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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튈지 모르는 물음표(?) 여행, Slow Cabins

학점과의 전쟁을 벌이는 대학생들, 잦은 야근으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는 직장인, 그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남모르게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끝이라는 목표를 정해두고 결과물에 대한 보상의 대가로 나를 위한 선물을 주곤 한다. 그 대가가 물질적인 보상이 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여행을 선호한다. 일상에서 이상적인 워라벨을 느낄 순 없어도 잠시 떠나는 여행에서나마 자유로운 공간을 가지고자 하는 선호도가 높은 것이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의 취향 역시 제각각이다. 여행지, 여행 목적에 따라 구분되겠지만 대략 4가지 정도 스타일로 정리된다.

1.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인생을 술 한잔과 함께 교감하는 사람.

2. 각종 채널에서 소개된 여행지 혹은 장소를 찾아다니며 그 공간을 공감하는 사람.

3.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가며 흔치 않은 경험을 즐기는 사람

4.사람들이 많지 않은 조용한 곳에서 자연의 소리와 풍경을 느끼며 힐링하는 사람

하지만 생각보다 여행이 자신이 계획한 대로 물 흐르듯 흘러가진 않는다. 완벽한 플랜을 짜서 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의해 정반대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렇듯 여행은 항상 물음표다. 내가 정한 지역과 공간을 제외하고는 그 지역에서 벌어질 일들을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서비스는 기존 물음표에 하나의 물음표를 추가하고자 한다. 내가 정한 지역마저 예측할 수 없는 Unpredictable Trip이 바로 그것이다.

Slow Cabins

네덜란드 스타트업 기업인 Slow Cabins는 여행객들에게 친환경 휴가 서비스라는 새로운 컨셉의 숙박을 제공한다. 우선 여행객들은 예약이 완료되기 전까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2017년 설립된 Slow Cabins는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부터 커플, 가족 여행이라는 각기 다른 3가지 컨셉의 여행 패키지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의 목적은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이 어디로 갈지 집중하기보다 오롯이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행객이 준비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숙박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에서 편의에 관한 모든 것을 관리해주고, Slow Cabins는 현지에서 생산된 음식을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친환경 하우스를 서비스의 모토로 하지만 모든 것이 주변에 갖춰진 도시 생활과는 다른 자급 자족적 생활을 추구한다. 잠깐이지만 문명과 떨어져 지낼 수 있는 선물 같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서비스의 코어 역할을 하는 ‘신비로움’을 유지하기 위해 고객에게 매번 새로운 장소를 제공한다. 안전에 대한 염려도 할 필요 없다. 그들이 머물 공간이 시내와 떨어진 곳이지만 안전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생각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안전 요원도 배치되어 있다. 현재는 벨기에 시외 지역에만 서비스되고 있지만, 점차 유럽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low Cabins가 추구하는 ‘Slow’의 미학이 이 서비스를 즐기는 여행객들에게 또 다른 경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여행의 물음표에 느낌표를 더한다

우리는 계획한 대로 움직이는 별 탈 없는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그 수 많은 여행 중 내가 계획대로 완벽하게 흘러간 여행이 얼마나 있는가?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했던 계획들도 예상과는 다른 현지 문화에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Slow Cabins가 주는 신비로운 휴식과 더불어 여행으로 채워지지 못한 지역적 특색을 현지화시켜 넣어주면 어떨까? 기존 서비스를 유지한 채 몇 가지 디테일한 소스를 첨가하는 것이다. 음식, 문화, 여행 등의 테마를 정한 뒤 모든 코스는 현지인들의 재량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다. 포틀랜드의 슬로건 “Keep Portland Weird”처럼 매 순간 변하는 도시의 모습을 이방인이 완벽히 경험하긴 쉽지 않다. 그런 요소요소들을 지방 자치 단체 그리고 현지인과 협력하여 만들어낸다면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던 여행을 모자람 없이 채울 수 있는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최신 여행 서적, 포털사이트 검색만으로 나오지 않는 숨어있는 그들만의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세계적 숙박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여행의 모든 숙박과 투어, 맛집 등의 모든 스케줄이 주체적으로 정해지는 에어비앤비와는 달리 여행의 과정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여행 일정이 계획된 대로 물 흐르듯 움직여야 불안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매력적인 서비스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쯤 사소한 일탈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처럼 이 서비스는 기존 공유서비스가 채워주지 못한 숨겨진 욕구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자발적 완벽함과 타의적 완벽함, 그 둘의 경계선에서 기존 서비스가 보여주지 못한 대체자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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