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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장의 변화에서 배려를 읽다

작년 말부터 사회를 강타한 트렌드가 있었다. 바로 주 52시간제다. 집배원이나 버스 운전사 등도 주52시간제의 적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변화가 가져올 미래가 어찌 될지는 이 상황에서 감히 단정짓지 않겠다. 중요한 것은, 모든 근로자들이 과도한 노동을 하는 것만큼은 지양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 인기를 끄는 k-pop 가수들에게도, 인간들에게 엄청난 재주로 귀여움을 뽐내는 서커스장 속 동물들에게도 이는 어김없이 적용되어야 한다.

#1. 유료 공연 스트리밍으로 내 가수들을 고생시키지 않겠다!

기사 하나를 첨부하면서 오늘의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BTS가 5월 세계 투어 부문에서 다른 톱클래스 가수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전세계를 누비며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BTS를 바라보는 전세계 아미들의 마음은 찢어질 거다. 물론 이런 그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보며 그들의 숨결을 느끼고픈 마음도 함께 공존하리라 생각한다. 만일 집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더라도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고, 최애 아티스트들이 방에서 보내는 나의 열광에 호응해 준다면, 굳이 공연장에 가지 않을 거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은 한 번의 공연에 더 심혈을 기울일 거고, 그들도 자기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을 거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IT기술이다. 얼마 전, BTS가 웸블리 공연장에서 했던 공연을 V라이브 플랫폼을 통해 유료로 스트리밍한 것은 이 시도의 출발점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분야인 만큼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 V라이브 내에서 가상 공간에서 쓰이는 야광봉을 판매하기도 했지만, 이것이 공연 중인 가수들의 눈에 띄지는 않는다. 온라인으로 보는 이들도 오프라인에서 공연을 보는 이들보다 쓰는 돈과 시간은 적지만, 엄연히 돈과 시간을 썼다. 이들 역시 지갑을 연 만큼 이에 상응하는 만족도를 얻을 수 있도록 공연 기획사, 가수 소속사, 스트리밍을 진행하는 플랫폼 회사 모두가 머리를 모아서 고민해야 한다.

#2. 가상기술로 만든 동물의 서커스로 진짜 동물을 고생시키지 않겠다!

근래 봤던 가상기술/홀로그램의 순기능 중 최고라고 봤다. 역사가 참 오래된 동물 학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 인간의 즐거움에 동물들을 희생시키지 않게, 소위 말하는 동물권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자기 손으로 만든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6억 이상이라는 꽤 거액이 들어갔지만, 이것이 서커스 팬들에게 주는 가치는 훨씬 더 클 것이다. 게다가 최근 장르를 불문하고 ‘착한 소비 활동’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같은 서커스 공연이라도 홀로그램 서커스를 찾는 관객들의 숫자는 늘 것이다.

물론 실제 동물이 주는 감동과 경이로움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선결 조건이 있다. 아무리 기술의 힘으로 동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를 가진 서커스지만, 홀로그램 서커스에서 그 감동과 경이로움이 부족하다면, 안 하니만 못하다.

얼른 기술이 사람들의 마음도 건드릴 수 있는 경지에 오르기를 바란다. 그래야 가수들도, 동물들도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들 최소한의 권리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가수와 동물을 사랑하는 관객들이 오래오래 이들을 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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