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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이 시대의 햄릿들을 위한 서비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 3막, 1장 中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뇌에 빠진 ‘햄릿’이 된다. 정보가 넘치는 현대 사회, 현대인들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한계가 발생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하는 ‘햄릿 증후군(결정장애)’을 앓게 된 것이다.

우리는 모두 내게 적합한 단 하나의 상품을 원한다. 수많은 선택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선택지는 많아지고, 정보와 상품은 점차 다양해져만 간다. 그 결과, 우리가 마주한 수십 개의 선택 대안 사이에서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선택지를 하나하나 분류하는 일에 피로감을 느끼게 되고, 이는 결국 선택의 포기와 불만족으로 이어진다. 쉬나 아이엔가(미국의 심리학자)도 이에 대해 “선택의 기회가 많아질수록 만족도는 오히려 떨어진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에는 1인 미디어(YouTube, SNS 등)의 확산으로, ‘재가공-포장-유통’된 정보들이 증가하면서 햄릿들의 결정장애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소한 두려움이 커지는 곳에 큰 사랑이 자란다” -햄릿, 3막 2장 中

이 시대의 햄릿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큐레이션’이다. 큐레이션은 박물관-미술관에서 전시를 기획하고 설명하는 큐레이터(Curator)에서 파생됐다. 본래 ‘큐라레(Curare, 보살피다)’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단어로, 정보 과잉의 공해 속에서 수많은 선택지를 강요받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보살피는 역할을 수행한다.

수많은 데이터를 구조화하여, 소비자에게 최적의 조합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온라인 쇼핑 영역에 그 첫 발을 내디뎠는데, 우리는 이를 ‘큐레이션 커머스’라 칭한다.

패션 큐레이션 커머스, STITCH FIX

출처:stitchfix.com

STITCH FIX는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내 취향을 토대로,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옷을 골라주는 패션 큐레이션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단 STITCH FIX에 접속하면, 나의 패션 취향에 대해 질문받는다. ‘신체 사이즈는? 좋아하는 옷 스타일은? 체크무늬는 자주 입니? 이런 스타일은 어때?’ AI는 제공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일을 분석하고, 스타일리스트는 그에 맞춘 상품을 선별한다. 고객은 배송받은 상품 중 마음에 드는 것만 사고 나머지는 돌려보내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까지 AI에 학습되면서 보다 정확한 큐레이팅으로 나아간다. 이렇듯 큐레이션 커머스는 최적의 상품을 선별-배치함으로써, 소비자의 쇼핑 시간을 단축시키고, 최상의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너의 말은 내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한다” -햄릿, 3막 4장 中

지금까지 큐레이션 서비스는 이렇듯 주로 커머스의 형태로 이용되었지만, 이제는 그 영역이 생활 전반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출처:핀터레스트 캡처_ pinterest.co.kr

소셜 큐레이터 핀터레스트는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의 이미지들을 스크랩해서 제공한다. 콘텐츠 큐레이터 왓챠는 사용자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해주고, 뉴스 큐레이터 허핑턴 포스트는 전문가가 각종 이슈들을 SNS-뉴스 등 여러 채널에서 모아 제공한다. 이 밖에도, 큐레이션 책방-뷰티 큐레이션-신선 식품 큐레이션 등 큐레이션이 적용되는 분야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거의 모든 일상을 큐레이팅 할 수 있게 되었다.

큐레이션이 이처럼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로 작용하게 된 배경에는 밀레니얼 세대가 존재한다. 큐레이션은 밀레니얼 세대 깊숙이 파고들어, 이들의 내면을 자극했다. 현대 사회의 소비 주체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에게 큐레이션은 이미 일상이 되었고,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큐레이션 전략은 필수적 요소가 되었다.

  •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큐레이션은 이들의 돈과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 남들과 다른 밀레니얼 세대는 세분화된 취향을 갖는다. 큐레이션은 이들의 이러한 취향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자 한다.
  • 나를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큐레이션은 ‘나를 위한 선물’과 같은 가치를 제공한다. 

“지혜의 정수는 간결함이다” -햄릿, 2막 2장 中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산출되는 정보의 양이 2조5000억MB(메가바이트) 이상이라고 한다. IT가 발전하면서 그 속도도 날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매일 새롭게 쏟아지는 정보의 공해 속에서 우리는 고민에 빠진 ‘햄릿’이 되어갔다. 계속되는 고민에 극도한 피로감, 이 시대의 햄릿들에게 ‘큐레이션’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큐레이션은 앞으로도 그 영역을 더 확장해 나갈 전망이다. 큐레이션의 진화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더 바꿔놓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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