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Misson Complete! 당신의 물건을 획득하셨습니다.

♬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애인지. 나쁜 애인지.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산타 할아버지도 착한 아이에게만 선물을 준다.

‘울면 안 돼’의 노랫말에 사람들의 보상 심리가 담겨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노랫말 가사에서처럼 우리들은 선물을 받을 때에 그 선물을 받을 만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 속에 전제하고 있다. 이는 반대로 내가 어떤 행위를 하였을 시에 그에 대한 반응 혹은 보상이 나오지 않으면 ‘왜?’라는 의문점을 갖게 된다. 보상 심리에 대한 한국인의 아이러니한 성향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속담에서처럼 한국인은 공짜라는 단어에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이 애써서 얻은 물건이 아닌, 공짜로 얻은 물건에 대한 인식은 ‘공짜’의 반응에 비해서 매우 차갑다. 왜냐하면 이 물건은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얻을 수 있는 물건이고, 없어져도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니까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깔려 있는 것이다.

공짜로 받아서 기쁘지만, 마음이 불편한 아이러니한 상황
길거리에서 어떤 사람이 갑자기 나에게 선물을 쥐어준다는 상황을 가정하여 보자.
이 때에 당신에게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필자 뿐만 아니라 이 질문을 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와, 이런 선물을 공짜로 받다니.’라는 기쁜 심정보다는 ‘왜? 이 사람이 나에게 이런 걸 주는거지?’라는 의심과 함께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우리들의 무의식적인 보상 심리와 일맥상통한다. 나는 아무런 보상 받을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떤 물건을 받게 되는 것은 잠깐 동안 기쁠 수 있지만, 점점 생각할 수록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되는 마음이 은근히 불편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

?

공짜 프로모션의 두 가지 얼굴

가령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샘플 제품들을 나누어주는 방식을 떠올려보자. 샘플 제품들을 나누어주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정말 그냥 길 위의 사람들에게 샘플을 뿌리는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사람들에게 작은 미션을 주고 그 미션을 수행할 시에 샘플을 증정하는 것이다. 물론 이 미션들은 재미있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수행할 수 있는 게임들이어야 한다. 어느 누구도 보상받을 물건보다 훨씬 더 큰 고생을 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판매자는 공짜 프로모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제품 혹은 서비스가 더 많이 알려지기를 기대한다.

전자와 후자의 방식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다.

전자의 경우처럼 샘플들을 받을 때에는 필자의 경우에도 유용하게 사용하기 보다는 쉽게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처럼 게임을 해서 상품처럼 받은 샘플들은 마치 내가 비용을 지불하고 산 물건들처럼 ‘내 물건’이라는 서브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즉 꼭 경제적 비용을 들여서 획득한 물건이 아니더라도 신체적인 활동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들여서 얻는 물건에도 그만큼 ‘내 물건’이라는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공짜이기 때문에 좋지만, 반대로 공짜이기 때문에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당연시된다. 과연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이 판매자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의도한 바였을까?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무료로 주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항상 좋은 것일까?
‘공짜 프로모션’보다 ‘미션 프로모션’

?

독특한 미션 프로모션의 사례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_cNfX3tJonw[/youtube]

덴마크의 초콜렛 브랜드 안톤 버그(Anthon Berg)는 ‘Generous Store'(사려 깊은 가게)라는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이 팝업스토어에서 초콜렛을 구매하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가격은 매우 신선하다.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닌 ‘착한 일을 행하겠다는 약속’이 그 지불수단으로 기능한다. 이 선행 약속들은 일상적인 선행에서부터 ‘한 달간 여자 친구에 대한 험담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이 흥미로운 선행들까지 매우 다양하다.

자신이 택한 선행은 현장에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 선행 대상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약속하게 된다. 트렌드 인사이트의 기사 ‘개인의 기부를 이끌어내는 Give & Take 상생 전략!’에서는 동일한 사례를 들어 기부가 꼭 거창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시행되는 것이 아닌 가까운 사람들의 공감에서부터 시작되는 즐거움의 코드로 풀어가는 법을 제시하였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Generous Store의 선행을 통해서 초콜렛을 구매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공짜로 물건을 받는 것이 아닌 작은 선행이라는 무형의 지불수단을 통해서 행위자 나름대로 비용을 지불하고 물건에 소유권적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이다.

  • Poo Wi-Fi – 강아지똥과 무료 와이파이를 교환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6dB7S5ik51A[/youtube]

도심 속에서 Wi-Fi를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같은 사람들의 발길은 오직 카페 밖에 갈 곳이 없는 것인가. Wi-Fi를 찾는 사람들을 공원으로 이끄는 ‘Poo Wi-Fi’가 멕시코에 등장하였다. 애완 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운동할 시에 필수적으로 들고다녀야 하는 것은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는 쓰레기 봉지이다.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는 강아지의 배설물들은 양심적인 애완견 주인에 의해서 치워질 수 있지만, 모든 애완견 주인들이 그러한 것은 아니다. 인터넷 포털 Terra는 이러한 양심적인 주인들을 위한 혁신적인 보상을 제공하였다. 그것이 바로 ‘Poo Wi-Fi’이다. 강아지 주인들이 공원에 마련된 특정 박스에 애완견의 배설물을 비닐에 넣어 버리면, 그 박스가 배설물의 무게를 계산하여 공원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정 시간 동안에 무료 Wi-Fi를 제공한다. Wi-Fi를 사용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커피 값을 지불하는 것보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을 비용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에서 사람들은 마치 내가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느끼게 된다.

  • 코카콜라의 Happiness Machine – 당신의 행복을 보여주세요.

[youtube]http://youtu.be/-A-7H4aOhq0[/youtube]

코카콜라의 자판기를 이용한 마케팅 중 Happiness Machine은 사람들의 행위를 비용으로 콜라를 받게 되는 사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코카콜라 Happiness Machine 중 Hug 캠페인은 ‘Hug Me’라고 써 있는 코카콜라 자판기를 꼭 안아주면 콜라가 나온다.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KVflSvfspfo[/youtube]

또 다른 Happiness Machine은 자판기 앞에서 커플임을 증명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콜라를 주는 것이었다. 두 개의 사례는 모두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물론 기계에 포옹을 하고, 커플임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인간적인 따뜻함을 Happiness Machine 캠페인을 통해서 의도적으로라도 불러 일으키게 한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이 사례에서 주목할 점은 사람들에게 그냥 무료로 콜라는 주는 것보다 어떤 특정 행위를 함으로써 내가 콜라를 받을 만한 비용을 지불했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

사람들에게 이 물건이 ‘내 물건’이라는 소유 의식을 심어주자.

아무리 길거리에서 무료로 나누어주는 물건이라 하더라도 그 물건을 갖기 위한 일련의 노력 과정이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그 물건에 ‘내 물건’이라는 가치를 부여하게 된다.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옛 속담처럼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짜에 대한 인식의 두 가지 얼굴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소비자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 아닌,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미션을 부여해보자. 아무리 사소한 물건이라도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든 자신의 노력에 사람들은 보상받길 바라고, 그 보상물에 자기만의 의미를 부여한다. 꼭 경제적인 비용을 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어느 특정 행위를 하게 하거나, 공중 도덕을 지키는 것과 같이 당연한 것이지만 그러한 당연한 행동들을 행위자로 하여금 그것이 마치 ‘내 물건’을 소유하기 위한 과정으로 인식하도록 제품을 홍보하자. ‘미션 프로모션’을 통해 사람들이 ‘내 물건’이라고 인식하는 그 순간 사람들은 이미 예비 소비자로서의 문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답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