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우리 이제 터놓고 얘기해요, 브랜드 팟캐스트

팟캐스트, 많이 들으시나요?

팟캐스트 콘텐츠는 하루에도 수백개 이상이 쏟아져 나온다. 시각 정보에 최적화된 세대(과거 라디오 세대 이후의 사용자들)도 재미와 유익함때문에 팟캐스트를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본 에디터도 B CAST, Design Matters, 푸드위키, 빨간책방 등의 팟캐스트 프로그램을 종종 듣는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전문가/아마추어들이 그들만의 언어로 만들어내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다른 콘텐츠와의 차별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팟캐스트는 iPod 그리고 broadcast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인데, 쉽게 말해 인터넷 라디오라고 할 수 있다. 음악과 사연이 주를 이루던 전통적 라디오와 다르게 다양한 분야의 정보, 이야기들을 다소 정제되지 않은 모습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팟캐스트만의 큰 매력이다. 또한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도 수많은 사용자들이 팟캐스트를 찾는 큰 포인트로 작용한다.

5월 셋째주 현재 국내 팟캐스트 인기순위는 ‘송은이&김숙 비밀보장’, ‘다독다독’,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영철, 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 안원구의 뉴스하청공장’이 차례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팟캐스트 인기순위 또한 역사, 테크놀로지, 코미디, 뉴스, 영화 관련 프로그램이 각각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팟캐스트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라디오가 주었던 재미/감동을 얻고자 하는 니즈가 강해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팟캐스트 차트에 의아하지만 흥미로운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점 ‘Trader Joe’s‘ 그리고 글로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Netflix‘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왜 팟캐스트를 시작했을까.

흔한 슈퍼마켓에서 만든 핫한 프로그램,  Trader Joe’s (Inside)

Trader Joe’s는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 중 하나. 최근 이 슈퍼마켓에서 신제품을 내놓았는데, 바로 팟캐스트 채널이다. 최근 미국 팟캐스트 인기차트 3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슈퍼마켓의 팟캐스트에서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할까. 현재까지 총 5개의 에피소드가 릴리즈 되었는데, 소비자의 수많은 질문들에 답하고자 기획된 콘텐츠라고 한다. 재미있는 점은 팟캐스트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Trader Joe’s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릴리즈된 콘텐츠의 내용은 Trader Joe’s의 음식 맛 평가, Trader Joe’s에서 새로운 맛을 발견하는 과정, Trader Joe’s의 기업가치/기업문화 등이 주를 이룬다. 비록 1:1 Q&A는 아니지만 소비자들이 Trader Joe’s를 이용하면서 한 번쯤 궁금해했거나 Trader Joe’s가 직접 알리고 싶은 내용들을 바탕으로 에피소드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다. 외부자가 아닌 Trader Joe’s의 실제 근무자들이 이야기하여 소비자들은 왠지 솔직해보이는 그들의 이야기에 한 번 더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인지 언뜻 보면 Trader Joe’s의 사내방송스러운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팟캐스트 콘텐츠 평가 5점을 받을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서 재미를 발견하고 있다.

(좌) Trader Joe’s 팟캐스트
(우) Netflix 팟캐스트

21세기형 TV 가이드, Netflix You Can’t Make This Up

과거에는 넷플릭스 하면 House of Cards만 떠올렸지만 최근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믿고 보는 콘텐츠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고 일부 사용자들은 다음 시즌, 다른 콘텐츠를 기다리는 소비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Netflix는 이들의 팬심을 보다 강하게 하기 위한 또다른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바로 팟캐스트 프로그램 ‘You Can’t Make This Up’. 이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어떻게 처음 스토리가 구성되었는지, 오리지널 콘텐츠가 실생활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코미디언, 언론인 등이 프로그램의 호스트가 되어 진행하며 각 오리지널 콘텐츠의 감독과 프로듀서 등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콘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해 했을 팬들은 촬영장 뒷이야기나 제작 다큐멘터리 에피소드를 통해 콘텐츠에 대한 유대감을 더욱 강하게 느낄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 팟캐스트 채널이 넷플릭스의 팬이 모이는 중심이 되길 바라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사용자들이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기다리고 소비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강하게 갖기를 바라고 있다. Trader Joe’s Inside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으나 팟캐스트 평가 4.5점을 받으며 순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보다 자연스럽게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은 브랜드, 팟캐스트에서 답을 찾다

조금 의아할 수도 있다. 팟캐스트는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었던 채널인데, 왜 브랜드는 팟캐스트를 이용하게 되었을까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다. 팟캐스트 채널을 활용하여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브랜드의 속마음에는 아마 이런 키워드가 있지 않을까. ‘오디오 콘텐츠’ 그리고 ‘친밀감 형성’.

1. 오디오 콘텐츠의 중요성

사실 넷플릭스나 Trader Joe’s가 팟캐스트에서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과거 각 브랜드의 블로그에서, SNS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내용이다. 팟캐스트라는 채널에 따라 달라진 점은 ‘텍스트/이미지 기반 콘텐츠’이냐, ‘오디오 기반 콘텐츠’이냐 하는 점이다. 최근 국내/외 수많은 기업에서 오디오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상한 변화는 아니다. 구글,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AI 스피커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고, 이러한 AI 스피커의 핵심은 오디오 콘텐츠이다. (아마존은 ‘오더블’이라는 오디오북 전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는 ‘오디오 클립’이라는 자체 음성 콘텐츠 사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단순 콘텐츠 제공을 넘어 앞으로 AI 스피커의 검색 기반(콘텐츠 및 음성 검색 쿼리 등)이 된다는 점에서 오디오 콘텐츠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사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양상이 변화함에 따라 각 브랜드도 팟캐스트 등을 이용하여 그에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이다. 오디오 콘텐츠는 모바일 / AI 스피커를 통해 활용될 수 있고, 반복 사용이 가능하며 언제 어디서든 가볍고 유연한 스탠스로 소비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2. 보다 쉬운 친밀감 형성

브랜드 팟캐스트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사실상 광고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기존 광고와 다르게 팟캐스트에는 거부감을 덜 갖게 되는 이유는 자연스럽게 친밀감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우리 제품/서비스를 사주세요!’하는 광고가 아닌 ‘그동안 궁금해했던 우리의 속마음을 들려줄게’라는 뉘앙스를 주는 팟캐스트는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해 궁금해 하게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콘텐츠가 소비자들의 이러한 흥미를 만족시키고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이는 소비자들의 팬심을 강화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기 때문이다. 1회성으로 끝나는 SNS 홍보와 다르게 팟캐스트 채널은 계속해서 연재되기 때문에 브랜드 매니아들은 이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브랜드-팬 사이의, 팬-팬 사이의 강력한 유대관계 형성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더 알고 싶어, 좀 더 가까이 다가와줘!

앞으로의 브랜드 팟캐스트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잡을 수 있을까. 현재처럼 각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리고, 브랜드를 좀 더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넘어 이를 보다 광고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는 음악 감상 등의 목적 외에는 다소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AI 홈 스피커가 보다 우리 삶 속에 녹아들게 된다면 브랜드 팟캐스트는 자연스럽게 브랜드 광고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늘어갈 음성 검색 시장에서 광고같지 않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텍스트 기반 검색보다 검색 상황에서의 사용자 자율성이 다소 줄어드는 음성 기반 검색 시장에서 사용자가 특정 브랜드를 콕 집어 검색하지 않더라도 유사 검색어 등에 자연스럽게 해당 콘텐츠를 추가하여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사용자에게 랜덤하게 오디오 콘텐츠를 추천할 때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채널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같지 않은 솔직한 이야기로 소비자의 생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