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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Time] 시간이 경쟁력, ‘배달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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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은 어디일까? ‘인터넷 테마 파크’를 의미하는 인터파크가 1996년 6월 설립되면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1993년이니 우리나라는 태초부터 IT강국이었다. 2019년 11월 기준으로 월 거래액 12조 7,576억원이라는 최고 기록을 세운 이후 매 월 12조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이 추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켓 아니 새벽, 아니 바로 배송까지

쿠팡 로켓와우 혜택 ⓒ쿠팡

필자의 아내는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을 가입했고, 쇼핑을 끊을 전쟁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계속 유지한다고 했다. 로켓 배송으로 쿠팡의 놀라움을 경험해 팬이 됐고, 무료 배송, 새벽 배송, 무료 반품 혜택까지 더해진 로켓와우로 찐팬이 되어 버렸다. 물류의 역사에 친절함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 쿠팡이 한국의 배송 혁신을 이끌고 있다. 더불어 작년 말에 출시한 우아한형제들의 B마트는 소량 구매라는 작은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어 유통을 둘러싼 서비스 경쟁은 계속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라는 작은 면적을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리얼타임 배송이 가능한 걸까?

#당신의 냉장고까지 넣어드립니다

인홈(InHome) 딜리버리 ⓒ Wallmart

미국 월마트는 2019년 새로운 형태의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재고를 통해 하루 만에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월마트 인홈(InHome) 배달 서비스이다. 식료품을 월마트 창고에서 주문자의 냉장고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인데, 미국 전역은 아니지만 피츠버그, 캔자스 시티, 그리고 베로 비치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월마트 인홈은 옷에 장착하는 바디캠을 통해 주문자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그 지역에서 최소한 1년 이상 근무한 우수 직원 중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쳐서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타겟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고령 인구, 즉 실버 세대이다. 차량을 이용해서 직접 매장에 방문하고, 대용량으로 포장된 생필품들을 고르고, 옮기는 과정이 물리적으로 힘든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실버 세대들은 대형 마트의 가격적 장점은 알지만 물리적 이유로 동네의 작은 가게들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보다 편리한 배송의 세계로 이끌어 찐팬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날으는 장바구니 타고 도착하는 30분 총알배송

허마센셩 ⓒ Alibaba Group

중국 또한 배송의 중요성을 놓지 않고 있다.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 슈퍼마켓 허마센셩의 풍경이다. 1,000평정도 되는 슈퍼마켓에 장바구니들이 날아다닌다. 쇼핑 방식 또한 독특하다. 카드, 현금 모두 불가능하고, 스마트폰 전용 App에서 스캔하는 방식이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제품들을 직원들이 장바구니에 담고 이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 보내는 방식이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분, 장바구니는 레일을 따라 배송공간으로 이동하고, 그 장바구니를 받아 든 허마셴셩 라이더들을 통해 트래픽잼이라 불리는 베이징 시내를 돌려 30분 만에 배송을 완료한다. 허미센셩은 베이징 1호점을 기반으로 30곳에 추가적으로 론칭해 신유통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배달의 퀄리티, 유통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

IT,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최첨단 물류 센터를 갖게 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속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니 속도에 서비스까지 더해지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장점을 다양한 데이터와 결합하여 새로운 유통 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2016년 내부 회의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앞으로 10년, 20년이면 현재의 전자상거래라는 개념은 사라질 것이다. 순수한 전자상거래와 순수한 오프라인 매장은 사라지고 둘이 결합된 신유통만 생존할 것”

사실 주문만 하면 새벽이든 30분 후이든 바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사용자 입장에선 반갑다. 하지만 시장 점유의 우선권이 대형 자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누구나 셀러가 될 수 있고, 누구나 바이어가 될 수 있는 오픈마켓이라는 플랫폼적인 특징은 없어지고, 플랫폼 사업자들만 성장하는 구조. 기술의 발전으로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받는 이 리얼타임의 시대가 분명 좋지만, 포털 사이트처럼 특정 사업자에 서비스가 종속되는 세상이 같이 살아가는데 좋을지는 생각해 볼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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