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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다 쓰여있어, 무궁무진한 그 가능성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그린 피사체는 무엇이었을까? 대도시의 야경일 수도 있고, 인간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경이로운 대자연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그들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혹은 그들이 사랑해온 유명인들의  얼굴일 것이다.

얼굴이 이렇게나 사랑받아온 이유를 찾아보자면 (당연한 이야기겠으나) 얼굴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과 그 요소들이 조화돼 이뤄지는 전체 얼굴의 개별성, 그리고 얼굴에 묻어나는 더욱 다양한 표정이 아닐까. 이에 따라 누군가는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의 얼굴을 초상화라는 이름으로 정밀하게 묘사하기도, 혹은 자신만의 그림체로 특징을 더하는 캐리커쳐의 형식을 빌려서 표현하기도 한다. 얼굴에 대한 사랑이 변형돼 성형수술이라는 산업의 기반이 되기도 했으나, 어쨌든 결론은 얼굴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피사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 마법 같은 피사체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출발한 산업적인 가능성에 대해서 짚어보고자 한다.

얼굴로 손가락을 대체하다, 스냅퍼블스

먼저 스냅챗의 모기업 Snap.inc 는 지난 4 25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Snappables(이하: 스냅퍼블스) 라는 게임을 발표했다. 스냅퍼블스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으로 게임의 배경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가져온(포켓몬고와 같은) 형태가 아니라, 게임의 배경은 그대로 두고 게임을 진행시키는 캐릭터를 외부 환경에서 가져왔다는 점이다.

위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스냅퍼블스에 포함된 4가지의 게임 종류 모두 휴대폰의 전면 카메라를 증강현실 렌즈를 이용하여 게이머의 얼굴을 게임의 요소로 포함시킨다. 우리가 기존에 게임을 진행시키기 위해 움직였던 손가락이 얼굴 근육의 움직임으로 대체되고, 손가락과 스크린 간의 터치를 증강현실 렌즈가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캐릭터로 감정을 전달하다, 이모지

한편 스냅퍼블스와 다른 형식으로 얼굴을 이용한 또다른 기술이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킬러컨텐츠로 삼고 있는 Emoji(이하: 이모지)이다.

출시시점부터 접해온 광고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모지는 개별 사용자의 외모를 캐릭터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서비스이다. 이 기술을 통해 형성된 피사체는 커뮤니케이션의 요소로 이용된다. 우리는 기존에 이모티콘을 통해 컨텍스트를 요약하고 또한 감정을 전달했으나, 키보드로 묘사할 수 있는 표정 혹은 기기에서 제공하는 가짓수의 한계로 인해 또는 이모티콘이 상품으로써 갖는 정체성 (카카오이모티콘 등) 으로 인해 이모티콘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완전하게 기능하지 못해왔다. 이에 비해 이모지는 기존 이모티콘이 가지는 여러 한계를 극복하고, 실제 개별 사용자의 얼굴 특징을 포착하여 이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변형시킨다. (물론 사용자는 외모를 완전히 묘사해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이모지가 기존 이모티콘에 비해서 더욱 발전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요소가 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정리하자면, 스냅퍼블스는 사람의 얼굴은 변형없이 그대로 비추지만, 그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하여 게임 요소로 이용한다. 정확히 말해, 사람의 얼굴이 아니라 그 얼굴이 만들어내는 동작을 인식하고, 이를 유형화시켜 게임을 진행시키는 것이다. 얼굴은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을 배가시키고, 또한 스토리를 전개시킨다. 한편, 갤럭시S9의 이모지는 개별 사용자의 얼굴 형태를 인식하여 캐릭터화 한다. 스마트폰 안에서만 기능하는 이 캐릭터는 사용자의 감정을 배가시키는 한편, 이 감정을 메신저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한다.

무궁무진한 얼굴의 힘

스냅퍼블스와 갤럭시S9 이모지의 사례는 얼굴의 대한 사람들의 사랑, 그리고 그 얼굴이라는 요소가 가지는 유용함 (개별성, 다양한 표정, 표정에 숨어있는 맥락 등)이 현대의 신기술에서 어떻게 소비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얼굴이라는 요소를 이렇듯 컨텐츠와 시킨 핵심 기술은 무엇보다도 외모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술이 인식하고자 하는 정확한 대상과 이에 더하는 컨텐츠에 따라서 아래와 같은 발전 가능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첫째, 외모 중에 사람의 개별성을 추적할 수 있는 것 (홍채 등)에 주목하고, 여기에 보안성을 가장 강조하게 되면 우리로 하여금 어느새 수많은 비밀번호로부터 자유롭게 해준 페이스 아이디의 발전된 형태가 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 보안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둘째, 동물 중에 가장 다양하다는 사람의 얼굴 근육의 움직임에 주목하면 앞서 살펴본 스냅퍼블스와 같이 게임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지금은 얼굴 표정을 다양하게 움직여서 만들어내는 게임 캐릭터의 동작에 주목하고 있으나, 장차 인식기술이 발전되면 주변인들은 알아채지 못하는 미세한 표정만으로도 가능한 게임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마지막으로 근육의 움직임이 아니라 그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전체적 형태(표정)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면, 스마트폰을 통한 실제 감정의 전달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이다. 표정과 그 안에 내포된 감정으로 소통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이 스마트폰이라는 매개체에서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사람의 얼굴이 미래에 지니게 될 컨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다시피 우리는 가장 다양한 얼굴과 그보다 훨씬 많은 표정을 가진 유일한 동물이고, 그 덕에 우리는 서로를 눈으로 정확하게 구분해내고, 서로의 메시지를 입을 떼지 않고도 전할 수 있었다.  과연 그것이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가능할 수 있을까? 스냅퍼블스와 갤럭시가 막 그 가능성의 발걸음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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