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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인과 창작자의 연결, General-rt(General-Art) Service

소수의,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미술 작품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에 “미술 작품 감상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합니다.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로 대답할 수 있는 대중적인 취미가 있는 반면 미술 작품 감상이라는 취미는 꽤나 고상해보이고, 뭔가 나와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크게 와닿는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미술 작품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다. 미술 작품이라는 단어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고상하다, 우아하다, 값 비싸다, 무지하다, 추상적이다’는 대중으로부터 미술을 멀찍이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이든지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는 한국인의 성미로는 미술 작품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아무리 미술 작품에서 작가의 목소리를 듣고자 애를 써보아도 큐레이터가 작가의 일생과 더불어 그림 스타일을 말해주지 않는 이상 감상자인 대중은 작품 앞에서 귀머거리와 같은 심정을 느끼게 된다. 그나마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들의 대부분은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기에 미술 작품들의 세계는 완전히 ‘그들이 사는 세상’일 뿐이다. 이렇게 미술작품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은 무관심으로까지 번져지게 되었고 이 때문에 상위 1%에 속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99%의 무명 작가들은 그들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이지도 못한 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리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다수의, 다수에 의한, 다수를 위한 미술 작품

소수의 공유물에 불과했던 미술 작품이 대중 앞에 나선 모습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기업인 이노무브는 ‘모두를 위한 미술’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미술 작품이 대중 앞에 나선 모습의 밑그림과 색칠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이노무브의 장효곤 대표는 미술작품이 대중들에게 멀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의 기류들을 포착하고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예술 대중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효곤 대표는 음악이 지금처럼 대중화되기까지 거쳐온 과정들에 집중하였고, 그것을 미술에 접목시키고자 하였다. 라디오와 LP판이 나오기 전까지 음악도 지금의 미술과 마찬가지로 특권층의 향유물에 불과했다. 대중들의 미술에 대한 무관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음악이 그러하였듯이 대중들이 일상에서 작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접합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을 플랫폼 ‘아트폴리‘로 실현시켰다. 이렇게 ‘모두를 위한 미술’은 99%의 무명 작가들과 일반 대중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한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1. 예술가들의 입장

현 시대에서 이름 자체만으로 어마어마한 명성과 부를 획득한 작가인 고흐, 모네, 앤디워홀, 키스해링 등 과 같은 유명작가들의 작품들은 티셔츠나 소품들에 프린트되어 점점 대중화되어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중들에게는 ‘멀기만 한 당신’이다. 생존해 있는 유명 작가만 해도 그렇다. 유명한 작가만 엄청나게 그들의 작품을 메스컴에서 떠들어 대고, 미술 평론가들은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말들로 작품들을 칭송하고, 떠받드는 모습에서 무명작가들은 쓴웃음조차 지을 수 없는 가혹한 현실을 보내고 있다. 무명작가들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부분은 그들의 작품이 사람들에게 팔리지 못해 겪는 경제적인 어려움보다 자신들이 애써 만든 작품들이 사람들 앞에 단 한번도 내어지지 못하는 소외감과 외로움이다. 이들의 작품이 어딘가에 전시되길 바라는 것이 그렇게 사치스러운 망상일 수 밖에 없는 이 현실이 무척이나 개탄스럽다.

2. 감상자(소비자)들의 입장

미술 감상자(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프린트 된? 옷들이나 소품들 뿐이다. ‘집에서 미술 작품을 가져다 놓고 하염없이 감상에 젖는다.’는 문장은 일반 대중들에게 먼 이야기이다. 책, 음악들은 쉽게 인터넷에서 구매하여 감상할 수 있지만 미술 작품을 집에 놓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우선 어떤 작품들이 좋은 작품들이고, 나에게 감흥을 주는 작품들인지 알 수도 없을 뿐더러, 대중들이 보기에 터무니없는 가격이 매겨진 작품들이 많아 오히려 대형 미술시장에 대한 반감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이런 이유로 미술 작품을 멀게만 느끼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노무브의 아트폴리는 인터넷에서 음원과 책을 사는 것처럼 미술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예술가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직접 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미술 작품의 높은 가격대 때문에 미술에 한 걸음 다가서기 어려웠던 사람들을 위해서 인기가격대와 카테고리별로 작품을 분리하여 1차원적으로 사람들이 작품을 쉽게 사고, 감상할 수 있다는 인상을 남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작가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하여 작가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그들의 작품 특징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여 사람들이 쉽게 새로운 작품과 작가들과 만나고, 그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아트폴리의 등장으로 인해서 꼭 그림들의 거래가 급증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대중들이 미술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 즉 어떤 작가들이 있는지, 작가들의 그림은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림을 그렸는지, 꼭 비싼 가격의 그림만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의 그림도 큰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사람들에게 심어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창작자와 대중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
General-rt(Gerneral+Art) Service

이노무브의 아트폴리를 매개로 무명 예술가라는 슬픈 미명으로부터 탈출한 이들이 얻은 것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존재감을 심어주었다는 것과 독립 예술가들이 그 존재감을 기반으로 그들의 작품을 팔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독립 예술가들이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작품활동을 지속시킬 수 있을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온전히 작품 하나에 집중하여 완성시킬 수 있을만한 작업실이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이들의 사정을 봐줄 만큼 저렴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찾기 무척 어렵다. 이상적인 작업실을 찾아헤매던 사람들이 발견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예로 서울시 문래동에 위치한 문래예술공단이 있다.

이전에 철재상가로 번영했던 문래동은 이제 주거단지로 변모하여 자연스럽게 상가의 상인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황량하리만큼 텅 비게 되었다. 무채색의 철재상가가 다시금 새로운 색깔을 입게 된 때는 빈 공간에 예술공단이 들어서기 시작한 때 부터이다. 이전에 철재상가의 상인들과 손님들로 북적이던 옛날의 문래동이 이제는 젊고 독립적인 예술가들의 손에서 재탄생하게 되었다. 문래예술공단은 자발적으로 모여든 예술가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이들은 단지 서울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던 문래동을 그들 나름대로 예술행사를 기획하고, 활발한 창작활동들을 통해서 칙칙했던 도시공간을 재창조하였다. 각자의 공간에서 독립적인 창작활동들을 하면서 동시에 옆집의 이웃처럼 다른 예술가들과의 교류는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 General-rt 서비스(General+Art Service)는 문래동에 있는 문래예술공단의 방식을 착안한 General-rt 서비스는
예술가들을 위해서 빈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임대인들 각자의 필요에 집중하였다. “

 

General-rt의 비즈니스 모델, Renew Austalila

서울에 ‘문래예술공단’이 있다면 호주의 뉴캐슬지역에는 Renew Australia이 있다. Renew Australia는 비영리 사회기업으로 빈 건물의 공간을 독립 예술가들에 의해 새롭게 꽃 피우는 캠페인을 시행한다. 한국의 문래예술공단은 자발적인 예술가들의 참여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면 호주의 소셜 프로젝트는 Renew Australia이 주체가 되어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Renew Australia의 창업자 Marous Westbury는 아무런 쓰임이 없어져 활기를 잃어가는 공간을 ‘자신만의 창조 공간’을 필요로 하는 창조적인 예술가들을 위한 임시적인 작업 공간으로 만들어 양쪽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회적인 캠페인을 시행하였다.

Marous Westbury는 주변 환경 때문에 재개발이 불가능한 지역 건물주들의 불만을 포착하였다. 빈 공간이 그냥 아무한테도 사용되지 않은 채 황량한 상태로 남아 있으니 공간이 필요한 예술가들을 위해 임시적으로 작업공간을 임대하는 쪽으로 그 동안 임대료 수입이 없던 건물주들에게도 좋고, 저렴한 작업 공간을 찾는 예술가들에게도 좋은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를 통해서 지역의 흑빛 건물들이 형형 색색의 창조물들로 가득채워지고, 뚝 끊겨버린 사람들의 발길도 다시금 이끌게 하였다. 공간을 재창조하는 일련의 노력들은 뉴캐슬지역에서부터 시작해 다른 지역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무의미한 공간이 새로운 사용자들의 공간으로 사용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변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General-rt Service의 현지화 방안

서울 문래동과 같이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수도권 또는 지방에는 한 때 번영했었지만 빠른 사회변화로 인해 금방 쇠퇴해버린 지역들이 알게 모르게 많이 존재하고 있다. 공간으로서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흉물스럽게 길가에 서 있는 모습은 주변 거주민들의 기분마저 언짢게 만든다. 안쓰이는 건물(공간)의 확장판인 ‘공터’의 사용으로 트렌드 인사이트의 기사 ‘땅 쓰실 분을 찾습니다. 토지임대의 재발견‘에서 글을 풀어갔다. 어떤 특정목적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토지를 임차할 사람들의 니즈를 포착하여 운영되고 있는 FIELD LOVER 사례는 General-rt 서비스의 모델인 Renew Austalia와 일부분 연결된다. General-rt 서비스를 시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임대인들 간에 형성될 수 있는 시장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것을 우리나라에 들여온다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General-rt, 사람들의 무관심을 관심으로 전환시키기

General-rt 서비스는 예술가들의 작업 및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과 더불어 빈 공간에 일시적으로 빌려주고자 하는 임대인들의 요구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지역이고, 건물이기 때문에 임대인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가들에게 임대를 내주는 것에는 한 가지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원래부터 사람들이 잘 찾지 않던 공간에 단순히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들어선다고 해서 그때부터 사람들이 그곳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때가 너무 이르다. 사람들이 이곳으로 찾아오게끔 만들어야지만 General-rt 서비스에서 임대인이 기대하던 지역의 활성화까지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예술가들에게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홍보가 필수적이다. 사람들이 작품에 대해 가졌던 무관심을 관심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 체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마련하거나, 이노무브의 아트폴리와 같이 사람들이 쉽게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매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General-rt 서비스를 이용하는 예술가들만의 작품 전시회를 여는 등 대중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General-rt 서비스가 품고 있는 가능성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할 것이다.

  • General-rt, 예술의 범위를 넓혀가기

이번 기사에서 소개하고 있는 General-rt 서비스는 아직까지는 미술작품만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예술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상위 1%의 창작자들만이 예술의 한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음악의 경우, 홍대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독립 뮤지션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는 턱없이 부족하다. 홍대조차도 이제는 대기업의 독식으로 인해 마음놓고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General-rt 서비스의 임대인의 경우처럼 재개발이나 주변환경에 의해서 제대로 공간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독립 뮤지션들, 아티스트들을 위한 임시적인 공간을 대여해주는 서비스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면 낭비되는 공간의 적절한 활용과 동시에 독립 창작자들의 작품 활동과 대중과의 소통이 가능해지고, 임대인의 수입도 보장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미술과 대중이 함께 소통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노무브의 혁신적인 시도는 새로운 문화산업의 큰 잠재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더이상 물러설 곳 없는 창작자들의 입지를 탄탄하게 해주고, 제대로 쓰이지도 않는 공간을 움켜쥐고 있는 임대인들의 새로운 고객을 찾아주는 General-rt Service는 아직은 미약한 출발을 하고 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되는 것으로 그 기대를 방증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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