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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인스턴트] 여러분의 인생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이번 글은 질문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틱톡 등 여러 소셜미디어의 등장은 우리를 새로운 콘텐츠 세상으로 데려갔습니다. 1시간은 기본이던 드라마 시장에 10분짜리 웹 드라마가 나오기 시작했고, 1분, 3분짜리의 짧은 영상들이 100만 뷰를 훌쩍 넘으면서 세상의 트렌드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빠르고, 재미있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시대가 왔습니다. 콘텐츠의 양도 매우 많아졌습니다. 많은 콘텐츠 속에서, 내가 원하는 좋은 콘텐츠를 찾는게 더욱 힘들어졌고, 역설적으로 좋은 콘텐츠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누군가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지속가능한 ‘인생 콘텐츠’를 만드는 콘텐츠 서비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콘텐츠의 퀄리티를 높이다: 느리지만 알찬 뉴스, ‘더 디스패치’

최근 미국 미디어 업계가 주목하는 언론사가 있습니다. 바로 ‘제대로된 뉴스’를 표방하는 더 디스패치인데요. 소셜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언론사는 더 높은 고객 트래픽을 위해 자극적인 제목과 속보를 무기로 전쟁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더 디스패치는 트래픽에도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타 언론사보다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읽었을 때 이슈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얻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뉴스레터를 중심 채널로 사용하며 ‘바쁜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낸다’라는 생각으로 고객에게 꼭 필요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그 결과 무료로 시작한 더 디스패치는, 유료 전환 한 달 만에 1만 유료 구독자와 140만 달러의 매출을 확보합니다.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 속에서 느리지만 충실한 정보를 담고 있는 well-made 콘텐츠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국내 뉴스레터 뉴닉이 최근 구독자 14만을 넘은 것을 보면, 국내에도 이런 시장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디지털 콘텐츠의 아날로그화 : ‘북저널리즘’

소셜미디어로 디지털 시장이 확장되면서, 우리 주변에는 디지털 콘텐츠로 돈을 버는 기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 일부 콘텐츠를 낡았다고 생각되는 ‘책’으로 출판해 화제를 만드는 곳들이 있습니다. 북저널리즘도 그 중 한 곳인데요. 북저널리즘은 젊은 혁신가들을 위한 콘텐츠 커뮤니티로, 디지털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잘나가는 디지털 콘텐츠를 책으로 출간하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닌데, 이걸 왜 다루는거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북저널리즘의 ‘책 출판’은 조금 다릅니다. 일부 베스트셀러 콘텐츠만 출간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50권이 넘는 대다수의 콘텐츠들을 책으로 출간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only 콘텐츠도 있지만, 많은 수의 디지털 콘텐츠가 책으로 출간됩니다. 이는 북저널리즘 콘텐츠의 수명을 한 단계 확장해 줍니다.

국내 텍스트 기반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성장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지식 콘텐츠 매출의 대부분은 책에서 나옵니다.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읽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도록 만들기 위해 ‘책 출간’이라는 방법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죠. 게다가 책에 대한 신뢰도는 때로 콘텐츠의 신뢰도까지 높여줍니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책으로 출간된 콘텐츠라는 딱지가 붙으면 그 품질이 간접적으로 보증되기 때문이죠. 콘텐츠 사업자도 기업이라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콘텐츠를 책으로 출간해 매출과 신뢰도를 높이는 북저널리즘의 행보는 그들의 콘텐츠를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북저널리즘 뿐만 아니라 퍼블리, 폴인 등 다양한 텍스트 기반 콘텐츠 회사들은 꾸준히 책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 = 콘텐츠 서비스 기업의 지속 가능성?

자극적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우리 주변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콘텐츠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과연 이 기업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이릅니다. 아직까지 콘텐츠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광고’이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트래픽을 모아야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런 콘텐츠들이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이런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앞서 말한 더 디스패치, 북저널리즘 같은 기업들은 광고가 아닌, 좋은 콘텐츠를 판매해 돈을 벌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에 돈을 낸다는 개념이 아직은 선뜻 환영받고 있지 않기에 콘텐츠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내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낼 수 있는 팬을 만드는 것입니다. 에디터가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곳은 어피티인데요. 서비스 초기 일반 뉴스 콘텐츠 뉴스레터와 유사한 포지셔닝으로 어려움을 겪던 어피티는 휴재 기간을 거치며 ‘경제, 돈’ 이야기에 집중된 뉴스레터로 새롭게 포지셔닝 했습니다. 실제로 경제 뉴스로의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정립한 이후 구독자 수 증가는 물론 세미나, 교육 등을 위해 콘텐츠 외적인 수익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경제라는 명확한 포지셔닝 덕분에 가능해진 일이지요.

‘콘텐츠는 왕이다.’ 라는 콘텐츠 업계의 고전같은 문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왕은 누구일까요? 에디터가 생각하는 여왕은 ‘팬’입니다.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위해서는 남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양질의 콘텐츠와, 이 콘텐츠를 알아봐주는 팬이 공존해야 진정한 의미의 지속가능한 콘텐츠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콘텐츠 서비스는 팬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명확한 키 플레이어는 없는 지금이 어쩌면 콘텐츠 업계를 지켜봐야 할 최적의 타이밍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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