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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은 만물상, 아이템착붙족

착붙이 대세다. 착붙은 착 붙듯이 잘 어울린다는 의미의 신조어로 뷰티나 패션 영역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퍼져나가고 있다. 가령 ‘웜톤에 착붙인 립스틱’ 혹은 ‘어떤 얼굴형에도 착붙인 아이웨어’처럼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순간에 착붙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하지만 여기 조금 다른 의미로 착붙을 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꼭 필요한 아이템을 몸에 직접 착 붙이고 다니는 이른바 ‘아이템착붙족’ 이다. 이들에게 착붙은 핸즈프리를 뛰어넘는 극강의 편리함을 의미한다. 단순히 손에 무언가를 들고 다니기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냐고? 아래 세 가지 사례를 보면 착붙의 목적을 그저 귀차니즘이라 단정짓기엔 매우 섬세하고 유용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아이템착붙족

꼭 필요한 아이템을 몸에 직접 붙이고 다니는 사람들.

손에 무언가를 쥐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편리하게, 적극적으로 해내고자 하는 사람들.


온 몸 구석구석 바람이 통한다, ‘웨어러블 선풍기’

요즘같이 한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날씨엔 핸디형 선풍기가 필수다. 야외에선 손바닥만한 미니 선풍기만큼 편리한 게 없지만 정말 손바닥만큼만 바람이 부는 건 무엇? 

여기 온 몸 구석구석 강풍급 바람을 넣어주는 웨어러블 선풍기가 있다. 일본 Thanko사에서 만든 이 웨어러블 선풍기는 벨트에 바람을 일으키는 팬과 배터리가 달려있어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온 몸에 쿨링 효과를 주는 제품이다. 최대 18m/s의 강한 바람이 팬 상단의 송풍구를 통해 나오는데 시속 65km를 주행하는 차 안에서 얼굴을 내미는 정도의 세기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팬 전면에는 워터 탱크가 탑재되어있어 이 곳에 물을 넣으면 송풍구 앞 노즐이 젖으면서 더욱 차가운 바람을 느낄 수가 있다. 사용시간은 배터리를 2.5시간 동안 완전 충전할 시 풍량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1.5시간에서 최대 6시간까지 작동 가능하다. 무더운 여름철 아이템착붙족의 필수품이 될 이 제품은 단순히 핸디형 선풍기의 대체품 역할을 하는 것을 넘어 야외작업장에서 장시간 일을 하는 노동자나 더위에 특히 취약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필수품으로 보여진다.

어디서든 빛을 내는 ‘태양광 충전 재킷’

어두운 곳에서 활동을 하기 전에는 조명을 챙기는 것이 필수다. 야간산행을 하거나 자전거를 탈 때도 시야를 확보해야할 뿐더러 다른 사람에게도 내 위치를 알려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몸에 지니거나 손에 들고 다니는 게 영 귀찮게 느껴진 적이 있을 것이다. 조명도 몸에 착붙시키고 싶은 아이템착붙족을 위해 영국의 Vollebak사에서는 Solar Charged Jacket, 태양광 충전 재킷을 출시하였다. 낮에는 평범한 바람막이 재킷처럼 보이지만 이 재킷은 인광화합물이 포함된 특수 원단으로 제작되어 빛을 받은만큼 빛을 발산시키는 특징이 있다. 빛을 흡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어둠 속에서 장시간 밝게 빛나는데, 무려 최대 12시간동안 녹생광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방수기능이 있고 세척을 해도 빛을 내는데 영향을 받지 않아 야간용 아웃도어 스포츠웨어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템착붙족이라면 야간 스포츠를 즐기거나 어두운 장소에서 작업을 해야할 때 매우 유용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손목으로 마시는 커피, 줄(Joule)

나른해지는 오후 두 시, 지금 필요한 건 뭐? 에너지를 보충해주는 시원한 아메리카노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쉽게 몸 속으로 카페인을 투입시키는 카페인 팔찌가 있다면? 미국에서 개발된 줄(Joule)은 카페인을 피부와 혈류로 직접 전달시켜주는 카페인 팔찌이다. 실리콘 팔찌 안쪽에 카페인 패치가 부착되어 있는데, 체온에 의해 패치의 구성 물질인 카페인과 타우린, 녹차추출물 등이 녹아 피부에 투입되어진다. 대략 커피 한 잔과 같은 함량의 카페인이 약 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피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기 때문에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지속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별도의 소화과정이 없어 더 빨리 몸에 흡수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도 이 카페인 팔찌만의 장점이다. 커피 한 잔이 주는 시원함과 풍미는 느낄 수 없지만 운동선수나 운전기사와 같이 장시간 꾸준한 에너지를 소모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착붙템이 될 것이다. 

 

 

Joule Caffeine Bracelet, https://www.indiegogo.com/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도 많으니까!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이템착붙족은 단순히 귀차니즘의 연장선에서 나타난 마이크로족이 아니다. 이들은 손에 무언가를 쥐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편리하게, 적극적으로 해내고 싶은 니즈에서 생겨났다. 그렇다면 앞으로 아이템착붙족에 대한 트렌드는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야할까?

1. 안전을 위한 착붙템

태양광 충전 자켓은 어두운 환경에서 사용자와 주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생겨난 착붙템이다. 이처럼 환경적인 제약이 있을 때 사용자의 안전을 도와주는 착붙템이 있다면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신체 정보를 인식하고 알아서 체온을 조절해주는 옷이 있다면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다양한 야외 활동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한 온도의 환경에서 일을 하는 작업자들에게도 외부 자극을 막아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안전을 위한 착붙템을 개발할 때 특히 고려해야할 점은 몸에 부착된 아이템을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위험요소가 다분한 환경에서 사용자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고도 안전을 보장해주는 다양한 안전밀착형 착붙템을 고안해봐도 좋을 듯 하다.

2. 편의를 위한 착붙템

편의를 위한 착붙템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일상 속에서 그 유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손에 들고 다녀야 했던 것 중 번거로웠던 다양한 아이템을 몸에 부착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해 볼 수 있다. 가령 운동이나 야외작업을 하면서 수분섭취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물병과 빨대를 웨어러블 방식으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마라톤이나 고층 작업같이 휴대품을 지니기가 어렵지만 지속적인 수분섭취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웨어러블 착붙템이 될 것이다. 또한 손대지 않고 메이크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파운데이션이 적셔 있는 마스크 시트가 있다면, 바쁜 아침에 파운데이션이 피부에 스며들 동안 다른 출근 준비를 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나아가 다양한 방식의 편의 제공을 위해 1차원적으로 필요한 물건을 몸에 부착하는 형태를 넘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시시각각 알려주는 웨어러블 착붙템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3. 한계를 뛰어넘는 착붙템 

마지막으로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반드시 착붙템이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움직임이 불편한 고령자나 환자들이 일상적인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해줄 착붙템이 있다면? 입 안에 넣기만 하면 자동으로 양치질을 해주는 마우스피스형 전동 칫솔이나 카페인 팔찌처럼 체내에 지속적인 양분을 투여해주는 웨어러블 헬씨 팔찌를 생각해볼 수 있겠다. 최근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어가면서 다양한 건강 복지형 아이템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착붙템이 하나의 카테고리를 형성해나갈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 같다.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좀 더 많은 일을 해내는 멀티 태스킹의 강자들이 인정을 받기도 하고, 바쁜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자기개발까지 하는 사람들을 대단히 여긴다. 이 가운데 아이템착붙족은 많은 일을 해내기보다 하나의 일을 자유롭게 몰두해서 해내고 싶은 사람들이라 생각된다. 당신이 그 일을 해내는 과정 속에 약간이라도 번거로움을 주는 아이템이 있다면 지금 당장 온 몸에 착 붙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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