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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문화 예술을 즐기는 새로운 형식

‘문화’ ‘예술’이 우리 사회에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언택트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요즘, 문화예술 업계의 새로운 시도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발 빠르게 각종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고, 사람들의 호응도 나쁘지 않습니다. 철저히 오프라인 중심으로 보수적이었던 예술 시장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인 것이죠. 이번 글에서는 문화예술 업계의 언택트 시대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이번 움직임이 앞으로의 문화예술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랜선 공연

출처 :  https://www.youtube.com/channel/UCdmPjhKMaXNNeCr1FjuMvag

문화예술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보인 언택트 시도는 공연 영상화 작업과 공연 스트리밍입니다. 세계적인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매주 한 작품씩 자신의 제작한 뮤지컬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죠. 앤드루 로이드 웨버 덕분에 우리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등 유명 뮤지컬 공연들을 집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오페라의 유령’ 공연은 48시간 공개만에 무려 1,000만 명이 시청했습니다. 국내에도 예술의 전당 공연 영상화 프로젝트 Sac on Screen, 국립 발레단의 유튜브 라이브 등 편하게 볼 수 있는 랜선 공연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대중들 또한 자발적으로 ‘2020년 공연 스트리밍 아카이브’ 같은 SNS 계정이나 랜선 공연 리스트를 만들어 공유하며, 랜선 공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2. 온라인 콘서트

랜선 공연이 보편적인 언택트 시도였다면, 네이버와 SM은 콘서트를 온라인을 가져왔습니다. 단순한 라이브를 넘어, ‘신곡 최초 공개’, ‘AR 기술’, ‘인터랙티브 소통’, ‘글로벌 자막 서비스’ 등을 추가하며 차별화를 꿈꿨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콘텐츠가 유료로 판매됐다는 사실입니다. 언택트 상황 속에서 많은 문화예술 서비스들이 무료로 판매된 것에 반해, 네이버와 SM의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는 유료 3만 3천원에 판매됐습니다. 유료 콘텐츠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실시간 2명 동시 접속 가능, VOD 다시 보기 5명까지 가능이라는 조건을 내걸기는 했지만, NCT 127 콘서트로 티켓 판매량만 34억을 벌어들였습니다. 물론 고객의 후기를 보면 개선되어야 할 점도 보입니다. 특히 버퍼링 있는 인터랙티브 소통에 대해서는 많은 팬들이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고화질 영상과 풍성한 사운드가 단순 공연 스트리밍과는 달랐다는 반응이 다수입니다. 이 정도 반응이면 에디터 생각으로는 ‘온라인 콘서트’의 가능성을 충분히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게임 속으로 들어간 예술

출처: https://experiments.getty.edu/ac-art-generator

이번에 다뤄볼 언택트 모델은 조금 참신합니다. 예술이 게임 속으로 들어간 것인데요. 특히 LA에 있는 게티 뮤지엄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명화들을 도트로 변환해 동물의 숲 게임 안에 설치할 수 있는 웹페이지를 발표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동물의 숲 안에 전시할 수 있는 것이죠. (게티 뮤지엄은 이 외에도 SNS를 활용해 집에서 좋아하는 명화를 패러디할 수 있는 명화 패러디 챌린지도 진행했습니다.)

동물의 숲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게임 매출 1위를 자랑하는 포트나이트에서는 유명 힙합가수 ‘트래비스 스콧’의 힙합 공연이 이루어졌습니다. 4일부터 26일까지 총 5차례 걸쳐 진행된 이 공연의 순 참여자는 2,770만명. 사람들이 미술관, 공연장으로 올 수 없자 그들이 사람들이 모이는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 많은 콘텐츠들이 단 몇 달 사이에 나왔습니다. 사람들의 반응도 괜찮았죠.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문화예술 업계의 언택트 트렌드는 스쳐 지나가는 유행일까? 아니면 메가 트렌드일까?’  한 편에서는 이런 불안감도 이야기하죠. 코로나 상황 속에서 무료 콘텐츠들이 계속 증가하는데, 콘텐츠의 가격이 또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남은 글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에디터의 주관적 견해를 담아봤습니다. 🙂

▶️ 문화콘텐츠의 블렌디드화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된 콘텐츠의 시대가 올 것이다.’

문화예술계의 언택트 트렌드가 단순히 스쳐가는 유행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프라인을 완전히 대체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공연장에서, 미술관에서 느낄 수 있는 예술의 감동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러나 문화예술에도 수많은 영역이 있고,  그 중에서는 분명 온라인화됐을 때 그 역할과 기능이 더 극대화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큐레이팅 콘텐츠가 그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라이브가 화제가 됐던 것처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는 큐레이팅 콘텐츠는 온라인일 때 그 정확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를 볼 때, 학예사의 설명을 듣느라 작품 관람을 내 템포대로 하지 못해 아쉬운 적 다들 있으시잖아요. 그 경험들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온라인으로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미리 숙지하고, 오프라인으로 작품을 충분히 즐긴다던가.’ ‘오프라인 콘서트 현장 이전에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준비하는 상황들을 온라인으로 중계해 준다던가. ‘등 온라인으로 더 적절한 예술의 콘텐츠는 온라인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이번 기회로 왔다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블렌디드로 문화예술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죠.

▶️ 문화 콘텐츠, 단일 상품보다 중요한 것은 총 매출액

무료로 풀리는 문화 콘텐츠 상품 때문에 전체적인 문화 콘텐츠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비욘드 라이브처럼 유료로도 돈을 받고 팔리는 콘텐츠가 있음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콘텐츠에서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인가 온라인인가’가 아니라 ‘사람들이 경험하고 싶어하는 콘텐츠인가 아닌가’입니다. 물론, 온라인으로만 서비스되는 문화콘텐츠는 확실히 저렴합니다. 오프라인 공연보다 비싸게 받기를 목표로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은 판매 가능 수량에 제한이 없습니다. 네트워크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렴한 객단가만큼 많은 사람에게 팔 수 있죠. 티켓 판매액만 34억이라는 비욘드 라이브 NCT 127공연은 무려 10만 명에게 판매했습니다. 수용 인원의 제한이 있는 오프라인 콘서트였다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르는 규모입니다.

오프라인 공연, 예술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는거 아니야?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온라인 공연에 대한 후기들을 살펴보면 온라인 콘서트 때문에 오프라인 콘서트를 가지 않을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공연의 경험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 고전 예술에게 찾아온 신흥 기회, 잡아야 합니다.

현재 경제적으로 문화예술 업계가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관심도로 따지면 지금은 문화예술 업계에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매일매일 무료로 상영되는 문화예술 콘텐츠의 리스트가 업데이트, 공유되며 예전과 비교해 ‘발레’, ‘국악’ 등 고전예술 장르에 대한 관심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진입장벽이 높았던 고전 예술들이 온라인을 만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고전 예술 장르의 사업자들은 지금 이 기회에 로열티 있는 고객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넷플릭스, 유튜브처럼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게티뮤지엄, 트래비스 스콧처럼 전혀 다른 플랫폼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중적인 채널과 콜라보한다면 더 많은 고객들이 고전 예술을 사랑하는 예술의 부흥기가 올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회 전반의 우울감은 확대되고 있지만, 예술적으로는 풍요로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예술이 우리 사회에 주는 순기능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언택트 시도들은 과연 스쳐지나가는 바람일까요? 문화예술 업계를 뒤흔들 터닝포인트일까요? 우리 함께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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