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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애플맵과 구글맵

유독 IT 분야에서 내수 시장이 발달한 어떤 나라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긴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도 서비스는 역시 구글맵과 애플맵이다. 우리 역시도 해외로 여행을 갈 때면, 가장 먼저 구글맵, 혹은 애플맵에 그 도시에서 갈 장소들을 저장해두는 행복한 작업들을 하곤 한다. 그리고 지난 3, 구글맵과 애플맵에는 부족하지만 유의미한 기능이 추가됐다.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다면?

먼저 애플맵에는 지난 3 12일부터 자전거 대여소의 위치 검색 기능이 추가됐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사용자는 검색하고자 하는 지역을 화면에 띄우고, 검색창에 “Bike Sharing(자전거 대여)”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현재 지도 기준으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대여소가 검색되고, 해당 대여소의 정확한 위치와 그 곳까지의 경로 또한 이어서 조회할 수 있다. 애플 측은 이번 업데이트가 자체적으로 자전거 대여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여 적용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 관련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던 ITO WOLRD라는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물론 아직 제한적인 부분도 있다. 사실 개별적으로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때에는 해당 대여소의  운영 현황이나 잔여 자전거 대수까지도 조회가 가능하지만 (그리고 이런 부분까지 조회돼야 불편함이 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지만), ITO WOLRD 자체가 이러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해 애플의 자전거 대여소 검색은 실제로 지금 바로 그 서비스를 이용가능한지에 대한 판단을 완벽하게 내려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맵의 자전거 대여소 검색화면(좌, 중)과 더 다양한 데이터 검색이 가능한 로컬 자전거 렌탈앱(우, 서울자전거 따릉이)

추가적으로 광범위한 데이터 확보를 해둔 ITO WOLRD 와의 제휴 덕분에, 서비스 라이브와 동시에 36개국 179개 도시의 자전거 대여소 검색을 일거에 가능하게 하긴 했지만, 모든 도시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제외 도시 중 한 곳이 바로 따릉이의 도시인 서울이다.

모두에게유용한 지도를 만들고자 하는 구글

장소 검색 대상에 자전거 대여소를 추가한 애플과는 달리 구글의 주안점은경로 검색 대상’의 추가다. 그 대상은 바로 도보로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 등에게 필요한 휠체어 이용 가능 경로이다.

구글맵에 업데이트 된 기능 역시 사용법은 기존 구글맵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지정하고, 이동 거리 검색 옵션으로 대중교통휠체어 이용 기능을 설정하면 휠체어를 타고도 이용할 수 있는 이동 경로를 찾을 수 있다.

구글맵의 휠체어 이용가능 경로 검색 화면. 일반 경로(좌), 휠체어 이용가능 경로 적용(중) 후 변경된 경로(우)

기존에 확보된 ITO WORLD 데이터를 통합시키고, 이에 더해 검색되는 데이터의 종류 역시 그 곳의 위치라는 단편적인 데이터였던 애플과는 달리, 구글의 휠체어 이동 가능 경로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의 유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저상버스의 정차 유무와 이를 가능케 하는 정류장의 환경, 이동하는 거리의 굴곡 및 경사,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건물 입구 등의 다양한 제반 요소를 총체적으로 검토하여 판단돼야 하기 때문이다. , 하나의 경로를 검색하는 것에 있어서 필요한 데이터의 양이 훨씬 더 방대하고, 그 유형 역시도 훨씬 다양하다.

때문에 현재 구글맵의 새로운 서비스는 일거에 179개 도시에서 출발한 애플과는 달리 서비스 이용 도시가 매우 제한적 (런던, 뉴욕, 도쿄, 멕시코시티, 보스턴, 시드니 6개 도시) 일뿐만 아니라, 실제로 데이터의 완성도 또한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에 이르기에는 한참 멀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어려운 도전을 시작한 그 시도는 매우 칭찬받아야 할 일이며, 구글은 관련하여 이 서비스를 더욱 보완할 것이라 밝혔다. )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이제 겨우 첫 걸음이다

앞서 지속적으로 언급했듯이, 애플의 자전거 대여소 검색과 구글의 휠체어 이동 가능 경로 검색 서비스는 보완할 점이 많은, 아직 런칭 1개월 차의 서비스이다. 가장 눈에 보이는 보완점은 2개 서비스 모두에서 서울이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물론 서울에 거주하면서 네이버 혹은 카카오 지도로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있긴 하지만,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또다른 이야기이다.

서울이라는 도시의 추가 유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각 서비스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정합성가 지속적으로 보완돼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애플맵과 구글맵은 데이터 소스의 한계 및 서비스의 성격 등의 요소로 인해 아직은 기초적인 형태의 데이터 밖에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각 서비스의 난이도 차이는 물론 존재하지만) 과연 둘 중 어떤 서비스가 명실상부한 ‘Bike Friendly’ 앱 혹은 ‘Wheelchair Friendly’ 앱으로 먼저 자리잡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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