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시대, 손을 뻗으면 닿을 다른 현실을 가져다 놓다

포켓몬

포켓몬고의 열풍이 대한민국 증강현실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미 작년 7월 전 세계에 서비스가 출시된 상황에서 국내 지도 반출 규제와 더불어 한국어 서비스, 지역적 환경 등에 대한 이유로 국내 출시가 반년 정도 미뤄졌었다.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현재 1000만명이 넘는 이용자 수를 기록했고 이미 대한민국은 증강현실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멍하니 손을 뻗은 채 핸드폰을 바라보며 걷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미 AR을 구현한 제품과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고 멀게만 느껴졌던 증가현실을 남녀노소 연령대에 상관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처음 증강현실이 등장했을 때 흥미를 끄는 놀이형태의 서비스가 주목을 받았다면 그 사이클이 한번 돌아 자리를 잡고 일상생활과 접목시킨 생활형 AR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패션의류,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쏙쏙 빨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개념의 선이 명확했었다면 요즘은 그 개념이 대부분 투명해진 상태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O2O 서비스는 숙박∙배달∙헬스케어 등 전 영역에서 그 뿌리를 뻗고 손 안의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 증강현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만을 흡수하면서 소비자에게 편리함에 편리함을 입힌 것이다.

 

∙ ModiFace

프랑스 유명 화장품 업체인 세포라가 AR 기반 인터페이스 기술을 탑재한 ModiFace 회사와 협력하여 “Sephora Visual Artist”를 개발했다. 이 가상의 서비스는 매장에 있는 점원이나 전문 스타일리스트 없이 컴퓨터 화면을 통해 고객들이 혼자 여러 가지 조건에서 메이크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R 메이크업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서 “Sephora Visual Artist” 챗봇에 자신의 사진을 등록하면 고객들의 사진을 점검하여 어떤 메이크업이 그들에게 어울릴지 제안해준다.ModiFace 대표는 이 서비스를 통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드레스에 맞는 완벽한 립스틱색을 찾거나, 매장에 있는 제품을 다른 브랜드의 비슷한 색과 매치해보고 싶을 때”처럼 내가 원하는 제품이나 그 순간에 필요한 서비스를 바로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집을 떠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 같은 가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실제 제품을 사용한 것과 같은 편의를 제공받게 되는 것이다.

 

 

DressingRoom

옷을 사기 위해 세일 기간에 맞춰 매장을 방문하면 두 손 가득 옷을 들고 있는 사람들 때문에 고르는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곤 한다. 기다리다 지쳐 매장을 나가는 고객들도 있고 애초에 사람이 너무 많다 싶으면 다른 매장으로 향하곤 한다.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고객 이탈률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의류 업체 Gap에서 매장에 방문할 필요 없이 여러 옷을 입어볼 수 있는 DressingRoom이라는 AR 서비스를 출시했다. 그 목적과 방법은 간단하다.

 

갭

 

 

옷을 입어보기 위해 긴 줄 위에 서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 가상으로 원하는 옷을 자신에게 매치시켜 주는 것이다. 본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옷을 선택한 후, 앱에 있는 5가지 체형 중 본인의 체형에 맞는 체형을 고른 뒤 다양하게 색을 입혀 자신에게 맞는 옷을 구매하도록 한다. Gap은 실제로 모델이 입은 옷과 다양한 체형의 구매자들의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고 고객들의 정보를 시스템에 넣어 구매자들의 체형을 최대한 표준화 시킨 앱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현재는 시험 단계에 있지만 구글 탱고와 연계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아직 뭔가 2% 부족하다?

두 서비스의 공통된 장점은 증강현실을 활용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가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 그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편의성의 측면만 본다면 두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주지만 제3자의 의견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패션 감각이 남다르게 뒤떨어지는 사람이나 결정 장애 때문에 두 가지 색을 두고 어떤 걸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모든 패션 잡지를 섭렵한다고 해도 어떤 색과 스타일이 자신의 체형과 톤에 맞는지 모르는 사람과 두 가지 중 한 가지 밖에 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선택의 폭을 줄여줄 보완점이 필요하다. AI 챗봇 서비스가 전문성을 가지게 되면서 형식적인 멘트가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정보 분석을 통해 얼굴과 체형에 맞는 스타일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데이트, 클라이언트 미팅, 친구들과의 모임 등 다양한 조건하에서 나의 피부톤에 맞는 적절한 색의 조합을 추천받고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서비스의 도입이 머지 않아 보인다.

 

증강현실이 보여줄 다음 STEP은?

현실과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현실 위에 다른 현실을 덮어놓은 듯한 가상의 공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새로운 IT 생태계를 개척해놓았고 점차 정교해지는 첨단 기기를 활용해 필요한 콘텐츠를 자신이 필요한 곳으로 가져다 놓게 된다. 말 그대로 공간이 무의미해지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손 안의 작은 세상을 만들어냈다면 AR이 가져오는 세상은 현실을 대변하는 현실 같은 가상의 현실을 불러오게 한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바로 현실이 되고 그 안에서 공간을 넘어서는 모든 경험을 느끼게 해준다.

유럽

실제로 가보지 않아도 유럽에 자신을 놓고 온 것 같은 시공간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웨어러블 기기와 증강현실이 더해져 몸의 반응과 상태를 가상의 판 위에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기술 혁신은 우리의 눈을 자극하고 열광하기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AR서비스는 이제 갓 허물을 벗기 시작한 아이의 걸음마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이 산업에 도전하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떡밥을 던지고 있지만 어느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채워줄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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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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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용(Wonyong Lee)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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