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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또 다른 세계를 준비해, ‘I’m Ready족’

당신은 YOLO(You Only Live Once, 이하 YOLO)족인가요? 현재와 미래 중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살고 있나요? 최근 많은 젊은층의 좌우명이 되어버린 YOLO, 현재를 중요시하는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하지만 YOLO의 원래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미래에 대한 걱정없이(조금은 대책없이) 현재를 즐기며 산다는 의미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버거운 청년층 사이에서 더 열광하는 개념이 되어버렸는데, 물론 그렇다고 YOLO가 정답은 아니다. 그저 지금의 트렌드가 그러할 뿐. 하지만 YOLO족이 있다면 반대로 아직 가보지 않은 미래의 또 다른 세계를 궁금해하고, 준비하며 사는 이들도 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I’m Ready족이 바로 그들이다.

YOLO족의 반대라고 해서 미래에 대한 저축과 투자에 전념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I’m Ready족은 단순히 단기간 후의 미래보다는 새로운 세상으로써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미래란 5년 뒤, 10년 뒤의 미래가 아닌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써의 미래를 말한다. 예컨대 우주라던지, 언젠가 맞닥뜨리게 될 죽음이라던지.


I’m Ready족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이에 대해 탐구하고 준비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

(*이들에게 미래란, 단기적 의미가 아닌 먼 훗날에 맞닥뜨리게 될 세계를 뜻한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아직 가보지도, 도래하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일까? 우리가 보통 무언가에 대해 준비할 때를 생각해보자. 무언가를 준비하는 행위는 아마 다양한 이유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의무감에서, 호기심에서, 두려움 등에서부터 말이다. I’m Ready족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들의 마음 속에는 먼 미래에 만나게 될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 그리고 그 저변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깔려 있을 것이다.

죽음을 미리 생각해보는 페스티벌, ‘Reimagine End of Life’

Reimagine End of Life라는 페스티벌은 제목 그대로 삶의 끝을 생각해보는 페스티벌이다. 페스티벌의 창시자 Brad Wolfe는 스탠퍼드에 다니던 시절 가까운 친구가 죽는 사건을 경험하면서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생각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페스티벌을 만들게 되었다. Reimagine End of Life는 약 1주일 간 계속되는 행사로 예술, 철학, 헬스케어, 디자인 등이 결합된 여러 이벤트, 워크숍, 퍼포먼스 등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터부시해왔던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Reimagine End of Life, https://letsreimagine.org

이들의 공감대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의 공감대보다 훨씬 큰 범위의 것이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겪게 될 미래의 사건(그리고 그 이후)에 대해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철학적 / 실질적 토론과 고민을 함께 하고자 하는 공감대이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유하면서 이러한 미래와 함께 현재에 좀 더 집중하고, 지역 사회 커뮤니티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것도 페스티벌 취지 중 하나라고 한다.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고 뉴욕에서도 예정되어 있으며, 내년부터는 더 많은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생각보다 죽음이라는 정해진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자 하는 I’m Ready족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언젠가는 우주에 살게 될 미래를 생각하며, Aurora Station

미국 텍사스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Orion Span에서 최근 독특한 호텔 오픈 계획을 전했다. 바로 2022년에 오픈할 럭셔리 우주 호텔이다. Aurora Station이라 불리는 이 호텔은 4명의 투숙객과 2명의 직원(우주비행사)을 태울 수 있고 현재 인당 9.5백만 달러(8만 달러 보증금 별도)에 12일 간의 우주 여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urora Station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은 단순히 우주를 ‘여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주비행사들의 ‘리서치'(Ex. ‘우주에서 농작물 기르기’)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Aurora Station, https://www.orionspan.com

Orion Span은 우리가 우주 생활을 하게 될 먼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그 계획 안에는 Aurora Span이라는 우주 호텔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우주에서 생활할 수 있는 아파트(콘도미니엄)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포함되어 있다. 사실 위에서 소개한 Reimagine of Life와 다르게 Aurora Station에 참여할 수 있는 I’m Ready족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I’m Ready족의 특성을 가질뿐만 아니라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urora Station의 예약을 받기 시작한 이후 72시간 내에 약 4개월 간의 모든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한다.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우주에서 살 생각을 한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I’m Ready족에게 이런 일들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내일을 준비하는 것을 중요시하고 어떤 이들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는 것처럼 말이다. I’m Ready족은 언젠가 맞닥뜨리게 될 세계에 대해 무관심의 태도보다는 탐험가의 태도를 갖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생에 대한 욕심이나 주인의식이 매우 강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언제 올 지 모르는 미래에 대해 두려움 반 호기심 반의 마음으로 준비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누군가에게 맡기기 보다는(‘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본인이 직접 컨트롤하기 원하는 사람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I’m Ready족을 잡을 두 가지 키워드, 두려움 그리고 호기심

I’m Ready족은 잘 모르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 준비하는 행위 자체에서 마음의 위안과 행복을 얻는 사람들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이유, ‘두려움’과 ‘호기심’은 이들을 잡을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들의 두려움을 활용한다면 어떨까. 작게는 이러한 마이크로족의 심리를 보험 상품, 금융 상품 등을 출시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두려움을 해결할만 한 키트 등도 제작하여 판매할 수 있다. 이러한 키트를 통해 I’m Ready족은 자신이 궁금해하고 두려워하는 것을 준비하는 데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판매를 위해(마케팅 측면의) I’m Ready족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도 있다. 이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보지 않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필요로 할 것이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과 관심을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이는 마이크로하지만 이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확실한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I’m Ready족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만한 것은 새로운 세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컨텐츠일 것이다. 이러한 컨텐츠에는 단순한 형태의 글을 포함하여 VR 등을 활용한 경험 컨텐츠 등도 포함될 것이다. 위의 사례에서 소개한 미래는 죽음, 우주에서의 생활이지만 이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가보지 않은 미래가 존재할 것이다. 이를 주제로 다양한 경험 컨텐츠를 만든다면 단순 정보 제공과 함께 관심과 흥미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보지 않아서 알 수 없는 미래만큼이나 잘 드러나지 않는 마이크로한 I’m Ready족의 니즈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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