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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Time]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관계

다 귀찮아. 그런데 만날래?

우리는 피로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집 밖을 나가면 온갖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마다 보던 SNS가 오히려 남들은 다 행복한 것 같은 피드 때문에 잠시 끄고 싶은 매체가 되기도 하고, 저녁에도 울리는 업무 알람은 정말이지 상사 알람만 off 기능이 있다면 바로 꺼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때로는 깊은 관계를 맺는 것도 지칠 때가 있습니다. 챙겨주는 만큼 챙김받고 싶고, 그만큼 생각하는 것도 내 한정된 범위 안에서 일정 비율을 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피로감이 몰려옵니다.

요즘 사람들이 모든 것에 지쳐버렸다면 아예 히키코모리처럼 방에서 안 나오고, 그 누구도 만나지 말아야 할 텐데요. 오히려 얇고 넓은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잘 보면 위에 언급한 불편한 관계들은 내가 자의적으로 만든 것이 아닙니다.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여기에 자율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스스로 만든, 내가 편한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지금 당장 나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관계라면 오케이인거죠. 

보통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의 어느 한구석을 나누어줄 수 있을 때 관계를 맺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MZ세대에게 이제 관계라는 단어는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습니다. 가볍다, 무겁다의 기준이라기보다, 내가 선택한 가벼움이냐, 내가 선택한 무거움이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남이 아닌, 내가 편한 방법으로 관계를 맺어가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리얼타임 시대의 관계

#내가 원하고, 만나고 싶을 때 만나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뒤로한 채 내가 좋아서 시작한.


편하게 누군가를 만나볼까

가끔은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속 시원히 내 고민을 털어놓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도록 배려한다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외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커넥팅은 바로 이런 은근한 외로움을 편한 대화로 극복해주는 통화앱으로 이미 많은 사용자 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본인한테 잘 맞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연결된다는 점과 미리 작성한 관심사를 토대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커넥팅의 장점입니다. 우리는 때로 처음 본 사람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더 쉽게 꺼내기도 합니다. 한 번 보고 안 볼 사이가 오히려 깊은 대화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실시간으로 만난 우리는 이 통화가 끝나면 다시 남이 됩니다. 

세상에서 연애가 제일 어렵습니다. 이런 우리를 위해 수많은 데이팅앱이 나와 히트를 쳤고 은근히 많은 분들이 여전히 데이팅앱으로 관계를 맺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장소를 기반으로 매칭을 시켜주는 앱까지 나왔습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만나는 인연을 꿈꿀 때에는 Whooo를 찾아보세요.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 홀씨를 보내면(매칭의 기반이 되는 장소) 해당 장소를 지나가는 상대방에게 연결이 되는 매칭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팅앱은 본인의 프로필 정보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연락을 한 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구조였다면, Whooo는 장소를 기반으로 하기에 원한다면 거의 실시간으로 상대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당장 만나고 싶은 곳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를, 내가 원하는 때에 만들어보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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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nectingapp.co.kr/
Image result for 앱 whooo
whooo.dating/

관심사를 즉시 나눌 수 있는 사람들

2019년 한창 동안, 취향 공동체가 우리의 일상을 뒤엎었습니다. 계급도 직급도 뒤로 한 채,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관심사로만 모여 서로 소통하는 것이었죠. 이제는 이런 공동체가 온라인으로, 진짜 real-time으로 넘어간 모습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파티는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아도 서로 동시에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가능하게 합니다. 행아웃의 넷플릭스 버전이라고 할까요. 넷플릭스에서 특정 콘텐츠를 재생하고 그 url을 나랑 이 콘텐츠를 같이 봤으면 하는 친구들에게 링크를 공유하면 다 같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채팅창으로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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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면을 보면서 서로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어요. netflixparty.com/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리모트 근무를 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동시에 화상회의 등, 리모트 근무를 위해 필요한 플랫폼들도 덩달아 사용자 수가 급증했죠. 사람을 직접 만날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 바로 사람을 만나는 다양한 방법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회식이 바로 그 예입니다. IT 회사의 기묘한 회식이라는 이름으로 화제가 된 온라인 회식은 새로운 만남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팀장님이 배달 앱으로 각자 팀원들의 집에 치킨을 시켜주고, 행아웃으로 팀원들이 서로 먹방을 하며 회식을 하는 것입니다. 

이미지
twitter @HwangDemi

Real-time 시대에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날짜에, 특정 인원이 모이던 소모임이 온라인으로 앞으로 옮겨갈 것입니다. 특히나 온라인은 즉시성이라는 베네핏이 오프라인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이죠. 트레바리를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더 많은 실시간 모임들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혹은 술담화 같은 전통주 큐레이션 서비스가 화상 플랫폼을 만나 각자의 집에서 전통주를 마시며 온라인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떨까요? 

리얼타임 시대의 관계, 진짜의 목소리

확실히 예전과는 관계를 맺는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관계가 실제보다 더 끈끈할 수 있고, 새로운 소속감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또한 비슷한 취향과 관심으로 모인 사람들은 또 다른 새로움을 낳기도 합니다. 글로는 많이 봐서 알겠는데.. 한번 지금부터 진짜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실래요?

“데이팅앱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다”

– 29살, 전략 컨설팅을 업으로 하는, 음악(특히 재즈)와 여행을 좋아하는 한 남자

Q. 지금의 여자친구를 데이팅앱으로 만난 걸로 안다. 앱을 써보게 된 계기는?

A. 이전 회사가 너무 바빠 거의 개인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다 퇴사를 하게 되고 자유시간이 생겼다. 평소 UIUX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공백기 동안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분석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약간의 사적인 감정도 섞어 틴더를 분석하며 사용하게 되었다.

Q. 틴더와 같은 데이팅앱의 어떤 점이 좋았는가?

A. 인간관계가 얇고 넓은 편이다. 그래서 한 다리를 걸치기만 해도 지인의 지인이라든지, 건너건너 다 아는 사이더라. 그러다 보니 소개팅에 대한 부담감이 발생했다. 틴더는 완전히 모르는 사람을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을 충족시켜줬다. 부담감 없이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 다른 분들의 사진을 보고 인터렉션을 하는 행위들이 재밌게 느껴졌다. 쉽게 하트를 보낼 수 있다든지.

Q. 기존에 사람을 만나던 방식과 데이팅앱으로 사람을 만나는 방식은 어떻게 다른가?

A. 앱으로 아무런 배경 없이, 전혀 모르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약간 걱정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서로 잘 모르기에 서로 맞지 않으면 안 만나면 된다는 가벼운 생각이 들어 캐쥬얼하게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었다. 실제 사람을 만나는 것과 앱에서 만나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채팅창을 닫으면 그 관계는 끝난다는 점이다. 마음에 안 들거나, 혹은 서로 바빴다거나 심지어 귀찮아서 채팅이 끝나도 양측에 별 문제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에는 보통 지인의 소개로 사람을 만났다 보니 그 범위도 한정적이었고 만나기 전/후로 부담감이 생기는 편이었다. 잘 안되었을 경우 상대방뿐만 아닌 주선자에 대한 배려도 같이 수반되어야 하니. 

Q. 현재의 여자친구를 만난 느낌은 어떤지?

A. 우리가 앱으로 만났다는 사실을 간혹 까먹곤 한다. 오히려 디지털 시대의 낭만 같기도 하다. 가끔 앱의 프로필 소개에 올려두었던 사진을 같이 보며 서로의 첫인상을 추억해보기도 한다. 둘 다 채팅 단계에서 일절의 거짓도 없었고, 그랬기에 실제 만남에서도 반전이 없었다. 이후 연애를 하는 과정은 이전들의 관계랑 다를 바는 없다. 그러나 가장 좋은 점은 색다른 배경의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좁혀지고, 나는 결국 내 바운더리 안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그 경계를 뚫고 다른 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Q. ‘관계’라는 것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A.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의 양과 밀도로 측정할 수 있고, 그 사람에게 하는 행동으로 증명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비논리적 데이터. 내가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는 정도를 관계라고 생각한다. 가까운 관계라면 자주 생각날 것이고, 하나라도 더 나은 무언가를 주고 싶어 할 것이다. 그게 말이든 선물이든 행동이든. 어찌 되었건 사람과 관계 맺는 게  ‘첫인상 > 만남 > 성공/이별’의 단계로 나타낼 수 있다면, 기존에는 만남의 단계까지 가는 방법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앱이 그 선택 범위를 늘려준 편이라고 생각한다. 만남이 순조롭게 이어지는 데는 사람과 사람이 중요한 것이지, 그 매개체가 무엇이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모임과 요즘의 관계에 대해”

– 브랜드, 사람, 공간, 여행을 좋아하는 브랜드 매니저 김경도.

Q. 본인의 관심사나 취향은 무엇인가?

A. 하나로 규명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좋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가고, 보고, 먹고, 즐기는 것에 관심이 많다. 아직 나의 취향을 정의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이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본다. 그런 그들에 관심을 갖는 게 나만의 취향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워낙에 관찰하는 것을 좋아해 그런 것이니 이해 부탁한다.

Q. 그동안 다양한 모임을 다녔다. 어쩌다 참여하게 되었는가?

A. 무언가를 얻고자 모임을 나가기 시작한 건 아니었다. 대학교 졸업반 시즌에 그저 나를 취준생이라는 단어로 규정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는 맞았지만 약간의 반골 기질이 나왔달까. 남들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취준에 몰입할 시기에 오히려 나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학교 밖으로 나왔다. 다양한 강연/북토크를 찾아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여러 모임을 다니면서 전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특히 Be my B라는 커뮤니티의 사람들 사이에 오가는 이야기들이 매력적이어서 꾸준히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브랜드 매니저까지 하게 되었고.

Q. 오프라인 모임의 장/단점이 있다면?

A. 장점도 사람, 단점도 사람이다.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기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도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완전한 새로움에서 오는 신선한 자극 또한 많다. 서로의 배경은 각기 다르지만 관심사로 묶인다는 게 커뮤니티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좋은 모임일수록 모이는 사람들이 좋더라. 내가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부류의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와 꼭 맞는 사람들만 모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나간 모임, 내가 안 나가면 그만이기에 이런 단점이 크게 와닿지는 않는다. 내 선택에 달린 일들이다.

Q. 여러 커뮤니티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오프라인 살롱이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추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직접 대면하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사람들이 오프라인 살롱으로 모이는 가장 큰 이유다. 눈빛으로 오가는 그 무언가를 온라인은 담아내주지 못한다.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콘텐츠가 기존 오프라인의 매력을 온전히 전달하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프라인의 경우엔 시/공간의 제약이 존재한다. 하나의 경험을 다수가 공유하지 못할뿐더러, 특히나 요즘 같은 시국에 오프라인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커뮤니티들이 하나둘 온라인 콘텐츠를 내는 건 오프라인에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를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으면 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은 보완재이지 대체재가 될 순 없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닌, 서로 상생하고 있는 구조인 것이다. 

온라인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와 사람을 클릭 한 번으로 만나고 호감을 가질 순 있어도, 오프라인에서의 진실성이나 실제 관계를 맺는데에서 오는 그 매력은 오프라인 고유의 것이다.

Q. ‘요즘의 관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A. 요즘의 관계에는 내 마음이 그 중심에 있다. 당연한 관계는 이제 없다. 내가 관계의 주인이 되어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관심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야 하고 또 직접 만나야 한다. 또 그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선 이야기를 듣고, 서로의 경험을 나눠야 한다. 모두가 바쁜 와중에도 다양한 모임을 나가고 스스로 특정 그룹에 속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요즘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점이다. 브랜드 매니저로서, 사람들이 요즘의 관계를 잘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좋은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주고 싶다. 그게 커뮤니티의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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