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Gen Z 코드] 수수께끼 시장을 공략하는 창업가들

19세에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 게이츠, 21세에 애플을 창업한 스티브 잡스, 19세에 페이스북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 이렇게 스타 창업가들에게 붙는 스토리가 위대한 이유는 젊음이란 키워드 때문이다. 어쩌면 젊음은 창업가란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지만 창업 성공과는 거리가 있는 키워드다.

최근 중국 IT 업계에서 노골적으로 젊은 인력을 선호하는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모방한 기조인데,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젊은 사람들이 더 똑똑하다(young people are just smarter)”며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싶다면 기술 경험이 있는 젊은이들만 고용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은 ‘틸 펠로십(Thiel Fellowship)’ 재단을 통해 ‘20 언더(under) 20’이라는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의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가진 20세 이하 청년 20명을 뽑아 2년간 10만 달러의 창업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그렇다면 젊음은 창업 성공을 이끄는 필수 키워드일까?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피에르 아주레이 (Pierre Azoulay) 교수와 공저자들이 ‘나이와 고속 성장하는 기업의 창업가’라는 논문에서 밝힌 것처럼 평균적으로 성공한 창업가들은 40대 이상의 중년층 비율이 가장 높다. 이들은 미국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미국에서 적어도 한 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의 창업가 270만 명을 분석했고,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42세였다. 성장 속도가 빠른 상위 1%에 드는 기업만 놓고 보면 창업가의 평균 나이는 45세로 더 높아진다. 분야별로 창업자의 나이를 살펴보더라도 컴퓨터 기술 중심이나 무선 전기 통신 등 벤처 분야 창업자들의 나이가 가장 어렸지만 평균 38.5~40.8세였다.

적절한 창업 시기에 대한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다. 통계는 40대지만 많은 창업자, 투자자들의 의견은 물리적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나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창업에 대한 의지와 환경이라는 주장이 가장 많다. 창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는 시기가 온다면 그때가 ‘가장 적절한 창업의 시기’라고 말한다. 즉, 창업의 적절한 시기는 나이가 아닌 행동으로 옮기는 시기다.

그렇다면 왜 젊음이 창업가의 키워드처럼 보이는 걸까? Gen Z 세대만의 두 가지 특별한 기질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 리치 마켓을 바라보는 관점

ⓒUnsplash, Annie Spratt

경험이 주는 한계에 막힌 기성 세대에 비해 Gen Z는 순수한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본다. 재미로 보는 외모 평가를 위해 제작한 서비스가 전 세계 가장 큰 커뮤니티(페이스북)가 되었고, 모든 집에 개인용 컴퓨터의 존재를 믿던 바람이 스마트폰 시장(애플)을 만들었다. 개인 혹은 주변의 필요성에 기반해 BM(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 문제들과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느낀 스토리는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두 번째,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것

에이블리 포스터 ⓒ에이블리코퍼레이션

패션 분야를 보면 수많은 쇼핑몰들이 ‘탄생했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제품 개발, 제조, 유통, 마케팅, cs까지. 쇼핑몰은 작던 크던 1-2명이 감당하기 힘든 업무다. 이런 결핍을 에이블리는 셀럽 마켓이라는 컨셉으로 해결했고, 옷 잘 고르는 패셔니스타들이 옷만 고르게 한다. 고른 옷들은 에이블리의 쇼핑몰에서 등록, 판매, 배송, CS까지 담당한다. 이런 혁신 안에서 에이블리는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 누적 거래액 2,000억 , 앱스토어 1위를 달성하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패션/뷰티 쇼핑 앱이 되었다.

앞으로도 시장의 파괴적 혁신은 Gen Z에게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신규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을 분석해보면 이른바 ‘평행 놀이’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마치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고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글을 읽는 Gen Z 예비 창업가가 있다면 이것만 명심하자!

초반에는 나와 내 주변에 필요한 것을 개발하자. 차별화 전략은 일단 잊어도 된다. 그 대신 다른 경쟁자가 어떻게 하는지, 경쟁자의 어떤 것을 모방할 수 있는지 살핀다. 실험도 꾸준히 하면서 가치 창출을 위한 하나의 템플릿을 만드는 데 전념해야 한다. 사업 모델은 의도적으로 미완성인 채 남겨둬라. 신규 시장이 격동기를 지나 안정기에 들어서면, 그때 모델을 완성할 수 있다.

전 세계 여행 문화를 바꾼 에어비앤비, 이동의 기준을 바꾼 우버 등 세상을 잘 모르던 Gen Z들이 세상의 표준을 바꾸고 있다. 몰랐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고, 몰랐기 때문에 사회적 혁신이 일어날 수 있고, 몰랐기 때문에 좋아하는 고객이 있으면 열광적으로 반응해 신규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다. 기존 세대가 만들어 낸 사회에서 ‘혁신’이라는 코드로 가치를 재발견하는 Gen Z.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이 선택이 아닌 수단이 되는 요즘, 올바른 창업가 정신의 표준이 아닐까 생각한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