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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찰나의 순간, 마이크로 모멘트에 집중되는 기술들

장기하와 얼굴들의 <그건 니 생각이고> 가사 중 이런 이야기가 있다.

“원래부터 내 길이 있는 게 아니라 가다 보면 어찌어찌 내 길이 되는 거야.”

늘 그렇다. 우리가 선택을 원하는 순간에 기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강요받는 순간에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가 어찌어찌하다 보니 더 중요해졌다. 그런 라이프스타일이 이어지다 보니 찰나의 순간, 마이크로 모멘트에 기술들은 계속해서 집중되고 있고, 그 행위가 검색에서 말하는 것으로, 구독에서 맞춤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Micro-Moments’ ⓒThink with Google

2016년에 론칭한 이 구글 광고는 찰나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의 대부분은 일상적 순간에 나타난다는 이야기. 카페에 앉아 있다가 예쁜 구두를 볼 때, 내 자동차 트렁크가 너무 비좁다고 느낄 때 신차를 검색하고, 눈이 많이 내려서 힘든 순간에 따뜻한 나라로의 여행을 검색한다고… 지난 날을 생각해보면 필자 역시 검색의 순간은 언제나 이런 식이다. 이러한 마이크로 모멘트, 그 순간을 이용한 최근 기술 몇 가지를 소개한다.

만나야 하는데 만나기 싫은 순간을 포착, ‘삼성 갤럭시 셀럽알람’ 최애 목소리로 시작하는 하루

삼성 뉴스룸 – 갤럭시 셀럽알람 서비스 ⓒ 삼성

나를 깨우는 아침 알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꼭 들어야 할 뿐. 이런 마이크로 모멘트를 조금 더 즐겁게 만들기 위해 휴대폰 알람을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음성으로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9년 갤럭시 S10으로 출시했고, 지난 4월 2일부터 S9/9+, S8/8+, 노트9, 노트8, 노트FE, A8 등 2018년 모델까지 확대 적용했다. 현재 등록된 박지훈, 정은지, 손나은, 차은우 등 12명의 셀럽 목소리를 선택해 알람음으로 이용할 수 있고, 삼성 측은 새로운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예정이라고 한다. 보통 기계식 알람음은 공포, 혐오 등 나쁜 쪽 소리가 많았지만 이번 셀럽 알람은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옷 입었어요?” (차은우, 추운 날 버전), “수요일 점심으로 인스턴트 말고 건강한 음식 챙겨 먹어요~” (손나은, 수요일 점심 버전) 등 시간과 상황에 딱 맞는 멘트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팬이 아니어도 저장할 정도로 마이크로 모멘트 배려가 돋보이는 서비스이다.

목소리만으로 밥 아니 에어팟 받을 수 있는 세상, ‘캐시슬라이드’ 데시벨 맞추는 이벤트

데시벨 맞추는 이벤트 ⓒ 캐시슬라이드
데시벨 맞추는 이벤트 ⓒ 캐시슬라이드

모바일 잠금화면 리워드 앱 서비스, 캐시슬라이드가 2018년 12월 데시벨을 맞추는 이벤트를 출시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특정 데시벨(Db)에 맞춰 ‘열려라 참깨!’ 라는 암호를 외치면 자동 측정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아직 많이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음성인식에 대한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활성화 요소가 높다. 특정 단어를 외치거나 특정 슬로건을 기억하게 하는 이벤트로써 그 행위 자체로 재미를 줄 수 있고 찰나의 순간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유사한 방식으로 네이버 앱에서는 2018년 1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그린치’의 “메리 그린치마스”를 외치는 방식으로 이벤트를 진행한 적도 있었다. 어쩌면 목소리와 찰나의 순간이 결합된 이러한 마케팅이 트렌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찰나의 순간을 이용하는 기술, 개인화 데이터와 결합했을 때의 시너지는?

우리에게 찰나의 순간을 이용한 광고는 언제나 있었다. 지하철의 벽면 광고, TV 프로그램에 붙은 광고, 심지어는 택시 표시등에도 광고가 부착되고 있다. 광고 기획자 입장에서 그 공간과 브랜드 메시지를 기획하지만 수많은 광고들이 사람들에게 무참히 외면당한다. 위에서 소개한 사례들도 개인화 데이터와 결합되지 않는다면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고, 결합된다면 강력한 파워를 가질 수 있다.

평소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A씨가 12시까지 동료들과 놀다가 막차를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뛰기 시작한다. 10분쯤 열심히 달려 개찰구를 지나 승강장까지 도착했지만 막차는 문은 A씨 앞에서 닫혀 버린다. 10분의 러닝 시간에 자리에서 먼저 일어난 기회비용까지 더해서 A씨의 상실감은 더 커졌다. 아쉬운 마음에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메시지의 광고가 나온다면?

“당신을 xxx역 앞에서 기다립니다, 카카오 택시”

“같이 가요, xxx, 플러스 카풀”

“막차 놓친 것도 더러운데 그냥 내 차 사자, QM3 월 25만원”

그 마이크로 모멘트에 사람들은 어찌어찌 선택의 순간을 맞이한다. 하지만 반드시 개인화된 데이터를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지역과 날씨를 고려한 광고 타겟팅 기법들이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해진 대구,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공기청정기” 처럼 개인화된 데이터가 아니더라도 지역이나 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메시지 셋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찰나의 순간을 이용하는 기술, 개인 데이터화 결합된 발전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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