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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소비는 나이순이 아니잖아요

‘인생의 1막을 마무리하고 2막을 준비하는’ 어게인 시니어(Again Senior) 를 다루는 이번 큐레이션의 마지막 주제는 바로 ‘소비하는 시니어’ 입니다. 올해 주목해야 하는 경제 용어 중 하나인 ‘욜드 이코노미’를 들어보셨나요? ‘욜드(YOLD) ’란 젊어진 노년층 (Young Old) 를 일컫는 신조어로, 욜드 이코노미란 바로 이 세대들이 전면에 나선 경제사회를 말합니다. 지금까지의 어떤 노년층들보다 더 큰 경재력을 가지고 있는 새로운 시니어들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 ( ) 이코노미?
사실 욜드 이코노미를 손꼽아 기다린 것은 비단 올해 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매해 시니어 세대를 지칭하는 수많은 신조어들이 있었죠. 그 중 몇개만 꼽아볼까요? 액티브 시니어는 소비생활과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 세대를 가리킵니다. 오팔(OPAL) 세대는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줄임말로, 베이비부머를 대표하는 ‘58년생 개띠’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중의적인 의미로 ‘오팔 보석’을 의미하기도 하죠. 보다 직접적으로 시니어를 지칭하는 뉴식스티라는 용어도 있었습니다. 약간의 의미 차이는 있지만 위 단어들은 모두 정년을 맞이했거나 앞두고 있는, 50대 후반부터 60대까지의 세대, 그리고 그 중에서도 활발하게 경제활동 (생산과 소비)에 참여하는 이들을 말합니다.

빨라진 정년퇴직과 늘어난 수명, 줄어든 출산율 등의 여러 요인으로 인해 이제 노년층의 은퇴 후는 소일거리로 일관하기에는 너무 길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를 시니어들은 새로운 경제활동, 그리고 경제적 여유로 대응해나가고 있는데요. 매해 이들 세대를 새로운 네이밍으로 규정하고, 소비의 무대로 이끌어 내고자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소비할 준비가 돼 있는’ 어게인 시니어들이 서있는 그 무대의 세 단면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패션, 연애, 그리고 여행
첫번째 단면은 바로 ‘패션’입니다. 아빠를 위한 메이크오버 캠페인, THE NEW GREY (더 뉴 그레이) 프로젝트는 아빠의 프로필 사진을 멋지게, 정확히 말하면 패셔너블하게 바꿔주겠다는 의도로 시작됐습니다. 2번의 와디즈펀딩으로 시작해 뉴발란스, 삼성카드 등 수많은 기업들과 콜라보를 했고 말 그대로 수많은 ‘정말 멋진’ 시니어들을 포착해냈죠. 가정을 지탱하고 자식들을 키워내느라 자신의 삶은 도외시했던 부모님들을 장성한 자녀들이 케어한다는 도식은 사실 그리 새로운 새념은 아닙니다. 그러나 더 뉴 그레이가 종래의 ‘부모님 기 살리기 프로젝트’ 들과 다른 이유는 바로 ‘패션’에 대한 진정성에 있습니다. 길지 않은 포스팅, 많지 않은 사진이지만 더 뉴 그레이는 항상 멋진 스타일링과 핫한 아이템으로 아빠들을 메이크오버 시켰고, 여기에 더해 가족들 간의 애정이 듬뿍 담긴 인터뷰까지 덧붙이며 시니어 패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두번째 단면은 시니어들을 위한 매칭 서비스들의 등장입니다. 여러 이유로 혼자가 된 시니어들을 매칭해주는 서비스는 기존에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서비스들은 ‘선’이나 ‘중매’에 가까운, 철저히 목적 지향적인 서비스들이었죠. 비유하자면 결혼 정보 업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최근 등장하는 시니어 매칭 서비스들은 소셜 데이팅 앱처럼 캐주얼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듯 시니어 매칭 서비스들이 변할 수 있는 배경에는 바로 모바일 환경에 친숙해진 시니어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앱을 설치하고, 검색조건을 입력하고, 자발적으로 만남에 나서는 ‘생각까지도 젊은’ 시니어들의 존재가 이러한 서비스들의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이죠.

50대 이상을 위한 데이팅 앱, 파이널리,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jaumo.mature&hl=ko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여러 가지가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소비일 것입니다. 혼자 먹을 때보다 둘이 먹을 때, 원래 알던 친구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일반적으로 더 큰 소비가 동반되는 법이죠. 그리고 이러한 이치는 시니어들의 만남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진지한 만남보다 더 잦은, 캐주얼한 만남이 늘어날 수록, 시니어들은 더 액티브한 소비자가 될 것입니다.

세번째 단면은 바로 여행입니다. 여행 중개 플랫폼인 야놀자의 계열사인 여행대학에서는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과정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프로그램은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7주간 여행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강의를 거쳐 ‘혼자 힘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떠날 수 있는 시니어를 길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사실 시니어가 혼자 힘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스케줄을 짜서 떠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절대적으로 여행경험이 모자라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는 능력이나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 해결 능력 등이 젊은 이들보다는 모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해외 여행일 경우에는 언어의 장벽, 온라인/모바일 기반으로 갖춰진 숙박, 항공, 액티비티 예약 등의 어려움이 배가되기도 하죠. 때문에 머지 않은 과거 시니어들의 여행은 과한 비용을 수반하거나, 원치 않는 일정이 포함된 패키지 여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야놀자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프로그램

‘시니어 꿈꾸는 여행자’ 프로그램은 이러한 난관을 헤치고 스스로 꿈꿔온 여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이러한 즐거움을 전파할 수 있는 시니어들을 길러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꿈꾸는 여행자가 많아질수록 패키지 여행 중심의 시니어 여행 시장이 빠른 시간 내에 재편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액티브 시니어를 액티브 소비자로
이번 글에서 살펴본 ‘소비하는 시니어’의 단면은 패션, 연애, 그리고 여행입니다. 우리의 소비가 가장 많이 몰리는 카테고리들이죠. 쉽게 말해 건강, 생활, 의료, 소일거리 등의 카테고리에 한정돼있던 시니어들의 소비 영역이 일반적인 영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처럼 등장한 액티브 소비자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의 소비특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합니다. ‘욜드 이코노미’라는 단어에서 이들의 소비규모나 성장성을 의미하는 ‘이코노미’가 아니라 ‘욜드’ 즉, 젋어진 노년층의 특성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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