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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음식 쓰레기 문제, 친환경 기술로 해결책을 찾다

맛있는 요리나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부쩍 늘었다. 소개에 그치지 않고 맛있게 먹는 법을 다루는 프로그램도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먹는 것에 관심이 많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을 삶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에 비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음식 쓰레기에 대해서는 별 다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최근에 다시 문제가 된 플라스틱 쓰레기와 달리, 음식 쓰레기는 자연에서 부패가 된다는 생각때문에 심각한 문제로 와 닿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정부 보고에 따르면 2017년 국내 기준으로 음식 쓰레기 처리비용만 연간 1조 원에 육박하며,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의 20%만 줄여도 환경오염, 식량가치 훼손 등으로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연간 5조원씩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다른 쓰레기 문제만큼이나 심각한 문제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음식 쓰레기는 요리를 하고 난 뒤에 발생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음식이라고 부르는 것 이전인 식재료 단계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는 발생할 수 있다. 재배하는 과정에서, 배송하는 과정에서, 혹은 가게의 진열대에서 선택받지 못한 식재료는 모두 음식물 쓰레기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접근이 아니라, 어느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지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의 원인 중 하나는 식재료의 보관과 관련이 있다. 마트에서 오래 보관되는 식자재들, 가정에서 기한이 지나 상한 식자재들 모두 음식물 쓰레기의 주 원인이다. 유통 과정에서 오래 보관하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하지만 인위적인 화학품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알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랫동안 신선함을 유지하는 제품을 불신할 수 밖에 없다. 로컬푸드를 이용하여 방부제 사용을 줄이고 신선한 식재료를 얻는 것이 가장 좋지만 도시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형의 방부제나 그와 유사한 형태의 다른 무엇이 필요하다.

아보카도, 천연방부제로 사용 되다. ‘Apeel Sciences’

Apeel Sciences, http://apeelsciences.com/index.html
Apeel Sciences, http://apeelsciences.com/index.html

장기간 음식물 보관에 있어 방부제를 대체할 만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다. 냉동처리가 될 경우, 본래의 식감이 떨어질 수 있고 녹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빠르게 부패가 진행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방부제가 몸에 해롭지 않게 신선도를 유지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일종의 껍질을 하나 더 씌워주듯 말이다. Apeel SciencesApeel은 이름 그대로 하나의 껍질이다. 껍질의 역할은 제품의 겉면에 얇은 막을 생성하여 부패 진행을 늦춘다. 일종의 방부제와 마찬가지이지만 화학약품은 아니다. Apeel은 천연재료인 아보카도와 시트러스로 만들어졌다. 자연 추출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식자재에 또 하나의 껍질의 역할을 하며 내부에 있는 수분은 유지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는 차단한다. 일반 식자재의 부패 속도를 눈에 띄게 줄이고 신선도는 유지하기 때문에 보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줄인다. 또한 친환경 제품으로 인체에 해로운 요소가 전혀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불신을 없앨 수도 있다.

또 다른 음식물 쓰레기의 원인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다. 사실 아무리 노력해도 음식물 쓰레기 발생 자체를 없애기란 불가능하다. 대신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다르게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줄여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다른 곳에 재사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현재는 비료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는 처리할 수 있는 양이나 방법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쓰레기 재활용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음식물 쓰레기 사용처를 늘리면 된다. 모든 것이 재활용 가능한 시대에 살고있는데, 음식물 쓰레기라고 불가능할까?

음식물 쓰레기, 화분으로 재탄생하다. ‘Alphapot, BIONICRAFT’

Alphapot, BIONICRAFT,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576257573/alphapot-made-from-food-waste-to-grow-easily-in-na
Alphapot, BIONICRAFT,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576257573/alphapot-made-from-food-waste-to-grow-easily-in-na
Alphapot, BIONICRAFT,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1576257573/alphapot-made-from-food-waste-to-grow-easily-in-na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기술을 보여준 회사가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 음식 쓰레기로 화분을 제작했다. BIONICRAFT사의 Alphapot 플라스틱이 전혀 없는 음식물 쓰레기 재료로 만들어진, 식물 재배를 위한 친환경 화분이다.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만, 화분이라는 제품으로 놓고 봐도 여타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 제품끼리 결합이 되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스스로 수분을 공급하는 기능을 갖추는 등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이에 더해 음식물 재활용 제품인만큼 토양에 그대로 심을 경우 자연스럽게 부패가 시작되면서 거름이 되기 때문에 사용 후에도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이 제품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음식물 쓰레기는 재활용이 될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플라스틱이 사용되는 다른 제품들, 이를테면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 컵, 박스 등도 대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에 대처하는 기술,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친환경적 방법을 통해 음식의 보관 기간을 늘려 쓰레기를 줄이거나 발생한 쓰레기를 재활용하여 친환경 그릇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가져올 궁극적인 변화는 어떤 모습일까?

먼저 유기농/로컬푸드 운동과 친환경 방부제의 결합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로컬푸드 활용은 운반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운반 시 발생하는 공해물질과 비용 감소로 이어진다. 여기에 친환경 방부제를 통해 로컬 식재료 강점인 신선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1~2일 내에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부담과 식재료 변질에 대한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또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의 경우 친환경 요소가 필요한 음식 포장 등에 부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과도한 포장은 또다른 쓰레기가 되기도 하는데,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이용하면 포장 방법도 친환경적으로 교체할 수 있고, 사용 이후에도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앞서 살펴본 기술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 발생 자체에 대한 경각심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도 있다.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에 대해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일련의 노력이 자칫 사회 혹은 기업에게만 요구되는 것처럼 변질될 수도 있다. 서비스 및 제품 생산에 있어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의무라면, 이를 사용할 때 불필요한 쓰레기 생산을 최소화하는 것은 소비자의 의무다. 환경에 이롭게 기술이 발전되더라도 이를 계속해서 이용하고 환경에 대해 관심을 두는 것은 결국 개별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남은 파스타 소스를 바게뜨 빵으로 깨끗이 먹는 것이 요리사에 대한 최고의 찬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앞서 살펴본 기술들이 사회에 자리잡고, 우리 또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여 음식물 쓰레기가 없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것이 우리가 사는 지구에게는 최고의 찬사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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