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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RE:VIEW) 에서 뉴뷰 (NEW:VIEW) 로

감명 깊게 본 영화를 보고 난 후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감동이 궁금할 때, 또는 관심가는 작가의 책 중 첫번째로 읽을 책을 고르려고 할 때 우리는 공통적으로 리뷰를 찾곤 한다. 혹은 나의 감동을 타인과 공감하고 싶을때, 가장 쉽게 생산해내는 것도 바로 ‘한줄평’ 부터 시작되는 리뷰이다. 이번 curaTIon 기획은 바로 이 리뷰라는 컨텐츠가 몇 년 전부터 맞닥뜨린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 방식을 말한다.


  1. 리뷰 컨텐츠의 변화를 한 눈에! (1/7 화요일 오픈!)
    – 리뷰 (RE:VIEW) 에서 뉴뷰 (NEW:VIEW) 로 (김진환)

  2. 최고의 유튜브 리뷰어와 그들이 사랑받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1/8 수요일 오픈!)
    – 유튜브 리뷰 전성시대! 독주는 계속될까? (이원용)

  3. 왜 우리는 리뷰에 열광할까요? 아니 열광해야 할까요? (1/9 목요일 오픈!)
    – 리뷰를 REVIEW 하다 (모성훈)

  4. 의미없는 시간을 의미있게 만들어주는 팟캐스트! 에디터가 직접 리뷰해봤습니다! (1/10 금요일 오픈!)
    – 지극히 주관적인 팟캐스트 예찬론 (김미희)

  5. 리뷰 컨텐츠를 바라보는 브랜드의 입장도 만나보세요 (1/13 월요일 오픈!)
    – 꼭 말하지 않아도 당신의 마음을 알아드릴게요 (최지은)

다섯 편의 글로 이루어진 curaTIon – 리뷰 기획의 첫번째인 이번 글은 리뷰라는 컨텐츠가 맞닥뜨린 변화를 먼저 조망한다.컨텐츠의 범람, 큐레이션의 대중화, 크리에이터의 등장, 플랫폼의 확대 등 우리 삶을 뒤흔들고 있는 메가트렌드의 파도와 함께 리뷰 역시 전문가들에 의해 생산돼 대중매체를 통해서 전파되던 과거로부터 빠르게 작별하고 있다. 그 전문가들도 스스로 리뷰를 제작하여 자신의 채널에 싣게 됐으며, 리뷰 컨텐츠의 소비자이던 개인들이 확고한 취향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모자란 전문성을 보완하며 스스로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있다. 불과 수년 사이에 이토록 거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 리뷰 컨텐츠 변화의 실마리는 아래 3가지 관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변화 1. 더 많은 것을 본다

첫번째 변화는 바로 리뷰의 대상이다. 이 글에서 지금까지 말했던 ‘기존’의 리뷰는 모두 어떠한 저작물 (영화, 책, 공연 등) 에 대해 말하는 리뷰를 지칭했다. 물론 개중에는 저작물이 아닌 것들, 예를 들어 음식이나 어떠한 공간에 대한 경험 (미술관 등의 큰 공간부터 카페 등의 작은 공간까지), 혹은 유형의 재화 (자동차, 전자기기) 등에 대한 리뷰도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과거의 리뷰를 (이러한 리뷰들을 포괄하지 않고) 저작물에 대한 리뷰로 한정지어 말하더라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실제로 리뷰 컨텐츠가 출발한, 그리고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분야갸 바로 이러한 저작물에 대한 평론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평가 사이트 <로튼토마토> (https://www.rottentomatoes.com/)

현재는 어떤가. 정보의 범람으로 인한 선택의 역설 (너무 많은 옵션이 주어질 경우 결정하기 힘들다는 것), 전문성이라는 권력의 붕괴, 그리고 모든 정보를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모바일 환경의 도래 등으로 인해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모든 것이 리뷰의 대상이 됐으며, 우리는 어떤 선택의 기로에서도 언제든 참고할 수 있는 리뷰를 찾아볼 수 있다. 하물며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기 전에도 말이다.

변화 2. 더 넓은 곳에서 본다

두번째로 꼽을 수 있는 변화는 바로 영역이다. 과거의 리뷰는 양 극단의 영역에 있었다. 한쪽 끝에서는 전문가들이 그들의 과거 지식을 갖고, 그들에게만 허락된 채널을 이용해 일방향적으로 발신해냈다. 이 리뷰 컨텐츠가 향하는 반대쪽 끝에서도 개인들의 리뷰가 존재했으나 그 유통범위는 철저히 자기 자신을 위한, 혹은 주변의 작은 영역 안에서만 한정됐다. 더구나 이 영역은 그 개인의 인간관계의 경계를 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 경계를 넘어서 더 많이 전파되기 위해 생산되는 컨텐츠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러한 과거의 영역 구분으로는 현재의 리뷰가 갖는 광활한 전선을 설명하지 못한다. 한쪽 끝에서만 생산되던 전문가들의 리뷰도 이제는 각자의 개인 채널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각 컨텐츠에 대해서는 독자와의 양방향 소통이 필연적으로 진행된다. 구독자의 수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정량적으로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가진 이 채널에서 더이상 이들의 전문성은 생존으로 향하는 충분조건이 아니다.

오히려 이 채널 안에서는 전문성은 모자랄 수 있지만 스스로가 가진 기존의 자산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더욱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 채널의 알고리즘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컨텐츠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전문가의 리뷰 컨텐츠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소통이 이뤄진다, 조승연의 탐구생활 (https://www.youtube.com/channel/UCvW8norVMTLt7QN-s2pS4Bw)

변화 3. 더 새롭게 본다

세번째 변화는 바로 전달 방식에 있다. 과거의 리뷰 컨텐츠의 핵심은 원저작물에 기반을 둔 재생산과 해석이었다. 다시 말해 리뷰는 제작사의 원작으로부터 파생된 컨텐츠였고,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되는 멀티 유즈 (Multi-use)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리뷰는 단순히 멀티 유즈 중 하나인 컨텐츠를 넘어, 원 저작의 경계를 넘어, 그 자체로 매력을 가지는 컨텐츠로 탈바꿈했다.

크리에이터의 입장에서 리뷰 컨텐츠는 얼마나 많은 지식으로 원작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하게 집어내는가, 그리고 이를 얼마나 많은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는가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이보다는 원작의 매력에 빠진 시청자를 유입시키되 그렇게 유입된 시청자를 원작이 아니라 자신의 다른 컨텐츠로 유도시켜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때문에 이들은 자신만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통해서 그 리뷰가 ‘멀티유즈’가 아니라 ‘컨텐츠’로서 자생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컨텐츠에 녹아든 일관된 취향과 전개방식은 원작과의 관계가 아니라 그 크레이에터의 다른 컨텐츠들과의 관계, 다시 말해 아카이브 안에서 존재 의미를 갖는다.

다시 보는 것에서 새롭게 ‘잘’ 보는 것으로

정리하면, 리뷰가 갖게 된 엄청난 영향력은 더 많은 것을, 더 넓은 영역에서 새롭게 전달하면서 얻어진 부산물이다. 쉽게 말해 이제는 단순히 ‘다시 보는 것(RE:VIEW) ’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우며, ‘새롭게 보아야 한다(NEW:VIEW) ’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컨텐츠의 전개방식이다. 기존에 리뷰 컨텐츠들은 소수의 TV 컨텐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텍스트 기반이었다. 때문에 논지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원저작을 직접 인용하고 보여주기 힘든 기술적 한계가 있었다. (물론 오히려 텍스트라는 한계 속에서 원저작에 대한 이해를 풀어낼 수 있는 전문성이 더욱 큰 권력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리뷰 컨텐츠의 대세는 영상매체이며 기술적으로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라면) 원저작을 직접 인용해서 보여주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 다시 말해, 모두가 같은 출발점에 서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자들로부터 구독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리뷰 컨텐츠는 자신만의 취향을 발신해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경쟁이 신빙성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원저작물에 대한 최소한의 해설성 (혹은 해설의 신빙성) 이라는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들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잘’ 보아야 한다는 덕목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리뷰라는 컨텐츠가 갖게 된 거대한 영향력을 해석해봤다. 우리는 curaTIon(2)- 큐레이션 기획에서 결국 큐레이션의 핵심은 이를 편집하고 전달하는 취향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이는 원저작물을 바탕으로 자신의 취향을 섞어내야 하는 리뷰 컨텐츠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운 조건을 달성하면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리뷰어들을 다음 글에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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