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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도시의 색을 생각한다, 회색 도시와 초록색 도시

도시 그리고 회색

도시는 우리에게 어떤 곳일까? 늘어선 고층빌딩과 지상보다 더 복잡한 지하철 그리고 아스팔트 위로 가득 찬 자동차와 그 옆을 바삐 걷는 사람들이 사는 곳. 그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우리 도심을 구성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인만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러가지 공해와 끊이지 않은 콘크리트 건축의 건축과 재건축, 교통량의 증가와 늘어난 전기 사용량에 필요한 화석연료와 에너지는 우리가 편안함을 찾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장소다.

현재의 도시가 회색이 아닌 다른 색을 가질 수는 없는 것일까? 도심의 치열함에 지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약간의 쉴 수 있는 공간, 주변에는 약간의 나무와 풀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고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곳 같이 도시에 존재하는 초록색만으로도 우리는 회색 빛에 물들어버리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도심 일부에 자연을 조성하거나 더 나아가 자연과 도시의 공존을 목표로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해왔다. 친환경도시, 그린시티 등 그 무엇이 되었든 도시 위에 초록색으로 덧칠하려는 움직임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도시의 색을 초록색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초록색을 기반으로 하는 미래의 도시

초록색 도시를 건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새로운 곳에 처음부터 초록색 도시를 짓는 것이다. 근래 친환경 도시를 국가사업으로 새로운 도시를 짓는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는데, 새로 지으려는 미래의 친환경 도시는 자연의 비중이 높은 것 외에도 스마트한 기술이 도시에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 첫번째 스마트 초록색 시티를 꿈꾸는 멕시코의 스마트 시티가 대표적인 예다. Smart Forest City – Cancun으로 명명된 이 도시 계획은 친환경을 포함하여 지속가능한 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130,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주지와 750만 그루의 나무와 400종의 동식물 등 자연을 도시로 옮기는 것이 아닌 자연 속에 도시를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 계획이다. 친환경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여 도시의 전력을 공급하고, 자체 농업을 위한 밭은 수중 해상 파이프로 공급된 수로로 물을 공급한다. 환경 파괴에 원인이 되는 화석연료 자동차는 도시 주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제한한다.

현실 속 와칸다를 꿈꾸는 르완다의 도시 계획도 마찬가지다. 친환경 청정 미니 팩토리, 전기 자동차, 환경 적으로 지속 가능한 저렴한 주택 및 통합 공예 생산 센터 등이 포함 된 새로운 도시는 저렴하고 지속가능한 건축을 위해서 지역 건축 자재를 사용한다. 여기에 청정 기술, 전기 자동차, 전기 자전거 및 오토바이 차선, 재생 에너지, 지속 가능한 폐기물 처리, 환경 악화 및 대기 오염을 방지하는 시스템까지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스마트 기술도 도입될 예정이다.

초록색 도시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게, 때때로 친환경 도시는 도시 내 자연의 비중만을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등 환경에 친화적인 도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초록색 도시와 조금 다를지라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규제와 그것에 맞춰 변해가는 도시와 사람들의 풍경은 초록색 도시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The Sustainable City of the Future: Copenhagen, Denmark
https://www.youtube.com/watch?v=pUbHGI-kHsU

2014년 European Green Capital에 선정된 코펜하겐은 늘어나는 인구와 증가하는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도시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코펜하겐은 도시의 가장 큰 문제를 에너지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로 보고, 화석연료 에너지는 줄이고 재생산이 가능한 에너지로 생산에 초점을 맞췄다. 자전거 시스템과 도로를 재정비하여 자전거의 사용을 늘려 2010년 35%였던 자전거 통근 비율은 2015년 50%로 증가했다. 디젤 엔진 이동 수단은 모두 전기 엔진으로 바꿔 도시 생활과 풍경에 변화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설인 코펜힐(Copenhill)은 도시의 랜드마크인 동시에 1년 내내 인공 스키 슬로프가 되기도 한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자원 사용, 친환경 구조물 그리고 사람들의 실천으로 코펜하겐은 2025년가지 탄소 중립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도시의 일부를 초록색으로 바꿔가는 시도

초록색 도시를 만드는 것이 도시 전체를 바꾸는 거대한 작업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도시의 일부를 바꾸는 움직임이 도시의 풍경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 한 때는 수 많은 열차를 실어 나르던 철도 주변, 공간의 실용성으로 판단하기에 애매모호한 건물의 옥상의 변화로 지금보다 자연과 한발 더 가까워진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시도들의 의미는 한번에 얼마나 넓은 영역을 초록색으로 바꾸냐는 것이 아니다. 그 보다는 회색이 차지하던 공간을 점자 줄여 나가는 것에 의미가 있다.

파리 제18구역에 위치한 철도 주변을 친환경인 장소와 건물로 재구성하려는 덴마크 조경 건축가 SLA와 프랑스 회사 BIECHER ARCHITECTES의 계획은 도시 전체로 볼 때는 한 개의 구역에 불과하지만, 현대 공업의 산물인 철도를 유지한 채 주변에 자연을 입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건축가들은 인구밀도가 높은 이 구역에 친환경적 공원과 건물, 수풀 등이 들어서면 도심의 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 오염 청소, 자연 도시 냉각, 미세먼지, 생물 다양성 강화 같은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은 물론, 이런 형태의 공공 장소는 사람들을 야외로 이끌어내고 더 많은 접촉과 교류를 통해 사회적 유대를 형성할 것이다. 친환경이 단순히 생태계를 건강하게 바꾸는 것뿐 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관계도 건강하게 바꾸게 된다.

도심의 친환경을 인간을 위한 것만이 아닌 다양한 생물과의 공존을 목표로 버려진 버스 정류장에 초록색을 입힌 경우도 있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에서는 도시의 생물 다양성을 위한, 그 중에서도 생태계 중요한 벌꿀의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300 개가 넘는 버스 정류장을 꿀벌 보호 구역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버스 정류장의 지붕에 잔디와 야생화를 심어 꿀벌이 머물게 함과 동시에 도시 내 미세먼지 정화와 빗물 저장의 역할까지 한다.

친환경 도시는 진행 중

친환경 도시는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재해 있다. 친환경 도시를 무엇으로 정의 내릴 것인지 원론적인 이야기부터, 사익과 공익의 대립, 비용에 대한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도시를 재구성한다는 것은 기존 소유자의 재산에 대해 관여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대개 이런 경우 개인의 이익과 공공이익이 상충하기 때문이다. 비용에 대한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데, 재생이 가능한 에너지와 그것을 이용한 공공시스템 교체에 필요한 비용은 그만한 값어치와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친환경도시와 기존의 도시 간의 시스템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도 있을 수 있으며, 애초 설계보다 유입되는 인구가 많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도 우리가 마주하게 될 친환경 도시의 문제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것은 명확한 답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앞선 사례의 대부분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래를 보고 여러가지 시도와 학습을 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등장하는 기술과 친환경에 대한 관점 변화에 따라 다양하고 독특한 친환경 도시가 등장할 것이다. 그 중에 몇몇 도시는 친환경 도시에 대한 모범 답안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어떤 형태의 친환경 도시가 등장할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도시에서 회색의 비중이 줄어들고, 도시에 친환경이 늘어나 자연과 도시간의 관계가 건강해질 수록, 우리 또한 건강 해진다는 것. 친환경 도시의 핵심인 지속가능은 자연과 도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곳에 관계를 갖고, 일을 하고, 새로움을 배우고, 의견을 나누는 우리의 삶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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