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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Funeral 시대, 대리인 서비스에 주목하라!!

사치스런 희망이 되어버린 행복한 죽음

모든 이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의 곁에서 눈을 감는 것이다. 한 평생 살아온 기억을 벗삼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눈 앞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는 행복한 죽음,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리고 싶은 이 행복한 죽음이 요즘 들어 누구나 누릴 수 없는 사치가 되어가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 그리고 고독사(孤獨死)

바로 인구의 노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미혼남녀가 늘면서 혼자 사는 독거 노인 및 싱글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인구변화 추이로 볼 때, 2014년 이후 1인 가구의 비율은 30% 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뉴스에서 많이 다루는 보도는 독거 노인이 죽은지 한 달 만에 발견되었다든지, 촉망받던 30대 시나리오 작가가 죽은 지 일주일만에 발견 되었다는 기사들이다. 이러한 죽음을 가리켜 일명 ‘외로울 고(孤) 홀로 독(獨) 죽을 사(死)’ , 고독사(孤獨死) 라 한다.

고독사에 관련한 이슈는 올해 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많은 이들에게 감동적인 찬사를 이끌어낸 일본 영화 ‘고독사(Life Back Then)로 시작되었다. 그 전에도 사회적인 관심은 있었지만, 영화 제목으로 고독사가 쓰이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화 고독사는 유품정리업을 하게 된 두 명의 젊은이들이 죽음을 대면하면서 세상과 사랑, 그리고 자기자신에 대해 알아간다는 사다 마사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주인공 고헤이는 쓸쓸히 살다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이처럼 초고령화국가이자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의 경우 이러한 죽음에 관련된 산업이 옛날부터 발전해 왔다. 앞으로 한국의 경우도 일본과 다르지 않은 인구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영화 ‘고독사’ 의 배경이 된 유품정리업과 같은 전문 산업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쓸쓸한 죽음, 그 후를 대비하다.

독거노인은 물론 혼자 사는 이들 다수가 대부분 연고자가 없기 때문에 사망 뒤 처리는 대부분 화장되고 유품은 쓰레기처럼 버려진다. 얼마 없는 유산 역시 평소 관계가 소홀했던 가족들에게 강제적으로 배분된다. 혼자 죽음을 맞는 것도 서러운데 죽음 뒤에 내 의견에 상관 없이 장례 절차가 치뤄진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안타까울까.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사례들을 살펴보자.

  • 내 죽음, 내가 관리한다 ‘임종노트’

임종노트란 일본에서 먼저 유행한 아이템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자신이 죽었을 때를 대비하여 사후 처리 절차와 계획을 스스로 기록해 놓은 노트이다. 이 노트에는 장례 절차부터 유품 처리 방법은 물론 매장 장소까지 포함되어 있으며, 평소 가족들에게 하지 못한 말을 남길 수도 있다. 또한 고인의 연락처, 의료 기록, 은행계좌나 보험 등 상속 문제에 관한 행정적인 부분도 기록할 수 있다.

처음에는 독거 노인의 고독사를 대비한 아이템이었지만, 젊은 층에게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관련 강좌와 노트, 매뉴얼 책자, 플래너 등도 등장했다. 아마존 재팬의 경우 임종노트와 관련된 상품이 2011년 현재 약 120건이 넘게 등록되어 있다. 서평을 살펴보면 ‘혼자 살고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한시름 덜었다’,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와 같은 평이 올라와 있다. 평소 친구와 친하지 않고, 가족과의 왕래가 뜸한 혼자 사는 이들에게 임종노트는 가슴아프지만 자신의 행복한 죽음을 위해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 나의 추억을 마무리 해주는 서비스 ‘유품정리 전문업체 Keepers’

유품정리업은 일본에서 10년 전 부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고인이 평소 사용했던 물건들을 모두 유품으로 간주하고, 유족에게 전달할 것과 폐기할 것, 매입할 것 등을 분류하는 전문 서비스업이다. 혼자 사는 이들의 쓸쓸한 죽음은 유품들을 모두 쓰레기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나의 추억이 담긴 유품들이 모두 제자리로 찾아가게 된다. 일본 최초 유품정리 전문업체인 ‘키퍼스(Keepers)’ 의 경우 사망 뒤 집 정리는 물론 유품처리를 전문으로 한다.

혼자 사는 이들이 미리 예약을 걸어 자신의 유품 처리를 맡길 수도 있고, 사망 후 유족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유족들이 의뢰를 하면 직원들이 현장을 찾아가 보관할 것, 폐기할 것, 매입 할 것 등으로 견적을 뽑아 전달한다. 현재 일본 내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키퍼스코리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도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키퍼스를 찾는 고객들은 장례식 후 다시 모이기 어렵거나 미안함 때문에 유품 정리를 부담스러워 하는 유족이 대부분이지만, 앞으로는 죽음을 앞둔 이들이 직접 자신의 유품 정리를 부탁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후 온라인 세계의 정리 ‘Legacy Locker’

오프라인의 유품 정리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에서의 정보 정리도 중요해 질 것이다. 넘쳐나는 인터넷 정보 사회에서 사람들은 이름 대신 닉네임으로, 우체통 대신 이메일로 살아간지 오래다. 물론 가족들이 임종을 지켜본다면 중요한 온라인 정보를 알려주고 정리할 방법을 알려주겠지만, 만약 내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을때 가족들이나 업무 관련자들이 나의 이메일, 컴퓨터 속 사진,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상의 또 다른 내 유품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면 그 혼란은 매우 클 것임에 틀림없다.

특히, 혼자 집에 있는 경우가 많은 1인 가구의 경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상에서의 유품들이 더 많기에, 사후 온라인 상의 정보 관리는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런칭한 Legacy Locker 의 경우 이러한 아이디어에 착한하여 오픈한 회사이다. Gmail, Facebook, eBay, PayPal 등 이용자들이 생전에 이용하던 온라인 계정 정보를 토털 관리해 주는 회사로, 이용자들은 사후 자신의 계정을 별개의 수혜자에게 가도록 설정하거나 계정을 받게 될 사람들에게 편지를 남겨 놓을 수 있다. 오히려 온라인 추모관으로 이용할 수도 있어 유족들에게도 좋은 서비스가 될 것이다.

 

Self Funeral 시대,?‘대리인 서비스’에 주목하라

고독사의 증가는 가슴 아프지만 다양한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죽음을 혼자 맞이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행복한 죽음을 맞기 위해 본인 스스로 대비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른바 Self Funeral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영혼의 존재를 믿는 한국에서 장례식은 중요한 행사이기에, 상조 서비스와 같은 독특한 비즈니스가 존재한다. 하지만 앞으로 닥칠 Self Funeral 시대에는 장례식에 초점을 둔 것이 아니라, 임종 후 버려지게 될 고인의 부재를 메꾸어줄

‘대리인 서비스’ 가 주목받게 될 것이다.

나의 죽음 뒤 이 세상에 더 이상 내가 존재하기 않게 되었을 때 버려지게 될 유품, 주인이 없어 굶어죽게 될 애완동물, 스팸으로 가득찰 메일함 등 고독사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나의 삶을 정리해 줄 대리인이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고독사가 증가하면 증가할 수록, 미래 상조 서비스는 장례식을 넘어 이러한 대리인 서비스로 변화할 것이다.

유족을 대신하여 장례식를 대신 진행함은 물론 생존에 고인이 일러두었던 대로 남겨진 물건을 처리하고, 행정 절차까지 마무리 하는 등 대리인 서비스는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닥칠 Self Funeral 시대에 주목 받게 될 ‘대리인 서비스’ 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임종노트와 같이 임종 후 장례에 관한 지시사항을 미리 약정할 수 있는 서비스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연고자가 없는 고독사의 경우 임종 후 장례는 거의 없다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임종노트는 유서와 달리 법적인 의무나 강제성을 띄고 있지 않아서, 본인이 임종한 뒤 꼭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종노트와 보험을 묶어 어느정도 강제성을 띄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연고가 없음이 증명된 보험 가입자에 한해, 임종 후 시체 처리 방법에서부터 장례식, 유품 처리까지 모든 처리를 보험 회사에서 진행할 수 있게 약정을 걸어놓고 일정 금액을 보험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상상해 볼 수 있다. 현재 성행하고 있는 상조 서비스의 경우 장례식을 위한 서비스 위주기 때문에, 실제로 연고자가 없어 장례식을 거의 치루지 않는 고독사의 경우 쓸모 없는 경우가 많다. 노령인구의 증가는 곧 고독사의 증가를 의미하고 이는 연금 외에도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증가하게 될 것을 의미한다.

둘째, 온오프라인의 유,무형 유품 처리 서비스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은 부자라하여도 혼자 살다 임종하게 되면 아무런 쓸모가 없다. 하늘에 다 짊어지고 가지도 못할 유품들은 고독사의 경우 늘 골치거리가 된다. 또한 평소에 온라인 활동을 많이 한 젊은층의 고독사일 경우 죽음 뒤 닥칠 온라인 상의 무형 유품 역시 인터넷 속 쓰레기가 될 확률이 높다. 앞으로 닥치게 될 Self Funeral 시대에는 이러한 온오프라인의 유,무형 유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들이 주목받을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 성행중인 유품정리서비스업은 물론 임종 뒤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듯이 자신의 유품을 사회에 필요한 곳에 기증할 수 있는 서비스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온라인 상의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가입자 사망이 확인 될 경우 즉시, 온라인 추모관으로 바뀌는 서비스를 진행 할 수도 있다. 특히 개인의 소소한 일상이 임종 전까지 기록되는 SNS는 온라인 추모관으로 바뀔 경우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일 당신의 물건들이 유품이 될 지도 모른다!

일본 최초의 유품정리 전문회사 ‘키퍼스(Keepers)’ 의 대표이사 요시다 타이치가 쓴 책〈유품정리인은 보았다!〉의 홍보 문구는 ‘내일, 당신의 물건들이 유품이 될 지도 모른다’ 이다. 쓸쓸히 죽음을 맞은 망자에 대한 고민은 물론 아직 살아있는 우리들 또한 되돌아보게 하는 홍보 문구이다. 아직 젊고 아프지 않기에 죽음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당신이라도,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지 모르는게 인간의 삶인 이상 앞으로 Self Funeral 산업은 점점 더 다양해 질 것이다.

유언장 한 장 쓰는 게 죽음을 대비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면 당신은 죽음을 전혀 대비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다. 특히 혼자 살고 있거나 앞으로도 혼자 살 계획이라면 연금 보험과 꼭 가입해야 할 서비스로 Self Funeral 산업을 주목해 보자. 행복한 죽음을 누리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욕망으로 고독사의 증가가 계속 되는 동안 이러한 Self Funeral 은 아프지만 엄연히 대비해야 할 현실이며, 유족의 빈자리를 메꾸어줄 대리인 서비스는 가장 큰 미래 비즈니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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