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덕후] 덕후의 새로운 이름 ‘창조덕질’

덕질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 혹은 제품에 대한 애착의 기본 단계로, 그것에 대한 소유를 말하곤 한다. 그리고 앞선 아티클에서 소비주체로서의 덕후에 대한 얘기로 그 뜻을 풀었다면, 이번 글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생산주체로서의 덕후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생산주체로서의 덕후들은 소비주체로서의 덕후들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이들은 완성된 창작물이 아닌 2차 혹은 3차로 가공된 제품을 스스로 제작 후 전달한다는 점에서 그 결이 다르다. 유튜브 채널인 ‘코튼 팩토리’는 내한하는 배우들에게 그들의 모습을 본뜬 인형을 선물하는 덕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채널로, 생산주체로서의 덕후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핸드아티코리아, 덕질본능

2020 핸드아티코리아에서 덕후들을 본능을 깨워줄 전시회를 개최한다. 핸드아티코리아는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찾고 취향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덕질본능’이라는 컨셉을 가지고 왔다. “누구든 무언가 하나에 꽂혀 있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이 전시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굿즈는 물론 패션 아이템 등 무언가에 꽂혀 있는 모든 대상을 주제로 한다.

출처 : 2020 핸드아티코리아 홈페이지

그렇기에 전시품목 역시 다양하다. 패션, 도예, 핸드메이드, 악세서리, 리빙 인테리어 등 다양한 품목에서 자신만의 덕질을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다. 행사는 2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진행되니 본인 스스로 덕질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한 번쯤 참여해보는 것도 좋아보인다.

덕후의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덕후는 항상 진화했고, 지금 이 순간조차 자신의 영역에서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봐온 소비주체, 생산주체로서 덕후는 “내가 기분 좋고, 즐거운 것” 이라는 심리적 만족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면, 그것과는 또 다른 결과물을 표출하는 덕후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진정한 덕후는 내가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연예인 혹은 대상을 더 가치있게 만드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이런 모습은 생각보다 다양한 곳에서 보여진다.

동방신기의 멤버인 유노윤호의 경우, 그의 생일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카타르 등 23개국 팬들이 유노윤호 이름으로 쌀 32.5t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출처 : 트위트 캡쳐

그뿐만 아니라 동물보호 단체에 반려동물 사료를 기부하거나, BTS 멤버 정국의 생일에는 전 세계 팬들이 #CleanupforJK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환경 정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금전적 여유가 없는 10대의 경우 헌혈증 기부 등을 통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 의미 있는 활동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들은 “기부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보람이 컸다. 더 나아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름도 알리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는 점이 좋았다” 라고 말한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준 모습은 자신의 물질적 행복보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가치있게 보일 수 있다는 것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덕후에는 장벽이 없다

최근 10대~30대가 주류를 이뤘던 덕후문화에 ‘시니어 덕후’가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미 욘사마를 시작으로 한류 문화에 익숙한 시니어 덕후들이 존재한다. 젊은 덕후 못지 않은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그들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시니어들에게는 전혀 다른 문화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해 종영한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트롯’이 생각보다 큰 물결을 일으켰고, 최근 ‘미스터트롯’이 방영되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시니어 문화에도 늦은 덕후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이 모습은 기존 젊은 덕후들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왜 ‘시니어 덕후’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까?

1. 대상(제품)에 대한 시장 가치

시장 경제로 봤을 때 소비력이 갖춰진 시니어 세대는 다양한 형식의 제품을 만들어내고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예로, 가수 송가인의 생일 파티에 팬들이 돈을 모아 순금 열쇠를 선물하는 등 10~30대가 소비하는 제품군을 벗어나 또 다른 범주에서 소비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패션, 화장품, 굿즈 등 젊은 덕후들의 주류 제품 영역을 벗어나 시니어 덕후들이 익숙한 영역에서의 또 다른 제품을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그 시장의 활성화를 이끄는 긍정적 역할을 줄 것이다.

2. 충성도가 높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한정지어 말했을 때, 현재 대량으로 양산되고 소비되어 사라지는 아이돌 그룹이 많다. 활동 기간 역시 점점 짧아지면서, 그 안에서 새로운 변화와 정착이라는 또 다른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시니어 덕후들의 사랑을 받는 대상은 대체로 그 수명이 길다는 점이다. 관심있는 하나의 대상이 정해지면 맹목적 사랑으로 바라보고, 마치 자신의 딸과 아들처럼 생각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젊은 덕후들과 비교했을 때 폭넓은 활동량을 보이지 않지만, 누구보다 그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서포트 한다는 점이다. 이런 관심과 사랑은 결과적으로 해당 대상이 롱런할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이는 또 다른 시니어 덕후를 이끄는 선순환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80대 어머니가 직접 프로그램을 찾아보시고, 갱년기까지 잊을 만큼 긍정적 시너지를 주니 말이다. 그들의 덕후 문화가 어디까지 변화하고 발전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