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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웨어러블 특허, 인권침해 논란에 직면하다

1월 22일, 드디어 일반 대중에게 오픈된 무인편의점 아마존고를 통해 전세계 화제의 중심이 됐던 아마존이 지난 1일 또다른 뉴스로 유통가의 주목을 받았다. 바로 근로자의 업무효율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개발, 등록한 2건의 특허가 그 주인공.

Amazon Via USPTO

미국의 씨넷은 지난 1일 아마존이 2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이 2건의 특허가 각각 근로자의 손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웨어러블 팔찌와 그리고 이 팔찌에 초음파로 진동을 보내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팔찌는 (아직 도입되지는 않았으나) 아마존 물류센터의 근로자들의 작업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이 팔찌를 통해 아마존 물류센터 근로자들은 어떻게 일하게 될까?

  1. 근로자는 주문에 대한 기본 정보를 컴퓨터 등으로 확인한다.
  2. 처리해야할 물건이 있는 선반으로 향한다.
  3. 근로자는 손을 선반에 있는 수많은 박스들 중 하나로 움직인다.
  4. 중앙서버는 손의 위치를 파악하고, 손이 주문품이 들어있는 그 박스로 가까이 향하면 팔찌에 진동을 가한다.
  5. 진동을 느낀 작업자는 그 박스를 빼내어 다음 단계의 작업을 수행한다.

기존에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동작들, 예를 들어 주문품이 위치한 근처의 다른 박스들을 뒤적인다던가, 맞는 주문품을 찾은 후 리더기로 바코드를 스캔한다던가, 눈으로 박스의 번호나 라벨을 확인하고 주문내역과 대조해보는 동작들이 최소화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Retailgazette.UK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실 이 팔찌가 필요할 정도로 기존의 주문처리 과정이 비효율적이었다고 예상하기는 힘들다. (정확히 아마존 물류센터가 어떠한 인덱싱체계를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팔찌가 없더라도 근로자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많은 주문들을 처리하고 있고, 이는 또한 자체적인 기준에 의해 측정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관리자의 관점에서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동작들이 조금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때문에 사실 이 특허를 두고 업무방식의 혁신이라던가 하는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인권침해라는 등의 비판이 훨씬 더 많이 제기됐다. 대부분의 비판은 바로 근로자의 모든 동작이 이 팔찌를 통해 추적될 수 있고, 이는 곧 근로자의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만약 이 팔찌가 도입된다면 물류센터 근무자는 근무시간 내내 이 팔찌를 착용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물건을 찾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근무시간 내내 그의 행동정보는 기록되고 추척될 수 있다.

 

이에 더해 기존 근로자들에게 필요했던 인간적인 판단들, 그 상품이 주문과 일치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머리로 사고하는 과정이 더이상 필요 없게 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모든 동작의 맞고 틀림을 결정하는 기준이 곧 팔찌가 주는 진동이 되기 때문에 이 팔찌를 착용한 근무자는 근로시간 내내 사람으로의 사고하기 보다는 진동에 반응하기만 하는, 즉 ‘인간의 형태를 한 로봇’ 과 다름없게 될 것이라는 비판도 무겁게 제기되고 있다

사람이 없는 편의점과 근로자를 로봇으로 만들 것이라는 팔찌. 아마존이 던지는 노동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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