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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현재 우리는 얼마나 ‘똑똑한 도시’에 살고 있나요?

이번 도시 큐레이션의 세 번째 이야기는 스마트 시티다. 우리는 산업화에서 4차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리고 기술을 입은 기계는 더욱 똑똑해지고, 우리는 그들로 인해 만들어진 혜택을 받고 있다.

개별적 혜택은 이미 우리의 입맛에 맞게 다양하고 풍성해졌고, 이제는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다. 각 개체(기술)가 모여 하나의 집단을 만들고, 집단이 모여 커뮤니티가 형성되면 그 안에 작은 도시가 만들어지게 된다. 뜬구름 잡는 얘기 같았던 일들이 점점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우리는 그 현상을 스마트 시티라고 부르고 있다. 스마트 시티를 부르는 말들이 많지만,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기에 단어 그대로 풀어 ‘똑똑한 도시’라 말하고자 한다. 생각해보면 분명 세상은 똑똑해지고 있는 거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자동차, 로봇이 집안일을 대체해주는 편한 세상처럼 너무 먼 미래가 아닌 현재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시티(똑똑한 도시)의 현 주소로 얘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전 세계로 퍼지는 스마트 전쟁

싱가포르, 뉴욕, 런던 등 세계 많은 도시에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위한 여러 시도와 노력을 보이고 있다. 한 예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스마트시티 구축을 위한 플랫폼 ARC부터 청정에너지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의 역할을 하는 City-Zen,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양방향 서비스인 Beacon Mile 프로젝트까지. 다방면에서 그 활동 반경을 넓히며 세계적 스마트 시티로 부상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 현재 우리나라도 스마스 시티 도약을 위한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매체에 많이 소개된 것처럼,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된 세종시를 그 예로 들어보려 한다.

세종형 스마트시티 모델 조감도

스마트 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조성되는 세종시 5-1 생활권(합강리)에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면서 인공지능은 물론 빅데이터, 블록체인 서비스가 들어간 스마트 시티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세종시는 미래교육, 혁신교육, 책임교육, 학습도시세종을 주요 정책으로 정하고 에듀테크 도시로의 새로운 장을 준비하고 있다. 추가로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문화, 일자리 등을 기본 서비스로 구현하며 정해진 구역 안에서 최적화된 스마트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IT강국답게 인프라 구축부터 서비스 확충까지 전방위적 시도를 하고 있지만,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 서비스 공급 불균형은 또 다른 문제로 제기된다.

잘 맞는 사람을 매칭시켜드립니다 “스마트 시티 솔루션 마켓”

잘 만든 서비스가 빛을 못 본다면? 특정 서비스가 지역에 들어갈 서비스를 찾을 수 없다면? 국토교통부는 우수한 서비스를 개발 후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든 온라인 거래 플랫폼 “스마트 시티 솔루션 마켓”이 그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기업과 지자체 간의 신뢰성 있는 서비스 교류를 위해 만든 “스마트 시티 솔루션 마켓”은 인공지능, 영상 분석 시스템, 헬스케어 등 더욱 견고한 스마트 시티를 구축할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출처_스마트시티 솔루션 마켓 홈페이지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사업자등록증과 회사소개서를 작성해 해당 이메일로 보내면 내부 검토 후 ID를 발급받을 수 있다. ID 발급 후 기업정보와 솔루션 정보를 등록 가능하다.

그리고 서비스 업로드 후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와 추진현황 및 정부 공모사업 등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현재는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스마트 시티 사업의 해외 바이어 유입을 위해 내년 7월에는 홈페이지를 영문화하고, 해외 사이트와 연계망도 구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 시티 완성 단계 중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시행착오와 과정을 통해 거친 단면을 부드럽게 닦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기술은 다양한 색을 구현할 통로를 만들어주고 그 영역에서 생각지도 못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미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한 여러 국가들의 시도와 경쟁 속 잊지 말아야 할 점도 존재한다.

바로 스마트 시티를 만들기 위한 밑바탕에 ‘도시’가 가지는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 것이다. 기술력도 경쟁력이지만 단순히 기술로만 낳은 결과물은 천편일률적으로 찍어낸 도시 공장과 다르지 않다.

무작정 시작하지 말고 밑그림부터

포틀랜드, 뉴욕, 파리, 로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색(특징)은 분명하다. 밑그림이 중요하듯 선이 명확하게 그려진 그림 위에 더해지는 “똑똑함”은 기존 것을 새롭게 표현하고 부각시켜주는 효과를 준다.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서울 그리고 세종시의 현 주소는 어떤가? ‘I SEOUL YOU’로 꾸며진 도시브랜딩에 고개를 끄덕일만한 긍정의 색을 찾기 어렵다. 앞서 소개된 “트렌드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팔아야 한다면, 도시브랜딩”의 글처럼 서울을 하나의 이미지로 정의할 만한 명확한 색이 없는 것이다.

누구나 쉽게 모방할 수 있는 흔한 도시가 되지 않으려면 ‘도시’를 규정할 명확한 스토리 라인을 그려야 한다. 흰 도화지에 스케치를 그리며 완성할 형태의 모양을 잡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곳을 찾는 방문객 혹은 시민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캐릭터’를 구체화해야 한다. 단순히 스마트시티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편승하기 위한 2류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각각이 가진 ‘색’으로 경쟁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 경쟁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이렇게 스토리 라인이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그 다음 도시를 화려하게 만들어줄 ‘색(기술)’을 입히는 과정이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스마트 시티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개별적으로 분산된 퍼즐 그림과도 같다. 각각의 조각난 퍼즐들이 제자리를 찾고 형체를 갖춰가듯, 스마트 시티에 필요한 요소들이 유기적인 연결성을 구축한다면 조금 더 완벽한 미래도시의 모습이 완성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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