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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스피커, 엄마의 입을 꿈꾸다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 선두에 AI 스피커가 있다. 구글, 애플, 아마존 글로벌 유수의 기업들은 물론이고, 국내의 통신사와 IT 회사를 막론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매일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AI 스피커의 새로운 미래를 들여다 보려고 한다.

구글, 인공지능이 인간을 칭찬한다고?

먼저 소개하고자 하는 케이스는 바로 구글의 인공지능 엔진인 “구글 어시스턴트 새로운 기능이다. 지난 5 개최된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의 키노트를 먼저 보자. (2분 31초~)

“Pretty Please” 명명된 기능의 개요는 매우 간단하다. 아이들이 구글 어시스턴트에 무언가를 지시할 , 문장의 끝에 “Please” 붙이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공손함 대해 언어적으로 보상해준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이 인간을 칭찬해주는 것이다. 데모버전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적절한 지시에 대해서 간단하지만 분명한 언어적 보상을 내놓았다. ( “thanks for saying please,” “thanks for asking so nicely, or “you’re very polite.” )

사실 우리 나라보다 먼저 AI 스피커가 상용화된 미국에서는 스피커와 아이들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무례한 언행들(물론 AI 스피커 따위에게 무례하게 행동한다는 상황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리고 아이들의 의사소통 습관 형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구글의 “Pretty Please” 이러한 우려에 대한 방어적 반응인지, 아니면 AI 스피커의 의사소통 기능을 선제적으로 보완하기 위한 조치인지는 없지만, 어쨌든 구글 측은 올해 안에 기능을 상용화 시킬 계획을 밝히면서, 아이들의 원만한 언어습관 형성에 도움을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GOOGLE I/O developer conference

과연 구글 어시스턴트를 기반으로 한 구글의 AI 스피커는 아이들의언어습관 형성 도울 있을까? 구글의 이러한 긍정적 전망과는 반대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된다.

첫째, 의도한 효과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의 AI 스피커는 성인과 아이에게 각각 다르게 작동한다. 실제로 많은 AI 스피커에는 아이가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특정 기능 (쇼핑 ) 조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세팅이 존재하고, 세팅에서 지정하는 기능이 사전에 학습된 아이의 음성으로 요청될 시에는 기능하지 않는다. 그리고 AI 스피커가 인식하는 명령어와 수행범위가 넢어질 수록 세팅이 적용되는 기능 역시 많아질 것이다. 문제는 부모가 아이의 부탁을 거절할때는 상황에 맞는 설명과 적절한 훈육이 동반되지만, 아이의 지시를 비이행하는 AI 스피커는 이에 상응하는 올바른 피드백을 내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적절한 설명이 동반되지 않는 수많은 거절들을 겪으며 결과적으로 아이는 AI 스피커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렇게 무너진 관계 속에서 구글 어시스턴트의 칭찬이 의도한 효과를 불러오지 못하리란 것은 당연하다.

둘째, “Pretty Please” 같은 기능으로 인해 아이의 언어습관이 더욱 좋아지리라는 예상 역시도 존재한다. (물론 “Please” 붙인 모든 문장에 대하여 “you’re very polite.” 라는 대답을 덧붙이도록 개발되지는 않겠지만) please라는 접미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무례한 문장이 주어졌을 때에는 칭찬이 보상되지 않도록 구분될 있을까? 부모라면 꾸짖었을 요청을, AI 스피커는 칭찬으로 보상한다면 오히려 언어습관 형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비판의 핵심이다. 그리고 부모가 하는 칭찬의 효과 역시 떨어뜨릴 것이라는 예상도 당연히 가능하다.

카카오, 한글에 인공지능을 더한다면?

앞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새로운 기능과 그에 대한 비판을 짚어봤다. 그러나 케이스에 대한 판단과는 별개로 우리에게 AI 스피커가 가져온 새로운 화두들에 대한 고민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스스로 생각하는 기계가 일상으로 진입했고, 인간에게만 허락됐던 정교한 언어의 세계가 공유되는 또다른 차원의 시대가 비로소 도래했기 때문이다. 기계와의 대화, 인공지능에 의한 교육,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와 같은 이러한 화두들과 연결지어서 있는 두번째 케이스가 아래에 있다.

카카오미니, https://kakao.ai/product/kakaomini

카카오는 지난 2인공지능(AI) 기술 스터디 통해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카카오I (카카오아이)’ 중장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핵심에 바로 존댓말 번역 기능이 있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을 통해 한글의 존댓말과 예삿말, 구어체와 문어체를 반영해서 번역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능을 자사의 다양한 플랫폼 (카카오톡, 카카오채널, 미디어다음, 카카오TV  ) 적용하겠다는 계획 역시 발표했다. 카카오미니와 기능이 더해진다면 어떻게 구현될까? 아이들에 대한 존댓말 교육 역시도 당연히 가능하지 않을까? 예삿말과 높임말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고민이 (완전히는 아니겠지만) 덜어질 것이라 기대할 있다.

카카오아이, https://kakao.ai/about

반드시 답을 찾을 것이다, 그랬듯이

아이패드가 등장한지 햇수로 9, 우리는 전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전자기기가 만들어 신기한 장면들을 접해왔다. 아이패드를 처음 보는 아이가 사진을 손가락으로 확대하더라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압도적인 조작성과 휴대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통해 아이패드는 어느새 정규 교육의 울타리 안으로 진입했다.

iPad Education, https://www.apple.com/education/

글의 가장 서두에 언급했듯이, 어느새 도래한 인공지능의 시대에 선두에는 AI 스피커가 있다. 그리고 구글과 카카오의 케이스는 영유아에 대한 언어교육 분야에서 머지 않은 미래에 등장할 새로운 현상을 떠올리게 해준다.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오래된 이야기의 뿌리에는 항상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신체적으로 그리고 언어적으로 이뤄지는 가정교육의 필요성이 내재돼있다. 아직은 멀었지만, 어쩌면 (대부분의 경우에) 부모 명에게만 맡겨져있던 엄청난 역할들의 일부를 AI 스피커가 덜어줄 있지 않을까? 기대의 기저에는 항상 옆에 있고, 별도의 조작법이 필요 없다는 AI 스피커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이 경계를 확장하려 때마다, 앞에는 거대한 우려의 울타리가 세워졌다. 그러나 결국 울타리의 문은 열렸고, 안에서 기술은 사람들을 이롭게 해왔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Pretty Please” 앞장서서 받고 있는 우려 역시 마찬가지.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우려의 울타리는 결국 문을 것이고, 우리는 기술을 통해 우리를 스스로 이롭게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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