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Living Life, 요동치는 지구의 새로운 대안이 되다

“불의 고리, 다시 깨어나는가”

지난 9월 경주 규모 5.8의 지진을 시작으로 대전, 금산, 서울까지 크고 작은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 달 20일 아르헨티나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고, 24일에는 엘살바도르에서 규모 7.0의 지진 그리고 22일에는 일본에서는 규모 7.8의 큰 지진이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지진의 흐름을 보면 서쪽의 일본, 동쪽의 남미 해안 지역, 그리고 뉴질랜드 등 태평양 연안지역을 아우르고 있는데, 이러한 지진 및 화산대를 일컬어 불의 고리라고 부른다. 최근 불의 고리를 중심으로 간헐적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 경주에서는 여진만 500회가 넘을 정도로 계속되고 있고 주민들은 ‘불안해서 못살겠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게다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위험 지역이라는 인식이 퍼져 지역 경제 역시 위축되고 있다.

한때 ‘잘 먹고 잘살자’라고 웰빙을 외치던 시대에서 요즘은 ‘걱정 없이 안전하게 살자’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진 안전지대로만 여겨졌던 우리 나라도 이제는 안전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되면서 안전한 주거지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재해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 발생하며 우리는 대체할 수 없는 다양한 위험들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무엇보다 차량 및 보행자 도로, 거주지 등 생활에 중심이 되는 곳은 그 피해 규모 또한 상당하다. 최근 이러한 위험을 피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는 곳의 다음 종착지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 것인가? 오늘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움직이는 주거지 2.0시대에 대해 주목해보고자 한다.

 

이제 땅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잦은 지진으로 일상 생활에 위협받는 사람들에게 땅은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 취약지역인 일본과 다를 거라고 믿었던 안전 불감증에서 작은 지진에도 극도로 불안해지는 안전 과민증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전제일이라고 소리 없이 외치던 때에서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걸까? 가끔 휴양지에 놀러 가서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그 위에 놓여진 플로팅 하우스를 보고 한다. 이처럼 색다른 경험과 잠깐의 휴식을 즐겼던 일회적인 공간들이 미래의 모습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다.

 

# Transportation

SeaBubbles, 프랑스 센 강 위를 달리는 수상 택시. 우리 나라 역시 한강을 달리는 수상 택시가 있지만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지 않다. 하루 이용객은 10명 내외로 일반 택시와 비교했을 때 대중적 인식도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SeaBubbles가 소개하는 새로운 교통 수단은 지금의 것들과는 다른 서비스를 보여준다. 우선 자연친화적이다. 생분해성 물질로 만들어져 친환경적이며 배터리 구동 추진시스템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도시 위를 달리는 차들이 배출하는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운행 시 소음이 적으며 80~100km까지 이동이 가능하고 차량 최대속도에서 물결을 일으키지 않아 그로 인한 강벽의 침식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기존 모터 보트와 비슷한 사이즈지만 40%가량 마찰을 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2016년 2월 최종 디자인을 완료하였고, 올해 12월 Pre-testing을 준비 중이다. 테스트 완료 후 2017년 2월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고, 6월부터 첫 생산 보트로 주행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이나 런던처럼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대도시의 경우 어느 방향으로든 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들이 목표로 하는 그린시티를 만들기 위해 사소한 부분들도 받아들여 개선하고 이를 이용하는 방문객들은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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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th

서울을 관통하는 한강에는 시민들이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도로는 시민들이 쉬었다가는 쉼터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언제나 보행자를 생각해서 조심히 달려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등의 계절적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안전에도 항상 유의해야 한다. 시카고에서는 자전거를 즐기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준비 중에 있다. Second Shore에서 진행 중인 물 위를 떠다니는 자전거 도로, River Ride가 바로 그것이다. River Ride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자전거만을 위한 도로이고 철근 콘트리트 구조로 만들어져 시카고 강을 따라 Horner와 Ping Tom 사이를 흐르는 수상 플램폼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River Ride는 달리는 길 위에 눈이 얼거나 얼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도록 각 세그먼트마다 태양열 전지판이 제작되어 있다. 태양열 전지판을 통해 어두울 때 빛을 비춰주고, 비가 오는 것을 막아주며 구조물 표면에 포함된 열도관을 통해 온도를 조절해준다. 다른 건물들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부지 외곽에 제작되었고, 각 위치마다 강바닥에서 말뚝을 박아 안전성을 더욱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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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sidence

코펜하겐에서 시작된 이 아이디어는 Urban Riggers라는 서비스를 만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방을 구하기 힘든 학생들의 고충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는 점점 퍼지고 퍼져 학생들을 위한 마을을 이루었다. 이 건축물은 원룸형 구조로 지어졌고 물 위에 떠 있는 아이디어를 기초로 해서 사용하지 않는 수로와 해안 지역을 찾아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무엇보다 이동이 쉽고 무분별한 도시 토지 비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컨테이너는 8명이 한 그룹이 되어 생활하고 다른 컨테이너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디자인은 이산화탄소에 중립적이며 카약 같은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수상 플랫폼은 물론 마당, 공용 테라스도 존재한다. 또한 거주자들을 위해 해수면 아래는 창고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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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축물은 기초 공사가 가장 중요하다. Arx Pax’s는 안전한 기초 공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주거환경을 선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보트와 같은 방수형 시스템을 기초로 하여 건축물 제작에 들어간다. 얕은 웅덩이를 찾아 강과 가까운 곳으로 수로를 연결하고, 선박 컨테이너 사이즈의 안전한 건축모듈을 세워 지진이나 해일의 충격에도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만든다. 이 건축물은 홍수, 해수면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해안 지역민들에게 이상적일 뿐만 아니라 지진에 취약하거나 이로 인해 발생하는 해일에 노출되어 있는 지역 주민들 역시 기존 건축물보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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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는 좁은 면적에 비해 한 곳에 밀집되어 있는 인구를 충당하기 위해 고층 빌딩과 아파트를 지속적으로 세운다. 건물의 높이가 기준치를 넘어설 경우 여러 자연 재해에 더욱 취약한 상황에 놓이게 되며 결국에는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지진이나 자연 재해의 예방에 취약한 우리 나라 같은 경우 그에 맞는 대비책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다가올 미래의 생활 공간은 머물고 움직이는 활동들이 땅이 아닌 물에 기초하여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의 터전에 물꼬를 트다

우리 나라에는 버려진 땅도 많이 있지만 쓰이지 않는 수로 역시 상당하다. 자원에 국한되어 있던 리사이클링의 범위를 부지와 수로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도시와 연결된 버려진 수로를 건축물과 결합하고 더 나아가 도시와 도시 사이를 잇는 새로운 주거 시스템을 형성할 수 있다. 땅에 건물을 세우던 기존 방식에서 물 위에 주거 환경 및 이동 수단이 갖춰진다면 자연 재해로의 위협뿐만 아니라 이동 거리의 단축으로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다. 재개발이 필요하거나 사용되지 않는 지역에 한해 수로를 연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점진적으로 그 활용 방안을 넓혀갈 수 있다. 무엇보다 주어진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적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격변하는 환경에 맞서 수상 주거 공간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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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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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Wonyong Lee)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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