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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은 됐고 러닝코스부터 알려주세요. 운동우선여행족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다. 휴식을 취하고 삶을 충전하고 싶은 사람들은 일상과의 단절을 꿈꾼다. 어제와 다른 곳에서 잠을 자고 새로운 것을 보고, 듣고, 먹고 싶은 기대를 캐리어에 가득 채운 이들때문에 공항은 오늘도 붐비는 것인지도 모른다.

Airport People, http://to70.com/using-design-cues-better-passenger-flow-airport-terminals/

하지만 여행을 일상과의 단절로 해석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는 것은 반가워하지만 그로 인해 일상 리듬이 깨지길 원치 않는다. 특히 운동일지에 맞춰 운동하는 사람들, 식단을 조절하며 몸을 가꾸는 사람들, 어디서나 아침 달리기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여행지에서도 그들의 루틴을 유지하고자 한다. 여행지에 러닝에 적합한 장소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고, 어쩌면 날씨때문에 러닝이 어려울 수 있음에도 여행 가방 한 쪽에 러닝화와 옷을 챙기고 있다면 당신도 운동우선여행(Fitness First Travelers)족이다.


운동우선여행(Fitness First Travelers)족

여행지에서도 자신이 하던 운동을 하면서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일상과의 단절이 아닌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는 운동을 계속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행을 즐김


그 어느 때보다 자신의 몸과 건강을 신경 쓰는 시대다. SNS에서는 운동, 몸매 등과 관련된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새벽반 요가수업을 듣고 올린 사진, 한껏 부풀어진 근육을 자랑하는 사진, 심지어 여행지에서 운동을 하고 올린 사진도 있다. 동네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굳이 휴식을 찾아 몇만 KM를 날아서 도착한 여행지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

Marbella Club, https://www.healthandfitnesstravel.com/blog/pauls-review-of-marbella-club-spain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운동우선여행족은 여행지에서도 운동을 하면서 본인이 제대로 휴식을 취하고 여행을 즐기고 있음을 확인한다. 때문에 호텔을 예약함에 있어 피트니스 센터나 요가 수업 일정을 확인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맛집을 확인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한다. 운동/피트니스 문화가 더 보편화된 해외의 경우 여행자 중 42~55%가 여행 중 운동이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응답했다. 맛집이 중요한 ‘먹방 여행’,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장소를 방문하는 ‘랜드마크 여행’처럼 어떤 이들에게는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가 운동이 될 수 있다.

여행지에서 할 수 있는 운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다. ‘Expedia : Fitness Break’

샌디에고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가고 싶을 때, 상파울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을 때 어디서 검색을 해야할 지 난감하다. 여행지 정보를 검색하면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등은 손쉽게 찾을 수 있지만 운동과 관련된 내용은 찾기 어렵다. 그 흔한 피트니스 센터는 커녕 러닝에 적합한 장소를 찾기도 쉽지 않다. 여행지에서도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의 니즈를 인지하고 있었던지 Expedia에서는 이들을 위해 Fitness Break라는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Expedia : Fitness Break, https://viewfinder.expedia.com/fitness-breaks/

Fitness Break는 아티클 형식의 컨텐츠로, 특정 도시에서 할 수 있는 운동과 그에 적합한 장소를 알려준다. 또한 운동과 관련된 해당 지역의 건강식, 다이어트 식당 정보 등도 알 수 있다. 체육관 위치, 식당 위치, 달리기 좋은 위치 등은 물론이고 어떤 운동을 할 수 있는지, 이로 인해 얻는 운동효과와 관련된 상세정보 또한 함께 제공된다. 운동만을 위한 컨텐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통해 여행을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추천하는 코스를 따라가보면 로컬 카페나 랜드마크 장소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과 수업을 듣다. ‘Class Pass’

다른 도시에 가더라도 운동을 하고 싶은 니즈가 있을 때 언제 어디서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여럿이 수업을 듣는 운동을 선호하거나, 특정 장소를 필요로 하는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타 지역에서 운동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Class Pass, https://99designs.com/blog/creative-inspiration/top-fitness-app-designs/

Class Pass는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에서 운영 중인 회원제 운동수업이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제휴된 지역에서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자신의 위치를 설정하면 제휴된 피트니스 수업을 확인할 수 있다. 제공된 선택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 수업, 시간을 선택하여 수업에 참여하면 되기 때문에 정보 탐색에 드는 수고를 줄여준다.

또한 Chat기능을 통해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다. 흔히 새로운 도시나 여행지에서 Bar를 가면 새로운 인연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낯선 환경, 언어, 문화 차이 등에서 기인한 보이지 않는 벽은 우리를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운동이라는 매개체가 있다면 이 벽을 손쉽게 허물 수 있다. 비록 오늘 처음 수업에서 만난 사람이라도 최소한 그와 내가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공통관심사 하나 쯤은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우선여행족, 여행지에서도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한다

운동우선여행족은 운동을 삶의 일부로 생각하고, 여행지에서도 운동을 통해 자신의 리듬을 유지하기 원하는 사람들이다. 여행 중에도 운동을 먼저 생각하는 그들에게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외에도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텔, 게스트하우스, 렌탈 등 다양한 숙박 옵션은 있지만 이와 연계하여 운동, 식단과 관련된 서비스는 부족하다. 숙소를 선택함에 있어 운동이 중요한 이들이라면, 호텔 피트니스 센터나 숙소 근처의 운동 수업을 알고 싶어 한다. 여행지에서 숙소를 선택하고, 인근의 이용 가능한 운동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확인하여 한꺼번에 결제하는 패키지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어떨까? 숙박업체에서 별도의 피트니스 센터를 만들지 않고 지역 피트니스 센터와 연계하여 패키지를 구성한다면 운동우선여행족들에게 필요한 숙소와 리듬 유지는 물론 운동을 통한 여행지에서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브라질을 여행한다면 그 지역 사람들과 축구를 해보고 싶은 니즈가 있을 것이다. 이런 니즈가 있는 사람들 대다수는 지역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대리만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축구, 농구처럼 단체 종목을 그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행지의 동호회나 경기장에 참여를 원하는 시간대와 인원수를 등록하고 해당 지역 사람들과 운동 경기를 함께 즐기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운동을 통해 여행지를 즐기는 운동우선여행족에게 단순 경기 관람에서는 얻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캐리어에 요가복을 챙기는 사람, 무게 제한 때문에 옷을 덜어내더라도 러닝화는 챙기는 사람, 이는 운동에 중독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자신만의 리듬을 찾고자 시간을 쪼개어 건강을 챙기고 가꾸는 사람들, 운동으로 여행을 즐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다. 이들을 단순 운동 중독 집단으로 바라보기보다 운동우선여행족으로 생각해본다면 이 여행 방식은 또 다른 여행의 종류로 주목받을 것이다.

4 Comments

  • woo
    June 11, 2018 at 10:18 am

    운동 우선 여행족을 위한 좋은 정보네요 ㅎㅎ

  • ZINO
    June 11, 2018 at 11:34 am

    여행가면 맛집 찾아다니면서 지방 축적만 했는데…이렇게 부지런히 여행하는 방법도 있다니요…!!!!

  • Who moon
    June 12, 2018 at 8:41 am

    미쉐린가이드만 보던 제모습을 반성합니다 ^.ㅠ

  • 배상준
    June 12, 2018 at 1:31 pm

    안녕하세요
    이 글을 쓴 에디터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신선한 소재와 인사이트가 담긴 글로 소통하는 에디터가 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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