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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각자 하고 싶은 일만 해요, ‘모각족’

수험생, 취준생, 공시생 세 그룹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 때문에 이들은 유사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며 느슨한 강제성을 느낄 수 있는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기상 스터디, 취업 스터디 등 수험생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느슨한 강제성’을 위한 모임들이 최근 비수험생들 사이로도 확산되고 있다. 바로 함께 모이되 친목 활동은 최소한으로 하는 사람들, 일명 ‘모각족’이다. 


모각족 
함께 모이되, 네트워킹을 최소한으로 하며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사람들
(모여서 각자 무언가 한다는 뜻)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모각족은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주요 가치로 여긴다. 최악의 취업률과 경기불황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세대들이 모각족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인터넷으로 인한 과도한 연결에 피로감을 느껴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것에 큰 거부감도 느끼고 있다. 이처럼 타인과 연결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성장 욕구와 결합할 때 그들은 모각족이 된다. 

모각코: 모여서 각자 코딩 
개발자 커뮤니티 OKKY

모각족의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는 바로 모여서 각자 코딩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 ‘모각코’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모각코는 4~8명 정도 되는 인원이 스터디룸, 카페에 모여 각자 자신의 코딩을 하는 스터디 모임이다. 대부분 모임 시작과 끝무렵에 코딩 관련 질의응답/정보공유 정도의 커뮤니케이션만 이루어지고, 그 외 시간엔 각자 자신의 코딩 활동에 집중한다. 모각코의 경우, 개발자간 네트워킹의 목적으로 모임이 진행되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모임의 가장 큰 욕구가 ‘자기계발’이라는 점과 모임 도중에는 네트워킹보다는 각자 업무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모각족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온라인 스터디 모임과 웹캠 스터디 

구르미캠스터디

모각족 중에서도 일반 사람들보다 네트워킹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사람들은 온라인 모임을 선호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그룹을 통해 ‘물 마시기’ ‘하루 15분 독서’ ‘아침 6시에 일어나 글쓰기’ 등 자신의 목표를 인증샷 형태로 공유하는 모임들이 모각족을 중심으로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모임의 낮은 강제성으로 최근 모각족들 사이에서는 ‘웹캠 플랫폼’이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화상회의에서 사용되던 웹캠 플랫폼을 활용해 스터디 모임을 진행하는 웹캠 스터디는 각자 정해진 시간에 ‘웹캠’을 켜 ‘글쓰기’ ‘영어 공부’ 등 자신이 할 일을 각자 수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모임이다. 

모각족을 연결해줄 수 있는 느슨한 플랫폼이 필요하다

모각족의 활동은 점차 커지지만, 모각족을 위한 서비스는 부족하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모임 플랫폼은 ‘적당한 거리감’에 대한 모각족의 니즈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받기 위해 참여한 모임이었는데, 저녁 뒤풀이나 번개의 부담이 커서 다음 시즌을 등록하지 않았어요.” 유명 커뮤니티 서비스를 중도환불한 직장인 A씨처럼, 모각족들은 오프라인 커뮤니티 모임의 강한 네트워킹 문화에 거부감을 느껴 모임에서 중도하차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는 모각족에게도, 비모각족에게도 모임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원인이 된다. 그렇다면 이런 네트워킹 희망 정도를 사람들이 선택하게 하면 어떨까? 모임 외 채팅방 개설 여부, 뒤풀이 여부 등을 사전에 옵션화해 체크하고 이를 토대로 모임 멤버를 구성한다면 네트워킹에 대한 견해차로 와해되는 모임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만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의 정보를 알 수 있게 하자

모각족이 추구하는 네트워킹은 ‘친목’보다는 자신의 목표를 위한 ‘자극’이다. 사람들과 실제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나와 동일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한 ‘정보’만 충분히 제공된다면 모각족의 니즈는 충족될 수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나와 동일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의 공부량을 측정한다던가, 책상/ 헬스 기기에 IoT기능을 접목해 만나지 않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sw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외국어 공부/운동 등 모각족들이 관심 가지는 산업/카테고리에 IT기술을 접목한다면 모각족과 관련된 비즈니스 기회는 생겨날 수 있다.

성장욕구 가득하지만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각족! 상반된 두 가지 욕구 사이에는 분명 기회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커져가는 모각족을 한 번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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