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Opportunity From MICRO TREND

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운동으로 모인 열정적인 그들이 내는 목소리, Sporty Activist

운동, 일상이 되다

“나 운동해” 라는 말이 부지런한 삶을 대표하는 말이자, 완벽한 자기관리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한때는 그랬다. 운동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 행동이었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갔던 웰빙 열풍 이후로 운동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서구권에서 보편화된 운동 기계와 운동법, 식단이 흘러들어오면서 사람들은 깨닫게 되었다. 혼자 뛰던 달리기가 몇 가지 복장만 갗추면 ‘조깅’이라는 근사한 이름의 운동이 된다는 것을. 축구, 농구같은 단체 운동만이 운동은 아님을. 그 목적이 건강을 위한 것이던지 완벽한 몸매를 위한 것이던지에 관계없이 “나 운동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말이 아니게 되었다. ‘생활 체육’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운동은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일상이 된 운동을 통해 발산하는 에너지와 열정을 사회와 환경을 변화시키는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활동적인 ‘Sporty Activist’라고 지칭할 수 있는 이들은 운동을 통해 높은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더 나은 삶을 위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에도 에너지를 쏟고 있다.


Sporty Activist

건강을 위한 운동과 환경/사회에 대한 개선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건강한 삶을 이루는데 영향을 준다고 믿는 사람들
운동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사회/환경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갖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단체 행동을 하는 사람들


나의 취향, 정치적 견해, 사회적 신념을 밝히는데 거리낌이 없어진 시대이다.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옛날과 다르게 대중 앞에서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채널도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견해를 대대적으로 드러낸다는 의미는 다른 한편으로는 반대 견해의 사람들과 마찰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발생할 지도 모르는 마찰에 피로와 불안을 느끼며 자신의 견해를 밝힌 뒤 오히려 전전긍긍하며 수그러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자신과 동일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위로를 주기도 하며 함께 목소리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Sporty Activist는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운동을 통해 생기는 유대감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사회와 환경을 바꾸는데 사용하는 사람들이다. 온라인에서의 약한 유대감 혹은 오프라인에서의 강한 유대감을 통해 집단으로 움직이며 활동한다. 동양권에 비해 운동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생활화된 서양권에서 Sporty Activist의 움직임이 더 많이 포착되고 있다.

내 몸과 함께 지구도 생각하는, #plogging

인스타그램의 해시태그에서 파생된 신조어들이 넘쳐나는 요즘, 해시태그를 통해 새로운 운동법이 포착되고 있다. 서양권을 중심으로 #plogging 이라는 해쉬태그와 함께 조깅하는 사람들의 사진들이 업로드 되고 있다. 다른 조깅 사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의 사진에는 어김없이 쓰레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출처: @helenateodora (좌), @paulinabrand (우)

플로깅(plogging)이라는 단어는 조깅(jogging)과 스웨덴어 줍다(plokka upp)라는 말이 합성되어 탄생한 단어이다. ‘플로깅’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스웨덴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plogging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일반적으로 유행하는 릴레이, 챌린지와는 다르게 #plogging은 다음 주자를 태그하는 일 없이 조용하게 퍼져나가고 있다. 서로 안면이 없는 일반 운동 유저들 사이에서 ‘환경 보호’라는 사회 문제에 대한 동일한 생각과 유대감을 가지고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조깅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인식에서 비롯된 해시태그는 하나의 환경 운동으로 싹트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305 Fitness

미국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음악과 함께 격렬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스튜디오가 매우 많다. 그 곳에서는 스튜디오에서 운영하는 기본 프로그램 외에도 강사들이 호스트가 되어 주최하는 특정 이벤트나 모금 운동이 열리기도 한다. 뉴욕의 수많은 운동 스튜디오 중에서도 305 Fitness는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대표적인 곳이다. 305 Fitness의 창립자 Sadie Kurzban은 다양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혀왔다. 자신의 인생 목표는 사회 운동을 통해 사람들을 깨닫게 만드는 것이고, 운동이라는 행위는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는 하나의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을.

출처: https://305fitness.com/

‘행동하는 운동인’이라는 창립자의 신념에 따라 305 Fitness는 미국 사회의 주요 이슈에 대해 한 집단으로서 목소리를 내며 행동하고 있다. 어떻게 운동과 정치적 견해, 사회 운동이 함께 할 수 있을까? 이들은 ‘정치적인 이슈는 정신 건강과 웰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의견을 내고 행동하는 것 역시 적극적인 종류의 운동(Fitness)이다’ 라는 신념을 보인다. 각 주제에 따라 관심있는 인원이 다르고, 참여하는 인원의 규모가 달라지기에 305 Fitness는 다양한 형태와 규모로 사회 운동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 21일에는 회원 대부분이 참여하여 여성 인권을 위한 행진을 개진했다. 그런가 하면 ‘100 Days of Resistance’라는 이벤트는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의견을 내비친 이벤트로써 대변인에게 직접 엽서나 탄원서를 보내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 외에도 미국 내 흑인 인권 운동이었던 ‘Black Lives Matter’에 목소리를 내거나, 단체 후원을 위해 한정판 탱크탑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보이며 활발하게 사회 참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미래의 Sporty Activist 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

운동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한국에서도 Sporty Activist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plogging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Sporty Activist의 핵심은 같은 견해를 공유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일뿐, 반드시 늘 같은 장소를 공유할 필요는 없다. 혼자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운동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의 관심과 기호에 맞는 집단에 깊고 짧게 참여하는 특징을 보인다. 과거와 다르게 정치에 참여하는 행위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하나의 놀이로 변형되는 사회 분위기를 생각해본다면 Sporty Activist들이 등장할 무대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porty Activist에게 중요한 것은 집단의 ‘지속성’과 ‘유대감’일 것이다. 특정 견해에 대해 영향력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들이 사회 운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이들의 필요에 따라 다음과 같은 비즈니스를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Sporty Activist들이 결집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이다. 조기 축구회처럼 이미 구성된 특정 단체에서 파생된 이들이 아닌 이상 서로에 대한 상호작용 없이는 사회 행동을 이어나가기 힘들다. 특히 온라인에서 약한 유대감을 갖고 시작했기 때문에 이들이 참여했던 사회 운동이 하나의 유행으로만 그친다면 이들은 실패감을 느낄 것이다. 서로를 알아보고 상호작용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커뮤니티 서비스가 도움이 될 것이며 장비와 장소를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따로 떨어져있던 Sporty Activist의 드러나지 않았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이미 하나의 집단으로 성장한 Sporty Activist가 그들의 견해를 긍정적으로 표출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하나의 견해를 주장한다는 것은 반대되는 견해와 부딪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직접적인 행동을 꺼려하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Sporty Activist들이 나타날 수 있다. 305 Finess의 사례처럼 직접적인 행동을 하지 못한다면 운동이나 스포츠를 통해 반대 견해 집단과 교류하도록 돕는 매칭 서비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적대적인 국가끼리의 소모적인 전쟁을 막기 위해 대리 전쟁으로 탄생한 것이 올림픽, 스포츠 대항전이라는 설이 있다. 건설적인 토론이라는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대개 말싸움, 키보드 싸움으로 번지기 마련이다. 축구, 복싱과 같은 팀별 운동, 혹은 기구 운동이라도, 운동이라는 매개체로 반대되는 집단이 교류할 수 있다면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Sporty Activist에게는 또 다른 행동 양식이 될 것이다.

개개인의 견해가 모여 내는 목소리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대의 흐름상, 열성적인 에너지를 가진 운동인들 중 행동하는 운동인 집단이 등장하게 된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과연 한국의 Sporty Activist들은 어떤 운동으로 우리 앞에 등장하게 될까? 가깝지만 먼 미래를 상상해보며 그들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