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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조금 더 큰 물결을, 여러 각도에서. ‘curaTIon’

10월 셋째 주에 발행된 [구독경제] 기획을 시작으로 트렌드인사이트의 새로운 도전 ‘ curaTIon’ 프로젝트가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뜬금없이 10월에 시작한 이 새로운 도전은 마이크로 트렌드 미디어라는 트렌드인사이트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트렌드인사이트는 그동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목할 만한 마이크로 트렌드를 발굴하고, 여기에 에디터들의 인사이트를 더한 아티클들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소통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1,500여개의 아티클들은 현재의 트렌드를 촉발시킨 과거의 징후를 돌아보고, 또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 메가 트렌드를 예측하는 징후로써 기능해 왔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은 많았지만 말이죠.

너의 목소리가 들려

트렌드인사이트 에디터들이 가장 아쉬웠던 점은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는 하나의 트렌드를 하나의 아티클로만 다루다보니 그 트렌드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지 못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었죠. 하나의 트렌드에 대한 해석이 (물론 전체 피드백 회의를 통해 다듬어지긴 하지만) 전적으로 개별 에디터의 인사이트 내에서만 이뤄진다는 점은 언제나 스스로 갖고 있던 아쉬움이었습니다.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다양한 에디터들의 인사이트가 파편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됐죠. 더구나 만약 그 트렌드를 다른 시각에서 다룬 또다른 아티클이 발행됐다면, 2개의 글을 연결해내는 것은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졌습니다.

두번째는 바로 글을 접하는 방식이 변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트렌드인사이트가 지금의 방식대로 트렌드를 전하기 시작했던 2011년의 온라인 미디어 환경은 지금과는 천차만별이었습니다. 긴 호흡의 글은 여전히 읽히고 있었고, PC가 모바일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었죠. 지금은 어떤가요. 모바일 센트릭이라는 변화는 비단 환경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의 의식에도 스며들었습니다. 핵심만 담긴 더 간략한 글, 텍스트보다는 사진, 사진보다는 영상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긴 글을 써야한다면 한 편의 글 안에 모든 내용을 담아내기보다는 짧은 글 여러 개로 나누고 그 글들의 연결성을 더욱 도모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트렌드인사이트가 견지해온 방식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글이 읽히는 방식이 변했고, 그 글을 접하는 독자들이 바뀌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이크로 트렌드 미디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 변화에 발 맞춰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Change before you have to

그리고 이 목소리에 빠르게 반응한 미디어들은 최근 몇년 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최근 가장 흥미롭게 보는 곳은 바로 바로 뉴닉입니다. 매주 월, 수, 금요일마다 해당 주의 뉴스 중 주목할 만한 3회의 기사와 주요 시사 이슈를 담은 뉴스레터를 보내줍니다. 캐릭터 ‘고슴이’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쓰여진 것 같은 이 뉴스를 읽고 나면 지루해 마지 않던 포탈 사이트의 뉴스가 너무나 흥미로워지죠.

뉴닉 라이브러리. https://newneek.co/library

디에디트는 또 어떤가요. ‘사는게 재미 없는’ 이들에게 ‘사는 재미’를 전달해주는 디에디트트는 우리가 사고 싶은 것, 살 예정인 것들을 기가 막히게 찾아서 해체해줍니다. 단순한 언박싱 리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해당 제품을 철저하게 사용자의 입장에서 미리 써본 후, 감각적인 사진과 영상으로 그리고 때로는 전문 지식까지 담아줍니다.

디에디트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KZoVf3RIMfFffjdseqdEg

일하는 사람들의 콘텐츠 플랫폼을 지향하는 퍼블리도 여전합니다. 산업, 경제, 사회, 커리어를 포괄하는 폭넓은 카테고리를 갖고 있지만, 이들의 글에는 뾰족함이 살아있습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퍼블리 기획자들이 함께 기획하고 함께 써내려 가기 때문이죠.

퍼블리 https://publy.co/

위에서 예시로 든 미디어들에 대해서 물론 부정적인 평가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은 언제나 레드오션이었던 미디어 시장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해내고 있고, 나름의 비즈니스를 영위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인사이트에 기반한 큐레이션’ 에 있습니다. 트렌드인사이트가 curaTIon 이라는 도전을 통해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죠. 이번 curaTIon 의 주제인 ‘큐레이션’ 기획에도 이러한 다양한 큐레이션 사례들이 담겨 있습니다.

정답은 우리 안에

사실 트렌드인사이트에서 역시 이러한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Micro & Market’ 이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매거진도 7회나 냈었고, 올해 9월에는 와디즈 펀딩을 통해 발간한 인사이트 디스커버리 프로젝트라는 단행본을 발간하기도 했죠. 실제로 이 시도는 이번 curaTIon 기획을 하는데에 있어서 많은 힌트가 되었습니다. 모든 산업군에서 경계를 무너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계가 만들어지는 현상을 ‘심리스 인플루엔자’로 규정하고, 이를 찾을 수 있는 징후들을 담아냈습니다. 기존 온라인에서 다루기 힘들었던 글들을 마음껏 담아낼 수 있었죠.

* 심리스 인플루엔자 단행본 구입하기: http://77page.com/products/4656885157

그리고 ’심리스 인플루엔자’ 에서 힌트를 얻어 저희가 갖고 있던 카테고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글들을 온라인으로 펴내보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5개(Tribe, Business, Design, Lifestyle, Tech) 카테고리로 분류된 아티클들은 앞으로도 각 카테고리에서 발견된 마이크로 트렌드들을 발견하고, 해석할 것입니다. 그리고 curaTIon은 이 카테고리의 영역을 넘는 보다 큰 트렌드를 각 분야의 에디터들이 각자의 인사이트로 전개하려고 합니다.

트렌드인사이트는 ‘작은 물결에서 큰 파도를 보는’ 매체를 지향합니다. curaTIon은 지금까지 보던 파도보다 조금 더 큰 파동의 물결을 보는 코너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물결의 움직임을 담아내 보겠습니다. 매월 2번씩 당신에게 도착할 새로운 물결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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