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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애플화? 아마존 놀이터를 짓기 시작하다

최근 2005년 창업 후 13년 만에 세계 1위 화장품 기업 로레알 그룹에 매각된 ‘스타일난다’처럼 패션 업계에는 생각지도 못한 변화를 자주 경험한다. 신흥 디자이너부터 감각적인 스타일링까지, 빠르게 변하는 패션 트렌드의 흐름을 종잡을 수 없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전통적인 패션 업계뿐만 아니라 IT를 기반으로 한 회사들의 역습도 만만치 않다.

Amazon Prime Wardrobe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최근 발표한 서비스인 Prime Wardrobe가 바로 그것이다. 미국 전체 온라인 소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절대적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마존이 자신들의 온라인 플랫폼에 기분 좋은 쇼핑 경험을 추가한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아마존 Prime Wardrobe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사용 가능하며, 온라인상에서 제공하는 쇼핑 경험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제공한다.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의 아이템을 고르기만 하면 된다. 최소 3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고를 시, 아마존에서 배송이 진행되고 일주일 동안 상품 구매에 대한 충분한 시간이 제공된다. 그리고 구매한 3개의 제품 중 1개의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해당 제품은 무료로 반품할 수 있다. 물론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아도 반품이 가능하다. 또한 최소 3개 이상의 제품을 구매한다면 추가로 10% 할인, 5개 이상의 제품을 구매할 시 20% 추가 할인이 제공된다. 현재 Prime Wardrobe는 베타 버전으로 진행 중이며 서비스 상용화를 시험 중이다.

아마존이 그리는 빅피처는 다음과 같다. 소비자가 Prime Wardrobe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면 인공지능 코디네이터 카메라인 Echo Look을 이용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아마존 Outfit Compare을 이용해 스타일링 조언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마치 아마존이라는 놀이동산에서 그들이 만든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아마존, 그들의 놀이동산을 꿈꾸다

이렇듯 아마존이 최근 선보이는 제품과 서비스를 보면 하나의 큰 프레임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 다양한 작은 프레임들을 블록처럼 연결해 놓은 느낌이 든다. 각 모듈이 독립적인 하나의 객체로 움직이지 않고 메인 프레임을 중심으로 마치 블록체인처럼 세분화된 운영체제를 갖추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흡사 애플의 시장 논리를 따라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X는 에어팟을 쓰도록 하고, 신형 맥북프로의 경우 USB-C 어댑터를 별도 구매해야 하는 것처럼 그들의 제품을 자연스레 쓰도록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아마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결국, 아마존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방향은 각 카테고리의 유기적 연결이 될 것이다. Tech-nology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들이 누구나 손쉽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소비자 친화적 Tech-Knowledge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다.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기술을 인지하고 배우는 과정들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아마존만의 플랫폼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아마존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기틀을 만들기 시작했고, 아마존 스마트폰이 하나의 큰 도전이었다. 인도 시장을 공략해 애플, 삼성에 대적할 만한 중저가 제품을 만들고자 했지만, 3D 서비스가 제품에 녹아들지 못하며 UI와 UX 모두 기대 이하의 결과물이 나왔다. 하지만 꾸준히 제품을 개선해 나가면서 조금씩 손안에 아마존 환경을 그려 나가고 있다.

아마존 페이, 뮤직, 인공지능 서비스 등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체 제작된 서비스들이 하나의 제품 안에서 유기적인 모듈로 자리 잡아 가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

 

최근 아마존이 E-commerce 서비스를 100여 개 국가로 확장하면서 해외에서 아마존을 통한 구매도 가능하게 됐다. 해외 사용자 트래픽 증가와 모바일 서비스 이용률 증가에 따라 미국, 서유럽, 중동 등에 국한되었던 아마존 코어 서비스를 확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아마존 앱에서 International shipping mode로 변경해 구매하면 배송비, 취급비용, 수입 부과금 등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형식이다. 해외 구매 후 배대지를 통해 새로운 주문서를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운 유통 작업이 축소되는 것이다. 이미 소비자들은 비슷한 제품들로 가격 경쟁을 벌이는 국내 이커머스 서비스에 대한 권태기를 보인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아마존은 구원 투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쿠팡, 티몬처럼 국내에 특화된 온라인 오픈 마켓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제품, 서비스 연동 등이 국내 소비자들의 새로운 유통 시장의 활력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버도 뚫지 못한 국내 진입장벽을 아마존이 어떻게 뚫고 정부 규제에 따르는 서비스 규정을 세우게 될지가 국내 서비스 상용화의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미 아마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는 무엇보다 충분하다.

아마존이 독립적으로 그려낸 밑그림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훌륭하다. 하지만 각각의 퍼즐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듯 잘게 쪼개진 서비스들이 모여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아마존이 전 세계적으로 발을 뻗기 시작하면서 그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무기(product)와 미사일(service)이 어느 나라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지는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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