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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인터뷰 – 구독의 갈림길이 놓이다, 포미(For Me) vs 포유(For You)

본 시리즈에서 다양한 구독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통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크게 보면 나를 위한 구독과 너를 위한 구독으로 나뉠 수 있다. 나를 위한 구독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 새로운 배움, 영감 등 현재 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나와 연관된 사람들(반려 동물을 포함)을 위한 구독 서비스로 기저귀, 우유 배달 등이 있다. 이번 글에는 포미 vs 포유 두 가지 관점으로 서비스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겠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으며, 공개 가능한 내용으로 직접 답변한 내용입니다

나를 위한 구독 서비스 – 찾아오는 인생술, 술담화 https://sooldamhwa.com/

Q1. 소주, 맥주가 주류 문화인 한국에서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A1. 우리나라 주류문화가 대게 술의 맛과 음식의 맛을 페어링해서 마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산미가 있는 막걸리를 치킨과 함께 마시는 것, 드라이한 약주를 문어숙회와 함께 먹는 것 등) 취하기 위해서 얼굴 찡그리며 한 두잔 털어 넘기는 식의 술자리 문화가 많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2,000종류가 넘는 술이 다양한 맛과 가격, 퀄리티로 존재하는데, 항상 똑같은 술만 마시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양한 우리나라의 술을 상황에 맞게, 음식에 맞게, 먹을만한 충분한 이유와 니즈가 있다고 생각해서 ‘술담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우리나라 전통을 계승하자!와 같은 국수주의는 절대 아니었어요 🙂

Q2. 2,000여개의 전통주를 매월 큐레이팅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에 이렇게 많은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어떻게 이런 밸류체인을 만들 수 있었습니까?

A2. 거창하게 ‘밸류체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쑥스럽습니다. 대부분의 양조장이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양에 못 미치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통주 수요를 찾지 못해서인데요, 저희는 일단 인스타그램&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할 수 있다는 점과, 구독서비스를 통한 지속적인 판매 및 홍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주기고 계십니다. 양조장 입장에서는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계기와 구독 서비스라는 특별한 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적으로, 또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와 함께 알리는 기회가 바라봐주셔서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3. 단순히 전통주를 정기 구독하는 것만으로 구독자들을 유지시키기 어려울 것 같은데, 구독자들이 흥미를 이끌 다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까?

A3. ‘술담화’에서 전통주를 구독한다는 것은 인생술찾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통주를 받아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함께 받아보고, 받아본 술이 나에게 맞는다면 ‘술담화’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최저가로 재구매가 가능하고, 큐레이션 카드에 담긴 이야기를 토대로 이 술을 가지고 함께 마시는 모임, 가족, 친구들에게 스토리를 공유해서 스스로 전통주 큐레이터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술들이 없었으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친구들과의 모임, 새로운 만남 등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커뮤니티 행사(시음회, 파티, 양조장 투어 등)를 구독자라면 더 저렴한 가격에 참가할 수 있기도 하구요!

Q4. 커뮤니티 행사를 말씀하셨는데, 조금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면?

A4. 저희에게 있어 커뮤니티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야구’를 주제로 경기, 선수, 내용 등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듯이, ‘전통주’를 테마로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통주 자체엔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가 녹아있기 때문이죠. ‘전통주’에 대한 관심사를 갖고, 양조장 투어도 할 수 있고, 한식주점에서 불금을 보낼 수 있고, SNS에 술에 대한 로그를 올려서(음악으로 비유하자면 플레이리스트) 나만의 술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더 넓게 보자면 전통주가 있는 파티, 전통주를 배우는 시음회/워크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통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확장 가능한 모든 행사/모임을 전체 스콥으로 잡고 커뮤니티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5. 나에게 선물 외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기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5. 저희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지만, 그게 부담스러워 한번만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기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기능으로 그 베리어를 낮추려고 한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저희 서비스는 받는 사람이 누구던(자신 또는 타인) 선물을 받는다는 느낌을 더 드리고 싶었습니다. 타인이 아니더라도 한 달 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어느 날 집에 들어와서 만나는 선물상자처럼 그 그 자체도 힐링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그래서 박스도 최대한 선물박스처럼 예쁘게 디자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피드백을 얻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Q6. 궁극적으로 술담화는 어떤 구독 서비스가 되고 싶은가요?

A6. 술담화는 전통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통주가 줄 수 있는 의미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전통주는 올드하다, 맛없다’라는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활동으로 좋은 전통주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저희는 그래서 나를 위해 인생술을 찾아드리는 구독서비스 외에 2019년 10월 중에 전통주 이커머스를 런칭 예정 중입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1분 퀴즈를 통해 ‘내게 맞는 전통주 추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술담화 이커머스: www.sooldamhwa.com/shop

전반적으로 하나의 전통주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저희의 첫 번째 목표이고, 구독자들에게 전통주를 통해 품격 있는, 소통이 있는, 맛이 있는(음식과 페어링 고려)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해 주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너를 위한 구독 | 반려 동물을 위한 펫푸드 서비스, 리치즈박스 http://richzbox.co.kr/

Q1. 반려 동물을 위한 구독 서비스가 가능할 거라고 본 이유는 무엇인가요?

A1. 바쁜 직장인이자 반려인이었던 제게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 ‘리치즈박스’ 같은 서비스였습니다. 혼자만의 결핍일 수 있어서 수개월간 검증 과정을 거쳤고, 반려인들의 니즈를 철저히 고민해서 런칭했습니다.

저 역시 반려견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의 한 명이자, 펫푸드를 직접 배울 정도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하지만 직접 만들기엔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양질의 펫푸드를 찾았지만, 제가 마음에 드는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광고 콘텐츠들로 넘쳐났고, 공장형 펫푸드 업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소비자로서 내가 원했던 건 대형 마트 같은 ‘펫푸드 쇼핑몰’이 아닌, 전문성을 기반한 ‘맞춤형 펫푸드 서비스’ 였습니다. 내 반려견의 나이, 견종, 병력, 알러지, 선호 및 비선호 식재료는 물론 양육자가 선호하는 간식 형태까지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갈증. 그렇게 창업을 결심한 이후, 지속적으로 펫팸족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사업 모델을 구체화 시켰습니다. 그 후에는 실제 서비스와 유사한 프로토타입을 제작해서 50여 명의 잠재 고객의 QA(*) 단계까지 거쳤습니다. 리치즈박스 서비스가 심플해 보여도, 각 단계는 물론 세부 항목 그리고 가격까지 수요층의 피드백이 고려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 QA: Quality Assurance의 약자로 일정 수준의 품질이 되게끔 제품 출시 이전에 테스트 및 검수를 맡는 업무

Q2. 한국 반려인구는 천만이 이미 넘어서 천삼백만이라는 수치를 보았습니다. 펫푸드 업계 현황은 어떤가요?

A2.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양육비의 가장 높은 지출 규모는 ‘펫푸드’입니다. 그렇기에 반려동물 산업이 성장할수록 펫푸드 산업에 대한 전망이 가장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트렌드는 반려인구의 증가뿐만 아니라 1인당 반려동물 양육비 지출하는 금액 자체가 매년 증가하는 부분입니다. 퀄리티 있는 반려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퀄리티 있는 반려 문화가 정착된 해외에서도 펫푸드만큼은 여전히 성장 중입니다. 결국 펫푸드 프리미엄화 경향이 전체 펫 산업 성장의 트리거 역할을 한다는 것, 글로벌 트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Q3. 영업 이익의 20%나 유기견을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유독 유기견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있나요?

A3. 학창 시절부터 반려견을 키우며 자연스레 유기견 후원에도 관심이 컸습니다. 취업 후 첫 월급을 받은 달부터 현재까지도 꾸준히 유기견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3년전부터는 직접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를 다니며, 열악한 보호소 실정과 유기견에 대한 실태를 자세히 보니 외면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봉사를 갔다 눈에 밟혀 입양한 강아지가 현재 내 반려견 ‘리치’이며, ‘리치즈박스’의 이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슬픈 현실이지만 국내에서 반려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매년 버려지는 유기견의 숫자도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유기견 숫자가 늘어날수록 보호소 환경이 열악해질뿐더러 안락사 되는 유기견의 수도 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를 정말 많이 고민했고, 내 반려견을 위한 소비가 유기견 후원으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물론 회사의 이익에서 일부를 떼어 후원하는 것이지만, 후원의 주체도 착한 소비의 주체도 늘 우리 고객이라 생각합니다.

Q4. 정기 구독을 하면 유기견 후원증을 함께 주고 있습니다. 이 후원증은 반려인을 위해서 만든 굿즈인가요?

A4. 그렇습니다. 이건 후원자로서 제 결핍이 가장 많이 반영된 결과물입니다. 8년 가까이 유기견 보호 단체에 꾸준히 기부하며, ‘결제 문자’ 외에 그 어떤 피드백도 받아본 적 없었는데 그 부분이 참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좋은 마음으로 후원을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쉽게 중단하는 걸 종종 봐오며, 원인이 뭘까 생각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인 것 같았습니다.  물론 리치즈박스가 비영리 단체도 아니지만, 우리가 하는 후원 활동은 뭐든지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고객들은 매월 받아보는 후원증을 통해 본인의 착한 소비의 결과물을 남길 수 있고, 후원증에는 후원 받고 있는 보호소의 유기견의 이름과 소개가 포함되어 있어 이 아이들의 존재도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Q5. 반려 동물을 위한 구독 서비스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기능이 있는 이유는?

A5. 정기구독이 아니더라도 리치즈박스는 정말 좋은 선물이 될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처럼 반려동물의 생일을 챙겨주는 문화도 커지는 만큼 반려견을 위한 선물도 다양해져야겠지요. 하지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마 비반려인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실제로 리치즈박스 선물하기를 통해 반려인이 구독자로 전환되기도 하고, 구독자 중에서도 기념일마다 주변 반려인에게 수시로 선물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리치즈박스 선물하기는 카카오톡처럼 받는 사람의 주소를 몰라도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배송일도 지정은 물론 메시지 카드도 작성 가능하기에 이용하기 수월합니다.

Q6. 궁극적으로 리치즈박스는 어떤 구독 서비스가 되고 싶은가요?

A6. 리치즈박스 구독자라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될 정도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3년 안에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반려동물 서비스로 자리매김하여, 반려인들이 가장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오래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구독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2020년에는 해외 수출을 목표로 제품 라인업도 개발 중입니다. ‘반려동물’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할 때까지 하루하루 진심을 다할 것이고, 꾸준히 성장하는 리치즈박스의 모습을 기대해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어보면 눈치챌 수 있겠지만, 두 구독서비스에게 거의 유사한 질문을 던졌다. 같은 질문이지만 전혀 다른 답변이와서 인터뷰를 하는 재미가 있었다. 포미 vs 포유 어떤 이유든 이 서비스를 구독하는 매니아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들의 취향 안에서 계속해서 진화하는 술담화, 리치즈박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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