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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접촉을 피하는 사람들, 비접촉시대의 시작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던 사태가 다시 한 번 요동치면서 또 한 번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는데요. 오랜 기간 연기됐던 학교는 격주 등교라는 정책을 내놨지만, 보이지 않는 불안감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을 안 보낼 수도 없고, 가기에는 찝찝한 애매한 상황의 연속인데요.

불확실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까지 사람 간 비대면 접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접촉에서 접촉 자체를 기피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비대면 접촉을 하나의 산업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인은 개인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사회적 수요와 공급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현상을 ‘언택트(Untact) 현상’이라 정의하며, 준비되지 않은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언택트(Untact)

“콘택트(Contact) : 접촉하다” 라는 의미에 부정의 의미 “언(Un)”을 합성한 말로, 점원은 물론 이용자 간 접촉 없이 서비스 및 구매를 하는 소비 경향

비접촉 서비스가 생소하다 느낄 수 있지만, 이미 우리는 알게 모르게 다양한 방식으로 비접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주파수를 이용해 무선 데이터를 주고 받기도 하고, 생체 인식을 통해 접촉 없이 보안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기존 서비스가 기계와 사람 간 비접촉 서비스로 주를 이뤘다면, 최근 사람과 사람 간 비접촉을 통해 복잡하고 혁신적인 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HANDS-FREE DOOR HANDLE, 손사용 금지!

런던의 한 건축디자이너는 이번 사태를 주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활친화적 제품을 제작했습니다. 개인 물건을 제외한 공공시설에서 쓰이는 물건 중 접촉이 가장 많은 게 무엇일까요? 바로 문고리인데요.

타인의 손이 많이 닿는 시선에서 고안한 이 아이템은 화재 대피식 문고리에 3D 프린팅된 제품을 부착시켜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원통형, 구형, 직사각형 등 형태에 따라 변형이 가능하고, 손이 아닌 팔을 이용해 쓰기 때문에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듯 사회 곳곳에서 언택트 흐름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여러 산업 중 사람 간 접촉 비중이 큰 문화, 교육, 유통 이 세 가지 산업의 비대면 서비스에 대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문화 산업의 경우, 온라인과 오프라인 콘텐츠가 각자의 영역에서 구분점을 가지고 유지된 형태였는데요. 최근 사태 속 뉴노멀 시대의 도래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온라인을 활용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식의 비대면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세계적 스타인 BTS가 앨범 발표 후 공연이 모두 취소되며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방방콘 더 라이브”라는 온라인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 사례가 하나의 예로 꼽힙니다.

교육 서비스 역시 큰 이슈입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면서 효율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빈틈없이 구현할 수 있는가? 학습 만족도가 떨어지지 않는가?” 등 걱정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중요한 시기와 마주한 지금 교육에서의 언택트 서비스의 현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어쩌면 세 가지 중 현재 언택트 서비스가 그나마 잘 갖춰진 산업이 유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구매는 이미 생활 깊숙이 다가왔고, 택배 서비스 역시 비대면 접촉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온라인과 오프라인 이 두 가지 접점에서 적당한 타협점이 필요한 유통 산업이 어떤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접촉과 비접촉의 애매한 경계에 놓인 세미 언택트를 현재 경제 시장과 접목해 풀어보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는 나중에 닥칠 이 상황을 예고없이 일찍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눈에 보이는 결점이 장점보다 더 많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맞이할 산업 변화를 조금 일찍 맞이한 우리에게 필요한 것과 생각해봐야 할 작은 지침서가 되길 바라며, 이번 큐레이션을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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