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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은 그만, 홈트의 진화

새해, 모두들 그동안 혹사시켰던 내 몸에 미안해하며 헬스장을 등록합니다. 3개월만 해보고 더 할지 말지 결정하려 했는데 12개월을 등록하면 50%를 할인해준다는 말에 덜컥 일년을 결제하고 맙니다. 처음 몇 번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갑니다. 런닝도 뛰고 기구 사용법도 다 익혀 곧 다가올 여름에도 대비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근이 늦어져 조금 귀찮은 마음에 헬스장 가는 것을 미룹니다. 한 번 두 번 미루다 보니 10개월이 흘러버렸고, 돈도 건강도 같이 허공으로 사라집니다.

이렇게 헬스장이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홈트레이닝은 확실히 트렌드입니다. 집에서 30분 정도 간단히 할 수 있기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돈과 시간을 줄여주니까요. 특히나 이런 홈트레이닝의 인기는 유튜브를 타고 최근 더 뜨거워졌습니다. 20분 내지의 짧은 영상으로 뱃살만 빼고 싶은 사람, 팔뚝살만 빼고 싶은 사람들을 제대로 공략한 땅끄부부. 무엇보다 이 채널은 운동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짬짬이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여 운동의 진입장벽을 내렸습니다. 빡빡이 아저씨는 운동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며 자칫 잘못하면 대충할 수 있는 홈트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자꾸만 커져가는 홈트 시장, 그에 맞춰 나오는 여러 가지 맞춤 콘텐츠와 여러 서비스들. 그러나 홈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작심삼일’을 이기는 방법입니다. 홈트라는 건 자기 의지를 필요로 하고 자유도가 높기 때문에 습관이 되기 전까지 그만두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러한 홈트의 허점, 즉 ‘의지박약’을 이겨내게 하는 홈트 서비스가 각광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이를 공략하여 사람들이 더욱 홈트를 즐길 수 있게 한 것들이 있습니다.

홈트를 그룹으로 하면 더 열심히 하게 될까? ‘MIRROR’

네, 거울입니다. 그런데 거울이 말을 겁니다. 이 MIRROR는 스마트 거울로 디스플레이 안의 홈트 운동 코치가 나에게 운동을 알려줍니다. 이 코치가 나를 위해 운동 계획도 짜주고, 틀린 자세가 있으면 교정도 해줍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자세를 올바르게 고쳐잡고, 화면 안의 코치와 함께 개인 맞춤형 운동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MIRROR는 한걸음 더 나아갑니다. 바로 홈트를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을 같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명 GX죠.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그룹운동을 디스플레이상에서 진행합니다. MIRROR는 정확히 파악했습니다. 나 혼자 운동할 때보다, 남과 같이 운동하면 리텐션이 올라간다는 것을요.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걸 의식하면 나도 모르게 운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이렇게 MIRROR는 그룹코칭이라는 요소를 화면 속에 녹여내어 홈트의 의지박약을 해결합니다. 이 거울은 최근 요가복으로 시작된 룰루레몬의 투자를 받으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경쟁 의식을 건드리자, ‘Like Fit’

홈트레이닝도 인공지능 시대입니다. 요즘 수많은 서비스들에서 ‘나만의 AI 코치’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가지고 홈트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라이크핏도 결은 비슷합니다. 어플 안에 인공지능 코치가 있어 카메라로 운동하는 모습을 기록하면 모션 인식을 통해 코치가 내 운동 자세를 인식하고 가이드를 해줍니다. 그러나 라이크핏 또한 한 끗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챌린지’를 통해 욕구를 자극하는 것입니다. 운동의 묘미는 나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이를 넘어서면 희열을 느끼고 지속적인 습관으로까지 이어지죠. 일종의 정복욕이라고 할까요. 라이크핏은 이러한 정복욕을 챌린지라는 방법으로 잘 풀어냈습니다. 이 어플에서는 매일매일 새로운 챌린지가 열립니다. 스쿼트 챌린지가 열리기도 하고, 식습관을 바꾸는 건강 챌린지, 다이어트 챌린지가 열리기도 하죠. 이 챌린지를 통해 완주하면 실제 운동 기구를 보내주는 등의 리워드를 추첨을 통해 주기도 하고, 포인트를 쌓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통해 운동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운동 자세가 정확할수록, 그리고 미션을 성공할수록 운동 점수가 올라갑니다. 매일 달라지는 포인트와 내 모습을 보며 지속적인 홈트를 가능하게 합니다. 자칫하면 늘어질 수 있는 홈트에서 챌린지라는 매커니즘을 통해 홈트를 습관으로 만든 사례입니다.

홈트와 오프라인 피트니스 시장의 내일

오프라인 피트니스 시장의 장점은 명확합니다. 자세와 코칭을 꼼꼼히 살펴주는 선생님이 있고 특정 장소에서 하기 때문에 무조건 가야 한다는 것이죠. 그러나 아쉬운 점은 결국 방문입니다. 시간과 거리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에 반해 홈트는 시간과 비용은 줄일 수 있지만 스스로 관리해야 하기에 포기하기가 쉽습니다. 최근 홈트 시장이 각광을 받으며 많은 언론에서는 홈트가 기존 피트니스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며 피트니스 시장의 위기라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그러나 홈트와 피트니스 시장은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의 성격입니다. 둘의 장점만을 쏙쏙 뽑아 비즈니스로 연계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프라인 피트니스 시장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껏 살펴본 스마트 트레이닝, 홈트의 장점을 오프라인에도 녹여내야 합니다. 가끔 헬스장에서 이런 경험 있으셨을 겁니다. 혼자 알아서 운동하고 싶은데, 왠지 선생님이 쳐다보는 것 같고 운동 자세가 틀렸다며 지적하러 오실 것 같은 느낌이요. 1:1 PT가 아닌 이상 나의 치부를 들키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피트니스 시장에서도 언택트(Untact)가 필요합니다. 대면은 꺼려지고, 화면을 통해 마주하는 게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위에 사례로 언급한 Mirror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Mirror가 수십대 모인 공간이 피트니스짐이 되고 모두가 각자의 화면 속 선생님과 운동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왜 굳이 오프라인 공간이어야 하냐고요? Mirror와 같은 기기를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부담감이 큽니다. 그러나 특정 공간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고 개인은 월 이용료만 낼 수 있다면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또한 장소에 가야 한다는 강제성 때문에 꾸준히 이용할 것입니다. 이렇게 홈트 전용으로 나온 스마트 기기들을 한데 모아놓고 월 구독제로 가는 공간, 비즈니스로의 연계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중국의 미파오 미니 헬스장. VR, 스마트 헬스 기기를 접목하여 건강과 재미를 동시에 잡고자 함.

홈트와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대척점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로의 장점만 골라 보완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스마트 트레이닝 시스템을, 홈트 시장에서는 꾸준함의 힘을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건강 시장은 2018년 2023년까지 10.6%의 비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렇게 건강 시장은 계속해서 그 성장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홈트의 자유도와 오프라인의 강제성, 그 경계를 적절히 조율하며 새로운 시장을 열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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