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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홍(紅)익인간 사상

빨강?! 패션에서는 강렬한 레드로 주목받는 색상이지만, 도로 위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나른한 오후, 김 00씨는 모처럼 드라이브를 나왔다가, 가족들과 점심을 먹고 돌아가는 중이다. 그런데, 아까 먹은 점심 때문인지, 따스한 햇살 때문인지 조금씩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졸음운전으로 헤롱헤롱대고 있는데 갑자기 신호등 불빛이 빨갛게 빛난다면?! 그 후는 정말 식은땀 흐르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다. 사실 위와 같은 경험은 운전을 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걸로, 보는 이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실제로 해마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사고 사망자 120만명. 부상자 1000만명 중 3분의 1은 보행자이며, 이뿐 아니라 각종 교통사고 중 사거리의 횡단보도에서 발생하는 차량과 보행자 접촉사고가 가장 많다고 하지만, 적장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보행자용 안전장치 설비로 보호를 받는 보행자는 그 수를 불과 손꼽을 정도다.

보행자들을 지켜주는 안전 설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종전까지는 제품에 고성능의 안전 기술을 내장시키면, 보행자가 접촉 사고로 외상을 입을 일 없이 탑승자가 보행자를 더 쉽게 피할 수 있기에 접촉 사고 자체를 원천 봉쇄할 수 있으려니 했지만, 사실 이는 예기치 못했던 갑작스런 상황에서 기인하는 접촉 사고의 수많은 경우의 수 그 모두를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이는 탑승자용 안전장치만 집중적으로 증설시키는 결과를 낳았고, 여전히 거리의 수많은 보행자는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 한 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정작 보행자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자동차에 내장되는 안전 설비 기술보다, 실제 접촉 사고 발생 시 부상 경감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행자용 외장 안전장치 설비였지만, 업계에서는 그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설비 확충에 소홀했었다. 실제로 유럽에서 2005년 하반기부터 자동차 개발 시에 보행자 보호 기술을 기준에 맞춰 적용할 것을 명시하는 등 보행자 보호 기술을 일종의 인권 문제로까지 접근하면서 보행자 보호 인식이 어느 정도 개선되긴 했지만, 사실상 눈에 띄는 기술상의 성과가 없어서인지, 무관심은 여전하다.

이처럼 보행자 보호 안전장치에 별 관심을 안 가지던 사람들도 새로이 관심을 갖도록 흥미를 일깨운 일례가 있었으니, 바로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선보인Pedestrian Airbag이 그 주역이다.

Intellisafe Pedestrian Airbag?

 

[youtube http://www.youtube.com/watch?v=tyvWhJhLL6g]

다음달 신제품에 장착될 예정인 Pedestrian Airbag은 보행자용으로 차체 외부에 장착된 에어백이였지만,?팝업 보닛, 능동식 크루즈 콘트롤 ACC장치 이후에 보행자용 안전 기술 부문에서는 수년간 딱히 발전의 성과가 없었던 터라, 더욱이 이 신기술은 단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으로 업계에서 크게 환대를 받았다.

<보행자용 외장 에어백을 장착한 도요타의 콘셉트 카>

<Pedestrian Airbag을 장착한 볼보의 V40>

도요타가 수년전에 콘셉트 카로 시현한 것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볼보 V40의 외장 에어백은 엔진과 보닛 사이에서 튀어나와 자동차 windscreen 위로 넓게 U자 형태로 펼쳐져, 보행자와 충돌 시에 이들 머리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여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업계에서 Intellisafe한 자동차로 불리고 있는 V40. 외장 에어백이 단연 그 주역이지만, 사실 Pedestrian Airbag은 보행자 인식 기술(Pedestrian Detection)의 차선책으로서 수반되어 쓰인다.

<볼보 V40의 Pedestrian Detection?Technology>

보행자와 차량이 너무 가까워서 충돌할 것 같은 긴박한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레이더에서 포착한 보행자들의 정보를 알림으로 제공하는 Pedestrian Detection 기술. 하지만, 역시나 운전자가 졸고 있거나, 통화를 하고 있거나, 음주운전을 한다면, 이 알람도 효과가 없다. 먼저 작동시킨 보행자 인식 알람을 운전자가 못 들어서 정말 보행자와 부딪힐 것 같은 상황이 오면, v40는 자체 내에서 자동적으로 풀 브레이크를 가동시키고, 이 때 급정지하는 차 윈드스크린 위로 보행자용 외장 에어백이 터지게 된다.

이처럼 v40의 외장 에어백은 도요타의 외장 에어백이 유일무이한 보행자용 안전 설비였던 것과는 다르게, 여러 방안 중 최후의 안전장치로 작동한다. 볼보는 보행자 보호 단계를 세분화시켰다. 도요타의 보행자 에어백이 충돌 전에 충돌을 예상하고 미리 에어백을 터뜨리는 것에서 그쳤다면, V40에서 이를 1차 보행자 인식 기술의 알람으로 대신하고, 만약 이것이 잘 안 되어서 실질적으로 충돌해버리는 바로 그 순간에 에어백을 터뜨려 보행자에게 가해지는 충격이 덜하도록 보행자용 외장 에어백이라는 2차 설비로 완벽하게 보행자들의 안전을 염두에 둔 설계를 선보였다.

보행자 인식 기술과 외장 에어백 이 두 기술이 결합되었을 때 나오는 시너지 효과도 괄목할 만한 대목이다. 볼보 사는 이들이 충돌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의 약 85% 정도를 대폭 줄여줄 것이라고 전망한다고 밝혔는데,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신기술이 주는 새로운 혜택에 거는 기대감도 한몫했지만, Pedestrian Airbag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사실 탑승자의 안전만 책임져왔던 안전의 대명사 에어백이 보행자 전용으로 첫 선을 보인다는 것만으로 Pedestrian Airbag은 이미 업계에서는 생각지도 못 했던 발상의 전환으로, 그 혁신성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볼보가 Pedestrian Airbag을 통해 보여준 열성적인 보행자용 안전 기술 개발의 의지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장치와 기술을 고안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를 주창하는 것으로서, 이로 인해 모두가 바라는 대로 업계의 많은 이들이 보행자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다시 깨닫고, 보행자용 안전장치 기술 개발에 눈길을 돌리게 되었다. 보행자용 안전장치 및 기술 개발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또 다른 물꼬가 트인 것이다.

 

Think out of box의 실제 적용 사례, Think out of car

자동차 밖 거리의 보행자를 생각해라

자동차 안전 설비를 운전자라는 제품 사용자 즉, 단순히 제품과 직결되는 부분에 한해서만 적용시켰던 종전의 방식은 너무나도 일차원적 이였다. 소극적이고 편협적인 시각으로 운전자에게만 초점을 두다 보니, 오히려 자동차 밖에서 더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보행자의 안전은 뒷전이 되어 버렸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자동차 안 탑승자뿐 아니라 자동차 밖 거리의 보행자를 챙기는 신 안전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이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게 되었다.

기술상의 보호로, 법적 보호로 보다 안전해진 도로 위, 이제는 그 속에서 이상적인 도로 문화로의 변화가 일고 있다.

 

도로 위 홍(紅)익인간 사상?!

사고하면 떠오르는 신호등 빨간불. 도로 위의 빨간 신호는 이처럼 위험의 또 다른 말로서 부정적인 상황을 대변하고 사람들은 이걸 떠올리며 안전 의식을 각성한다. 빨간불로부터 피하기 위해 안전 조치를 취하다보니, 자연스레 더욱 사람들이 주의를 덜 기울이고도 안전할 수 있는 도로 위 설비가 마련되었고, 이처럼 결과적으로 봤을 때, 빨간불이란 기피 대상에 대한 고뇌가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켜 사람들에게 이롭게 되었다는 도로 위 홍익인간 사상이 실현되게 되었다.

도로 위 홍(紅)익인간 사상. 제목에서 살포시 언급했듯이, 여기서 홍익인간 사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그 사상과는 조금 다르다. 사실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히 가늠할 수 있지만, 더 정확히 말해서 이는 도로 위 빨간불로부터 모든 -운전자는 물론 보행자까지도-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생겨난 것으로, 구체적인 실현 방안으로는 특수 안전 설비가 된 도로 위 시설이나 자동차 기술 등을 말한다.

자동차라는 제품에 직결된 부분에서만 안전을 생각했던 제품 오리엔티드(product-oriented) 사고방식에서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는 휴먼 오리엔티드(human-oriented)로 사고방식이 변화하면서, 이미 몇몇 유명 자동차메이커들은 제품 안전 설비 시에 탑승자뿐 아니라 보행자를 위한 안전장치를 선보이며, 보행자라는 새로운 타깃 층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메이커들도 그러하지만, 특히 볼보는 도로 위 이상적인 홍익인간 문화 조성을 위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Pedestrian Airbag 즉, 제품 속에 그 대상을 담아낸다.

“보행자, 도로 위 홍익인간 사상의 주역인 그들을 주목해라.”

업계에 전하는 이 메시지에서처럼 Volvo는 탑승자만큼 보행자를 중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실 탑승자와 보행자. 이들 모두 도로 위의 주목해야 하는 대상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대상과 관련된 기술 개발 분야가 도로 위 홍익인간 문화에 일조할 수 있을 만큼 발전의 여지를 갖고 있는지의 여부가 타깃 대상을 정하는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되고, 그 기준대로 판단했을 때, 해답은 분명해진다.

완숙 단계에 접어든 탑승자 관련 보호 기술 분야와는 다르게 보행자 안전 보호 기술은 아직 막 걸음마를 띈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생각했을 때 포화 상태에 돌입하는 탑승자 보호 기술 시장보다 후자인 보행자 안전 기술 시장의 발전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탑승자와 더불어 발전할 잠재력을 지닌 보행자. 이들도 이제는 도로 위 안전 기술 개발의 목표 대상이자 핵심 고려 사항이다. 따라서 도로 위 이상적인 홍익인간 사상을 구현하기 위해서 업계에서는 이 두 타깃 층의 안전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지킬 수 있는 전략적인 방안을 고심해야 하는데, 본 아티클에서 그 고민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차량과 보행자 접촉사고는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다. 위의 본문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차체 내에 탑승자용 에어백뿐 아니라 보행자용 외장 에어백을 장착한 볼보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그동안 더디게만 발전해오던 도로 위 홍익인간 사상을 실현시킨 계기가 되었지만, 그 방식이 자동차라는 제품에 주목한 기술 구현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아쉽다. 도로 위 홍익인간 사상이 새로운 안전 문화로 좀 더 굳건히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변화의 주역으로 제품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주목해 변화를 이끌어내는 다각화된 노력이 필요하다.

한 예로, 접촉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횡단보도, 이 부분에 주목해보면 어떨까.

 

횡단보도가 awakening alarm으로?!

  • ?횡단보도. 디자인으로 틔게 해라.

외국에서는 이미 공공디자인 측면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는 횡단보도 디자인. 이번에는 이를 디자인이면서 동시에 탑승자, 보행자가 모두 볼 수 있는 도로 위 최고로 거대한 안전 알림 신호로 소개한다.

위 사진은 포르투갈에 있는 교통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횡단보도 디자인인데, 희생자들의 이름으로 횡단보도를 디자인해놓은 이색 공공시설물이다. 실제로 신호등을 건너는 보행자가 이를 보면, 안전에 더 주의를 기하지 않을까 싶다. 위의 방안에 더불어 탑승자도 고려해서 낮이나 밤이나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 색상들을 이용해서 횡단보도에 새로운 색을 입혀도 좋을 듯하다. 이는 탑승자뿐 아니라 보행자의 눈에 엄청난 시각적인 효과로 다가와, 이들의 분산된 시선을 집중시켜, 순간 그 상황에서 이들의 주의력을 조여 줄 것이다.

  • 접촉 사고가 특히 많이 나는 횡단보도 순대로 빨간색, 노란 색, 초록색 이렇게 bar 색을 입히자.

횡단보도에 색깔을 입힐 때에도 중구난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는 색깔 표식을 붙여두면 좋겠다. 예를 들어, 접촉 사고가 특히 많이 발생한다는 한 횡단보도에는 빨간색, 이런 식으로 말이다. 신호등의 초록, 노랑, 빨간불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안전 등급 표식으로 자리 잡았듯이, 이를 횡단보도에도 적용해, 신호등을 건너는 보행자와 횡단보도 앞에 멈춰서는 자동차 안 탑승자. 즉, 도로 위 모두에게 안전 의식을 일깨우는 것이다.

본 아티클에서는 공공시설물 중 신호등과 횡단보도를 결합시키는 방안을 생각해봤지만, 사실 도로 위 시설물이라면 어떤 것이든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수많은 적용 대상을 적극 활용해 변화를 일궈낸다면, 도로 위 이상적인 홍익인간 사상의 실현은 먼 미래일이 아닐 것이다.

 

Pedestrian Airbag, “도로 위 모든 사람을 위합니다.”

볼보가 Pedestrian Airbag이 장착된 V40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신기술뿐 아니라, 그보다도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였다. 보행자도 도로 위 안전 문화 확립의 새로운 주역으로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증명해준 볼보의 사례 덕분에 이제는 사람들도 보행자 안전 기술 시행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Pedestrian Airbag은 도로 위 홍익인간 사상의 정서적인 저변을 넓혀 준 사례로서 의의가 크다.

앞으로 고양된 사람들의 안전 의식 수준을 기반으로 도로 위 홍익인간 사상이 어떤 형태로 굳건하게 확립되어 갈지 human-oriented 안전 보호 기술 개발의 추후 향방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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