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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인재의 자격을 얻은 당신, ‘재능발견족’

재능 발견 시대의 도래


무라카미 하루키는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란 책에서 일상의 모든 순간이 글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키를 존경하는 본 에디터는 언제나 모든 일상을 성실히 관찰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나만의 글로 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들의 일상이 보인다. 누군가는 무의식 속에서 흘려보내는 하루가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것을 포착하는 눈을 우리는 ‘재능’이라고 부른다. 사소해 보이는 그것으로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이 이미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로 유튜브라는 글로벌 영상 플랫폼을 통해서 말이다. 게임을 재미있게 설명하거나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먹는 것, 화장을 잘 하는 나만의 노하우 등이 예전에는 큰 돈을 벌게 해 줄 거란 생각을 누구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튜브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예전에는 쓸데없다고 여겨졌을 법한 재능을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바야흐로 ‘재능의 발견’ 시대가 도래했다.

사실 표현만 조금씩 달라졌을 뿐 재능 발견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는 오랫동안 있어 왔다. 영국만 봐도 해리포터란 매력적 콘텐츠 하나로 반 세기 가까이 그 분야를 지배해 왔던 디즈니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물론 최근 캐릭터 전쟁의 승자는 다시 미국이 되고 있다. 마블 덕분이다. 이 콘텐츠들은 하늘에서 뚝딱 떨어진 보물이 아니다. 이 재능을 발굴하고 발현시켜 준 자극이 분명히 존재한다. 세계적으로 부르는 명칭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대안학교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교육 시스템 대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친구들이 무엇을 잘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그러나 이런 교육의 수혜를 입은 사람들은 운이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로만 시야를 좁혀 봐도 대개의 학생들은 경쟁적 교육 체제 위에 서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여유 하나 없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내 재능을 깨닫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확도를 가르는 것은 스스로를 얼마나 오래 고민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 유감스럽게도 현재의 경쟁적 환경에서는 그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사람들도 있다. 본 에디터도 그런 케이스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지극히 정성적인 영역이다. 흔히들 깊이 고민해서 글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적 평전들을 지은 저자들 중 꽤 늦은 나이에 첫 책을 발간한 사람도 있다. 일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글쓰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본 에디터가 정의하는 글은 조금 다르다. 빠른 시간 내에 수긍할 만한 글을 쓰는 것이 강점이기 때문이다. 이 재능 역시 글 쓰는 이들이 볼 때에는 필요 없다고 여길 수 있다. 글을 인스턴트처럼 바라본다고 비판할 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에는 2~3줄의 문장만으로 SNS를 채우며 작가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콘텐츠에 호응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감성 가득하면서 임팩트 있는 단문을 꾸준히 생산하는 것도 재능이다. 이들처럼 본 에디터의 ‘글 빨리 쓰기’ 재능도 취업난이란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빛을 발하고 있다. 취업을 해야 하는 이들은 많은데 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직장의 수는 한정적이다. 그리고 그 직장들이 연 2회씩 한꺼번에 채용공고를 띄운다. 취준생들을 배려해 시기를 조율한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취준생이 을이고, 기업이 갑이 되기도 하는 상황에서 을은 갑이 만들어 놓은 규칙에 철저히 따라야 한다. 대개 사람들은 글 하나를 쓸 때에도 굉장히 오래 걸린다. 그도 그럴 것이 주입식 교육의 영향으로 자기 생각을 차분하면서도 논리정연하게 풀어낸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 정오가 분명히 가려지는 시스템 속에서 커 왔기 때문에 얼핏 보면 애매모호한 글을 쓰는 것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지 모른다. 본 에디터는 이 재능을 활용해 라이브로 글(자소서)을 쓰거나 첨삭하는 방송을 열었다. 4달 만에 애청자가 330명까지 도달했다. 한국을 주름잡는 크리에이터들에 비해서 그 숫자가 크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제 콘텐츠가 시대가 원하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취준생들에게 보탬이 된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판단했다. 이것이 재능이 아니고 무엇인가?

출처: https://goo.gl/ydr5ND

평생 직장의 시대는 끝났다.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재능을 보유한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몇 년 전부터 서울시에서도 50+센터라 부르는, 은퇴한 50대 이상의 시니어 세대가 제2의 인생을 여는 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 역시 일종의 재능 발견 프로그램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실패한 슬로건이라 평가받는 창조경제도 재능 공유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프리랜서가 직업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요즘 다시 한 번 내 뇌리를 스친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있지만 아직 발아 단계 정도에 불과하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사람들의 재능 발견에 대한 갈증에 비해 사회 시스템이나 기업들의 준비 정도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이것을 좀 더 긍정적으로 풀어 내면 성장의 여지가 많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노래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 상태는 절망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런 미래를 기대하며 재능으로 유의미한 가치를 끊임없이 생산해 다른 ‘재능 발견(을 원하는)족’들에게 메시지를 던져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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