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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공간 기후를 디자인하는 Microclimate Interior Kit

1인 가구의 증가와 사회의 빠른 개인화로 개인만의 공간이 중시되는 시대이다. 같은 가족 구성원이라도 개인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해진 사회이다.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바깥 활동을 통해 풀기보다 나만의 안락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며 풀려고 하는 칩거 스타일 라이프도 이에 한 몫하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머무르는 개인 공간들을 목적에 맞게 디자인하려는 소소한 행동들이 하나의 트렌드로 포착되고 있다. 물리적 인테리어에 더해 온도, 습도 그리고 디퓨저로 대표되는 향이라는 ‘무형’의 인테리어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또한 나만의 업무 공간을 책상을 꾸미는데 집중하는 ‘데스크테리어’ 라는 신조어도 그 예로 살펴볼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무형’의 인테리어가 더욱 필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한국의 기후는 뚜렷하게 구분된 사계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라는 공식 같던 상식은 이제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더 습하고 덥거나, 더 건조하고 춥거나한 계절이 남았을뿐이다. 외부 기후의 급격한 변화는 내부 공간 기후의 변화도 가져오고 있다. 사람들은 갑작스레 바뀌고 있는 기후에 견디거나 빠르게 적응해야 하게 되었고,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적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를 완충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Microclimate Interior kit

1~2인이 속해 있는 공간의 정서적인 미세기후를 디자인하는 가구
물리적인 가구가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빛, 온도, 향기 등의 정서적인 기후 요소를 디자인할 수 있게 해주는 가구


1인 1에어컨이 필요한 시대, 나와 내 방을 위한 탁상 위 에어컨 ‘evaSMART’

2018년 여름 대한민국의 핫이슈 제품을 하나 꼽으라면 ‘에어컨’이 아닐까 싶다. 14년만에 돌아온 최악의 폭염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에어컨의 최초 발명가 ‘윌리엄 캐리어’가 재조명되거나 더위를 풍자하는 컨텐츠들이 사람들의 공감을 받고 있다.

말도 안되는 이상 기후 속에서 한가지 주목해 볼 점은 실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외에도 아니라 실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모두 각자 에어컨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에어컨이 공용 공간인 거실에 1대만 설치되어 있어 ‘나의 공간’은 습하고 시원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많은 사용자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급기야 김장 비닐을 통해 개인 방까지 이어지는 ‘바람 통로’를 만들었다는 소비자들까지 등장했다. 이제 1인 1에어컨도 개인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가. 그렇다고 구성원 개인별 방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evapolar, https://evapolar.com/

evapolar사의 evaSMART는 실내 공간 중에서도 개인 활동 공간범위라는 아주 미세한 영역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출시된 기기이다. 1.8kg의 무게로 약 1.2평(4 square meter) 내 공간의 기후를 조절할 수 있는, ‘개인용 에어컨’, ‘휴대용 에어컨’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형태로 가구가 구성되어 있는지 간에 에어컨 구매를 두고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바로 ‘설치’ 문제 때문이다. 구매 후 에어컨이 공간을 차지하는 문제부터 실외기가 꼭 필요한 제품들이 많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해야 할 지 고민을 하는 경우가 많다. evaSMART는 본체와 분리해서 사용하는 물탱크로 작동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별도의 실외기가 필요 없다. 전기 플러그와 C타입 USB로도 가동되는 구조로 되어있어 탁상 위 혹은 책상 위에 올려 놓고 사용 가능하다. 사용 방법 역시 간단하다. 제품 윗면의 버튼 혹은 evapolar사에서 배포하는 evaSMART 어플을 통해 작동시키고 온도와 풍향 등을 조절 할 수 있다. 또한 온도 조절 기능과 함께 물탱크 너머로 표현되는 LED 등의 컬러 역시 조절 가능하여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취’향’ DJ가 되어보자, 원하는 분위기대로 향을 조합하는 ‘Moodo’

실내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요소에는 온도와 습도도 있지만,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취’ 역시 한 요소에 포함된다. 분위기에 따라 빛을 조절하는 등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쾌적함을 조성할 수 있는 에어컨, 히터, 공기 청정기류의 제품들은 많았지만, 공간의 ‘취’, ‘향’에 관련된 시도는 드물었던 것 같다. 향이라는 요소 자체가 개인별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뿐만 아니라 같은 사람이 같은 향을 맡더라도 자신의 기분과 신체 컨디션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 상성이 맞는 향을 블렌딩하여 새로운 향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면서도 원액을 다룰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인과 기업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다가갈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사용성을 일반화시킬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에 범용화 할 수 있는데 한계가 있었다.

IndieGoGo, https://www.indiegogo.com/projects/moodo-the-smart-home-fragrance-box–2#/

Moodo는 기술을 통해 ‘향’을 다루는 제품들이 갖는 기존의 한계를 부수고자 한 제품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춰 향을 블렌딩할 수 있고, 블렌딩하는 향의 종류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일종의 디퓨저 기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개발이 완료 되어 생산을 위해 Indiegogo에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향을 다루는 지식과 기술이 없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Moodo는 향을 모듈화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커피머신의 캡슐과 같은 동그란 모양의 ‘향기 캡슐’을 만들었고, 사용자는 사용을 원하는 향을 기기에 바로 꽂으면 사용할 수 있다. 기기 앞면에 위치한 버튼과 스마트폰 앱에서 어떤 향을 사용할 지, 어떤 향을 어떤 강도로 블렌딩할 지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디자인하여 사용할 수 있다. 소모품인 향을 교체하는 것도 디퓨저에 사용되는 원액에 비해 훨씬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일반 디퓨저에 비교하여 Moodo가 기기로서 갖는 특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사용자가 블렌딩한 개인의 향을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블렌딩하여 만든 개인 취향의 향을 SNS에 공유해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자신 역시 새로운 향 정보를 받아 도전해볼 수 있다. 두 번째 특징으로는 기기의 연동성에 있다. 스마트폰 내 앱 혹은 호환되는 IoT 기기들과 연동하여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이 전송되면 그와 동시에 사전에 설정된 향을 뿜는다던지 특정 시간에 설정된 알람이 울림과 동시에 향을 뿜게 하는 등 다른 서비스, 제품들과 연동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Microclimate Interior Kit, 니치한 ‘기기’에서 누구나 사용하는 대중적인 ‘가구’가 되기 위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필요로 했을 법한 Microclimate Interior Kit는 이제 막 등장하여 아직은 니치(Niche)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Microclimate Interior Kit가 단순히 독특한 ‘기기’로 조명받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가구’로 시장에 대중화되기 위해서 고려되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개별 기기들이 별개로 ‘파편화’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는 ‘스마트 홈’을 표방하는 IoT 제품들이 모두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앞서 소개한 evaSMART와 Moodo는 각각 별도의 스마트폰 앱으로 구동한다. 모두 기기의 버튼으로 동작하기도 하지만 기기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스마트폰 앱은 필수적이다. 기기를 하나만 구매하여 동작한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3가지 이상의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여러개의 앱을 설치하여 구동해야하는 불편함이 수반된다. 이런 번거로움을 막기 위해 evaSMART의 경우 해당 기업에서 출시한 기기를 한 곳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앱으로 제공한다. 물론 추후 브랜드의 확장을 위해 여러 기기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이 짜여져있다면 통합형 플랫폼이 의미가 있겠으나, 소비자가 꼭 동일한 회사의 기기를 다시 재구매 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자사의 포트폴리오에 갖춰지지 않은 다른 기능의 기기를 원한다면 통합형 플랫폼의 의미는 없어진다.

파편화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꼭 통합형 플랫폼을 구성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같다. 오히려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구매해도 안해도 그만인 ‘기기’를 ‘기구’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단독 기기의 형태를 넘어 기존의 물리적인 가구 – 책상, 거울, 책꽂이, 옷장 – 들과 결합된 형태로 복합되어 등장한다면 어떨까.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요로 하는 기본 가구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모듈의 형태로 개발되어 등장한다면 애초에 파편화라는 단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며 굳이 복잡한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현격하게 높아진 온도와 습도로 기존과는 다른 유형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Microclimate Interior Kit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시장 진입에 관심이 있다면 앞서 소개했던 온도, 습도, 향의 요소에만 구애 받을 필요는 없다. 공간의 분위기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다양하며 상황에 따라 개개인이 원하고 느끼는 감정은 다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오감을 충족시켜 줄 ‘가구’들이 등장할 지, 이들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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