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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3D, 장애인을 위한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을 제시하다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일상생활을 제안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카메라’라는 표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말이 되는 듯, 말이 안된다. 왜냐하면 카메라는 철저히 시각에 의해, 시각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각적’의미의 카메라보다는 ‘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로서의 의미를 부각시킨 ‘2C3D‘라는 획기적인 디자인이 등장했다. ‘2C3D’는 말그대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카메라인데, 카메라와 점자가 결합한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카메라로 물체를 찍으면 이를 실시간으로 촉각의 형태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시각장애인들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특정한 장면을 기억하기 위해 카메라로 사진과 비디오를 남긴다. 카메라는 너무나도 당연한, 편리한 물건이었고 때로는 과거를 위해, 때로는 미래를 위해 존재하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에게 카메라는 무용지물이었다. 이러한 카메라를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재해석한 2C3D는 터치 스크린으로 ‘현재’를 선물하고 있다. 2C3D는 카메라 렌즈와 올록볼록한 터치패드로 구성되어 있다. 이 터치패드는 카메라로 인식한 물체나 사람을 점자의 형태로 만져볼 수 있게 만드는 일종의 화면 역할을 한다. 카메라로 찍은 장면을 실시간으로 촉각의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은 2C3D를 통해 앞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알 수 있고 그들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사물을 구별할 수도 있다. 시각적인 정보를 받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현재’를 보다 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까지만 해도 놀라운 기술이라고 생각할 만 한데, 2C3D는 조금 더 나아갔다. 순간을 저장하는 카메라의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2C3D를 사용하다가 특정 장면에서 버튼을 누르면 2C3D는 그 장면을 캡쳐하고 3D파일로 저장한다. 이를 통해 마치 우리가 휴대폰에서 사진을 넘기며 보듯이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2C3D를 통해 저장해두었던 장면들을 언제든지 촉각적 형태의 사진으로 꺼내 볼 수 있다.

2C3D, www.orengeva.com

2C3D는 Oren Geva라는 이스라엘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그녀는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서라면 신체적 장애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비 장애인들이 생활 속에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일환으로 Pin toy와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2C3D를 통해, 즉 기술과 디자인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평등을 실현하고자 하였다.

기술을 활용하여 장애인을 위한 ‘Special Edition’을 만든다면

사실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활용한다면 무엇보다 심플해야 한다. 사용하기 더욱 손쉬워야 하며 그러면서도 즐겁고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래서 일반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하지만 어렵다. 2C3D는 현재 아쉽게도 컨셉 디자인으로만 만나볼 수 있으며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발달한 기술이 디자인과 결합되어 활용된다면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평범한 일상생활을 열어줄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의 기술 트렌드는 어쩌면 당연하게도 장애를 갖지 않은 이들에게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간과했던 점은, 현재 상용화되어 있는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도 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니크한 취향을 가진 고객과 사용자를 위해 수많은 리미티드 에디션과 스페셜 에디션이 제작되는 시대이다. 단순히 고급스럽거나 디자인이 유니크한 스페셜 에디션을 넘어 디자인과 기술의 변형을 바탕으로 장애를 가진 이들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만한 스페셜 에디션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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