

 

  • 환경과 예술 두 마리를 잡다, Tiger beer

최근 폭스바겐의 연비 조작 사태와 더불어 배기 가스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따른 환경 오염에 대한 규제 역시 민감한 사안이 되고 있다. 여기 아시아 맥주 회사인 Tiger Beer는 환경 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특별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Marcel Sydney와 Graciky Lab이 공동 제작하여 자동차나 크레인, 가마에서 나오는 그을음이나 배기가스를 잉크로 바꾸고 그것을 활용하여 거리의 작품을 위한 도구로 바꾸었다. 차량의 배기관에 부착하여, 배출물을 정제하는 동안 차량 매연과 그을음을 잡도록 만든 것이다. 이 제품의 경우 보트에서부터 크레인, 가마까지 크기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한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의 다양한 면에서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환경친화적이다. 이렇게 모아진 잉크는 예술가들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 예술가들에 의해 도시가 새롭게 꾸며지고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역할을 한다. 예술가의 경우 자신의 색깔을 누군가에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모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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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도쿄올림픽, E-waste의 재탄생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사용량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라고 불릴 만큼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가 더욱 힘들다. 게다가 제품의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그 사용주기 역시 짧아지고 있다. 새로운 모델의 주기가 1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새 구형모델이 되어버린다. 또한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거나 성능 및 디자인이 오래되면 해당 부품이 단종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서비스의 제약을 받게 되고 대부분 폐기처분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의 경우, 이렇게 버려지는 제품들에 대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메달을 스마트폰 등 폐기된 전자기기를 통해 만들기로 한 것이다.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의 경우 보통 광산업체들로부터 기부를 받아 메달을 제작하는 방식을 따른다. 일본에는 수백만 개의 전자기기가 버려진 광산이 존재하고, 그 안에는 각각 전 세계 매장량의 16%와 22%에 달하는 금과 은이 묻혀 있다고 한다. 폐 전자재의 일부가 새로운 전자제품을 제작하는 데 활용되면서 올림픽에 쓰일 수요가 되지는 우려가 있지만, 여러 기업 및 국민들의 독려를 통해 친환경 올림픽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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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

우리나라도 곳곳에 숨은 거리가 존재한다. 익히 알고 있는 이화벽화마을에서부터 송월동 동화마을, 그리고 아티스트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까지 숨은 아티스트들이 만들어 낸 특색 있는 작품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이화벽화마을 같은 경우 연인들이 필수로 찾는 데이트 코스이자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쯤 들리는 명소가 되었다. 1970년대 봉제 공장을 운영하던 곳에서 2006년 미술작가들이 모여 벽화 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장소로 탈바꿈했다. 별다른 재개발 없이 죽어가는 지역을 예술을 덧입혀 지역 명소로 만든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지역들이 재개발 없이 죽어가는 땅을 유지한다. 재개발 절차가 복잡하고 그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이다. 만약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면 각자의 위치에서 상생할 수 있는 교집합을 찾아내야 한다.

 

커뮤니티 x 예술 Collaboration

음악, 식품에서부터 뷰티업계까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이 존재한다. 부족한 면을 다른 쪽에서 채워줌으로써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Air-Ink처럼 환경 오염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처럼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죽어있는 상권을 살리고,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감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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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해마다 감소하는 관광객을 위한 지역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특산물과 다양한 축제가 존재한다. 하지만 아는 사람만 알고 있는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너무 많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지역 활성화를 위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

말 그대로 예술이라는 도구로 그 지역만의 색을 입혀 지역 브랜드를 만들고, 소비자에게 지역 상품 혹은 이미지를 인식시키는 것이다. 벽화 마을처럼 지역의 특색을 그려낼 수도 있고, 디자이너와 협업하여 우리 고장에만 있는 고유의 작품을 제작할 수도 있다. 지역 활성화가 이뤄지려면 단지 지나가다가 들르는 곳이 아니라 여행객들이 직접 찾는 테마가 있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 신화와 역사가 공존하는 유럽, 드넓은 대자연이 숨쉬는 남미처럼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나라도 특유의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가치를 시대에 맞게 어떻게 재해석해서 만드는가의 문제이다. 지역 특유의 브랜드가 자리잡는다면 여행객들에게도 테마가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상권이 살아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 결과적으로 국가 경제도 살아나는 순기능이 나타날 것이다. 살맛 나는 동네, 전 세계인이 여행하고 싶은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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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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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Wonyong Lee) Editor
공학적 시각에서 일상의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을 담아 내려합니다. 무겁지 않게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 장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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