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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가 만드는 장벽 없는 공동체, ‘인게이지먼트 홀릭족’

2017년 페이스북이 기업 미션을 “세상을 더 가깝게 (Bring the world closer together)”로 변경했다. 창업 이후 “보다 열리고 연결된 세상을 만들자 (Making the world more open and connected)”라는 미션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세계 최고의 SNS 플랫폼으로 외연을 넓히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은 장벽, 개방되지 않는 세계를 해결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조금 더 유대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강화시키고 취향이나 세계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기업 미션 변경의 맥락을 설명했다.

이후 한국에서는 2017년 11월 페이스북 코리아에서 주관하는 페이스북 그룹 어드민 50명을 초청한 ‘Facebook Community Day’가, 2018년 5월에는 그룹 어드민 150명을 초청한 ‘Facebook Community Seminar’가 진행되었다. 또한 글로벌 프로그램으로는, 우수한 그룹 리더에게 교육 및 활동 지원금 10억 9,500만원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리더십 프로그램을 공모했으며, 현재 지역별 선정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이에 더해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팀을 셋팅하고, 우수한 커뮤니티 리더 양성과 페이지에서 그룹의 확장 그리고 오프라인 커뮤니티(교회, 학교 등…)를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프로덕트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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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코리아 커뮤니티 커넥트 커뮤니티 리더 토론 ⓒ페이스북 코리아

1. 뉴스피드의 도달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페이스북 미션 변경 이후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걱정과 고민이 생겼고 심지어 페이스북 기반의 회사들은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일부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 플랫폼으로 갈아타기도 했고, 눈물을 머금고 다시 복구되는 걸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이 변화는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긍정적일 수 없다. 2017년 기준으로 페이스북의 매출은 406억 5천만 달러. 그 중 광고 매출이 399억 4천만 달러로 매출 대부분이 광고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떠나가는 것은 광고 플랫폼으로서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ref. 페이스북 빛나는 실적 뒤에 어두운 그림자: 사용자가 떠나가고 있다.)

2. 뉴스피드가 바뀌고 있다!

기존 브랜드나 미디어 콘텐츠가 떠나고 난 후 뉴스피드는 어떻게 변했는지 기억하는가? 잘 보이지 않았던 친구의 글, 콘텐츠에 단 댓글, 그룹의 활동 등 인게이지먼트 중심으로 뉴스피드는 변화되었고, 어느 정도 시점에서는 완전히 그런 피드로 변경될 것이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즈니스 사용자들에게 뭇매를 맞으며 페이스북이 이렇게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게이지먼트가 지속 가능한 부분에서 얼마나 중요한 지가 강조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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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게이지먼트 홀릭족
커뮤니케이션 업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단어지만, 현재까지도 정의가 불분명하다. 다만 이 아티클에서는 ‘사용자 참여를 기반한 긍정적 경험’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겠다. ‘인게이지먼트 홀릭족’은 참여가 만들어 내는 변화를 믿고, 스스로 선택한 방식을 통해 진짜 나로 살기를 바라는 족을 의미한다.


전 세계 스타트업의 성지, ‘버닝맨 페스티벌’

2018년 8월 25일, 올해로 30년의 역사를 가진 버닝맨 페스티벌이 일주일 간 시작됐다. 일 년에 한 번, 미국 네바다 주 블랙록 사막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인종, 환경, 나이, 언어 등 모든 자아를 버리고 모든 사람이 편견 없이 서로를 받아들이자는 의미로 시작됐다. 사막 한 가운데 7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일주간 간 세상에 없는 공간을 만들고, 아낌없이 서로 나누고, 사막의 모래 바람처럼 흔적 없이 사라진다. 매년 버닝맨은 ‘버너’라고 불리는 적극적 참가자 리스트로 여러 이슈를 만드는데,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를 포함하여 구글의 두 창업자와 에릭 슈미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 실리콘밸리의 사업가뿐만 아니라 윌 스미스, 수잔 서랜든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까지 매년 이 곳을 찾아 며칠의 시간을 보내고 간다고 한다. 구글이 1998년 두들을 만든 것도 두 창업자가 버닝맨 페스티벌에 참가해 그들의 부재중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이젠 구글의 문화 철학이 되어 버릴 정도로 이 페스티벌의 효과는 말로 다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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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버닝맨 페스티벌 테마  https://journal.burningman.org/i-robot/

버닝맨 페스티벌은 의상, 행동, 표현, 참여 방식까지 모든 부분에 완벽한 자유를 보장 받는다. 버너는 무엇을 해도 상관없지만, 다른 버너들의 행동들도 인정하고 배려해야 한다. 매년 테마를 정하는데 2018년 테마는 이제는 가까운 미래라고 부를 수 있는 I, Robot이다. 누군가는 로봇 커스텀을 입을 것이고, 건축가는 로봇 건축물을 만들고, 저널리스트는 로봇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 버닝맨 안에서 진행되는 TEDxBlackRockCity에도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할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이 테마가 발표된 얼마 후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 최초로 인공 지능에 최초의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보도되었다. 여성 인권이 낮은 이 나라에서 여성보다 인공지능이 더 많은 권한과 지위를 얻었다는 것, 환경과 세계관이 달라 정답은 없겠지만 논의가 필요한 아젠다가 될 수 있다. 이번 버닝맨 페스티벌이 끝나고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버닝맨에 대한 관심은 그렇게 새롭지 않을 수 있다. 스타트업 붐이 불고 있는 대한민국에도 매년 몇 십 명의 사람들이 버닝맨을 찾고, 검색과 책을 통해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2013년 이 페스티벌에 참석한 ‘정신엽’씨가 주관한 한국판 버닝맨 ‘코리아번’이라는 행사도 2015년까지 진행되었다. 후기가 많지 않은 것은 그 경험을 가슴 속 깊이 기억하고 싶은 버너들이 많기 때문인 것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실험 공동체, ‘오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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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빌 전경 ⓒwww.auroville.org

이 이야기도 물론 사막에서 시작한 이야기이다. 196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 설립해 올해로 51년을 맞은 다국적 생태공동체 오로빌이라는 마을이 있다. 인류 화합과 세계평화에 공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오로빌 주민 (오로빌리언)이 될 수 있으며 무정부, 무소유, 경찰도, 법도 없는 이 곳에 2017년 기준으로 53개국 2,700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오로빌리언이라면 누구나 36시간 노동의 원칙을 지키며, 직업의 귀천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특별한 것은 공동체 생활의 필요한 일을 본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어떤 이는 정원사로, 어떤 이는 예술을, 어떤 이는 숨 쉬는 방법이나 노는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오로빌은 모든 분야에서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데 그 중 학교 시스템이 인상적이다. 700명의 아이들을 위해 약 13개 학교가 운영 중인데, 교육 위주의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도 있고, 대화나 여행, 자연 학습 위주의 커리큘럼을 가진 학교도 있다. 기본적인 언어는 영어를 쓰지만 인도의 타밀어, 프랑스어도 많이 사용한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아이들이 자기 개성을 자유롭게 펼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다.

누구나 오로빌리언이 될 수 있지만, 매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처음 게스트로 3개월의 공동체 거주 체험 기간이 끝나면 뉴커머로 신청할 수 있다. 그 후 1년 동안 공동체에 기여할 부분이 있는지, 본인과의 적합성, 기후/환경 등에 대해 생각해보고 다시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오로빌리언이 된 후에도 언제든 본인 의지에 따라 나갈 수 있다. 100년동안 2만 5천명이 거주할 수 있는 자립형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것, 절반이 지난 오로빌의 실험은 전 세계가 주목할 것이고, 또 다른 변화를 만들어 낼 기초 자료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인게이지먼트 홀릭족의 미래

이민주 작가의 책 ‘지금까지 없던 세상‘에서는 고용 사회의 종말을 언급했다. 개인과 기업은 관계가 아닌 독자 생존을 의미하는 바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이직을 고려하는 직장인들이나 회사의 네임밸류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역할과 그 역할로 인한 성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의 공개 채용 방식은 업무 기술 방식이 아닌 재능 발견 방식으로 변화되어야 좋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슈퍼스타K와 같이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개 채용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정당한 방식으로 재능을 발견하고, 컨설팅할 수 있는 퍼스널 브랜딩 분야나 (실패하긴 했지만) 구글의 헬프아웃 (Google Helpouts)과 같은 전문가와의 실시간 코칭 비즈니스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인 참여가 만들어 내는 변화를 믿고 진짜 홈(Home)에서 나로 살고 싶은 인게이지먼트 홀릭족이 학력과 출신 중심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변화의 시작점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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