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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마당에서 사는 걸 환영해! ADU Project

풀리지 않는 주거난, Los Angeles의 접근 방법은?

우리나라의 주거난 해결방법,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역세권 2030 청년 주택사업’, ‘행복주택’ 등을 통해 도심 역세권에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주요 타겟은 대학생부터 사회 초년생, 신혼부부 등 사회활동은 활발하지만 주거난에 시달리는 계층이다. 따라서 주택 공급 사업은 가능한 수도권 내에서 이러한 사람들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고 주거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및 주택공사에서는 이러한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주거난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임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주택공사 등이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 부족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러한 노력에도 부작용은 존재하고 있다. ‘행복주택’과 ‘역세권 2030 청년 주택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 폭락 등을 이유로 NIMBY(Not In My Back Yard)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행복주택이 들어서는 지역의 주민들은 ‘5평 빈민 아파트’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며 정부기관의 주거난 해결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현하고 있다.(같은 이유로 지난해 용산구, 마포구 등은 15,000가구 공급 목표 대비 8,000가구 공급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사실 주거난은 서울만이 가진 문제는 아니다. 세계 곳곳의 대도시들은 주거난으로 인해 고질적인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Los Angeles도 마찬가지의 상황인 것 같다. 서울보다 더 큰 도시이자 뉴욕, 시카고와 함께 미국의 3대 도시로 불리우는 LA 역시 주거난을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꼽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거난을 해결하는 데 있어 서울과 LA의 접근 방식은 조금 달라 보인다. 우리나라가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행복주택을 가열차게 공급하고 있는 지금, LA는 보다 주민참여적인 방법으로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로지 정부 기관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민간 단체로부터 해결 방안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도 의미있다. 최근 LA Mas라는 비영리 단체는 LA의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ADU(Accessory Dwelling Unit) project in LA라는 이름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A Mas는 저소득층과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계층을 돕는 비영리 도시 디자인 단체이다. 이들은 건축과 함께 다양한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도시가 가진 문제점들을 현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노력한다. 이들은 Small Business, Alternative Housing, Public Realm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ADU Project는 그 중 Alternative Housing에 속한다.

우리 집 마당에서 사는 걸 환영해!

ADU Project의 핵심은 집을 공급하는 사람도, 공급받는 사람도 모두가 윈-윈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 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보다는 미국의 주거형태에 더욱 적합하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아파트보다는 마당을 가진 단독주택의 주거형태가 많은 편이다. 집집마다 모두 남는 마당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간을 활용하여 독립적인 공간(출입구, 부엌, 침실, 욕실, 거실을 갖춘 생활이 가능한 공간)을 짓고 집주인이 주거난에 시달리는 누군가에게 빌려주는 것이 ADU Project이다. 이렇게만 보면 ADU Project는 그저 남는 땅에 집 하나 더 짓고 전/월세를 주는 것과 별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 하기란 집주인의 입장에서 초기 비용이 부담스러울 것이며 조금은 막막한 일일 수도 있다. LA Mas는 이러한 어려운 점을 파악하고 여러 파트너와 협업하여 저렴한 비용에 새로운 독립적인 공간을 지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였다. 집주인이 공사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부분과 함께 디자인, 공사에 있어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집주인은 이를 통해 집의 자산가치를 늘려갈 수 있고 집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손쉽게 주거 공간을 구하게 함으로써 LA 전체적으로 주거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ADU Project, https://www.mas.la/adu-program

ADU Project에서 제시하는 것은 스튜디오 형태 또는 1 Bed Room 형태이다. 새롭게 지을 수도 있고 기존의 창고를 개조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형태의 집을 제시하는 이유는 공사 비용의 부담을 줄이고 집을 구하는 사람의 비용 부담도 줄이기 위함이다. ADU Project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 2월 28일까지 지원자를 받았고, 심사를 거쳐 계약을 하게 되면 약 8-10개월 간의 기간을 거쳐 새로운 집을 짓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게 된다. ADU Project가 의미있는 점은 NIMBY가 아닌 PIMFY(Please In My Front Yard)의 의도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집주인의 자산가치(집의 재산가치와 함께 전/월세 수익을 통한 Cash Flow를 포함)를 올려주기 때문에 집주인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도 의미있다. 최근 개인화 현상, 이기주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마당에 새로운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그러한 새로운 시도를 주민들이 받아들인다는 점도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함께 살기 위해 가장 처음 생각할 문제는?

마당을 이용하는 ADU Project는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ADU Project의 핵심은 마당의 유무가 아니다. 기존에 특정 지역을(동네를)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새롭게 그 지역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윈-윈 관계가 될 것인지가 핵심이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에 수많은 주거 공간을 공급하는 것이 제 1의 목적이 되기보다는 그 지역을 공유하게 될 사람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처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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