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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학생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언택트 교육

교육은 세속적인 세상이 정말로 믿고 의존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합니다
~ 알랭 드 보통, TED 연설 중

의식주만큼이나 교육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국가 위기 수준이 심각 이전일 때는 온라인 구매와 같은 언택트 쇼핑이 주로 언급됐지만, 심각 상태에 돌입 후에는 온라인 개학, 온라인 수업 등 교육 관련 연관어가 많이 언급된 것만 보더라도 우리가 교육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국가 위기 단계 심각 전/후에 따른 연관어 언급량 비교
sometrend.com

사실 온라인 교육은 이미 이전부터 익숙한 서비스였습니다. 특정 장소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고, 수업 시간 외에는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한 온라인 교육은 오프라인 교육이 갖지 못한 장점을 내세우며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초창기 온라인 교육이 단순히 플랫폼의 이동이었다면, 이제는 현실에서 접하기 어려운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공고히 해왔습니다. 여기에 COVID-19로 인해 새로운 표준, 즉 뉴노멀(New Normal)이 요구되면서 온라인 교육의 풍경은 언택트(Untact)이면서 컨택트(Contact)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층 더 진화하고 있습니다.

#1 온라인에서도 할 것은 해야 하니까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를 이용한 수업 풍경
blog.naver.com/twinkaka/221969804696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육도 대면을 최소화하거나 비대면을 우선시합니다. 단순히 온라인으로 옮겨 비대면을 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온라인 교육에서는 강의자와 수강생 간의 소통이 어려웠 것에 비해, 언택트 교육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기본으로 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MS사의 팀즈(Teams)입니다. 팀즈는 전 세계 175개국 18만 3000여개의 교육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원격교육 서비스입니다. 국내에서도 초중고교의 팀즈 사용량이 전년 대비 약 200배나 증가했습니다. 팀즈는 교육을 위한 서비스답게 원활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능들이 많이 있습니다. 파워포인트 녹화기능을 이용해 수업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출석체크 기능을 통해 학생의 접속 및 퇴장시간을 관리도 가능합니다. 특히, 과제 배포와 과제 제출, 그에 따른 개개인 맞춤형 수업 피드백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오프라인 교육에서도 쉽게 하기 힘든, 팀즈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KT언택트 입시 설명회
m.biz.khan.co.kr/

언택트 교육에서는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되던 분야를 온라인으로 옮겨 진행하기도 합니다. KT에서는 고3 수험생을 위해 언택트 입시 설명회를 개최했습니다. 자사의 올레tv와 OTT 시즌, KT 공식 유튜브 채널 등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한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입시 설명회를 생중계로 진행을 했으며, 촬영이 진행된 광화문 KT스퀘어에서는 영상 통화를 통해 질의 응답을 진행했습니다.

인크루트에서는 취준생을 위해 언택트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취업학교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인크루트 취업학교에서는 실시간ㆍ양방향 화상 시스템으로 취업 클리닉, 멘토링, 화상ㆍAI면접 등 다양한 취업교육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합니다. 실시간ㆍ양방향 화상 시스템은 취준생은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환영입니다. 금호건설은 인크루트의 화상 면접 솔루션을 사용하여 언택트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회사 측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함과 동시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채용 업무를 정상적으로 진행해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고 밝히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2 어떻게든 만날 수 있으니까

마인크래프트 내 청와대
ggilbo.com
마인크래프트 내 아트클래스
aminoapps.com
마인크래프트 내 UC버클리 졸업식
www.youtube.com/watch?v=-5V19RpQ6WQ

언택트를 사람과 사람의 접촉을 제한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만 접촉을 제한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지난 어린이날 청와대를 옮겨 놓아 화제가 되었던 마인크래프트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마인크래프트는 디지털 세상의 레고로 불릴 정도로 제약이 없는 게임입니다.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는 것도 가능하며, 불을 지피려면 석탄이 필요한 것과 같은 현실 속 규칙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코로나가 확산되자 학교를 갈 수도 없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는 학생들은 현실처럼 가상현실 내 교실에서 만남을 추구하고, 재현된 워싱턴 DC를 현장학습처럼 방문합니다. 마인크래프트 개발사인 MS는 교육 프로그램을 6월 말까지 무료 공개하는 등 마인크래프트가 언택트 교육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 하고 있습니다.

U+ 아이들 생생 도서관
www.youtube.com/watch?v=pYeRdJGyJXM

새로운 공간을 만들기는 마인크래프트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현실 위에 또 다른 현실을 입히는 AR(Augmented Reality)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1월 출시한 모바일 교육 앱 U+아이들 생생 도서관에서는 제휴된 도서를 3D AR로 제작하여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트렌드인사이트 ‘온라인은 정말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서 소개된 쥬니버 동물AR처럼 어린이를 위한 교육에는 AR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습니다. 3D, AR이 제공하는 경험이 어린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불신과 신뢰의 경계에 있는 언택트 교육

앞에서는 언택트 교육이 현재의 완벽한 대안인 것처럼 소개했습니다만, 현실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개학/온라인개강 관련 연관어
sometrend.com

가장 큰 걱정은 수업 집중과 참여에 대한 것입니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도 집중을 못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공간, 동일한 교칙과 제재 아래 이루어지는 수업과 수업 외 모든 것을 자율에 맡기는 언택트 교육에는 분명 아직까지 좁히지 못한 간극이 존재합니다. AR이나 가상현실이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해당 포맷이 고학년 학생, 더 나아가 성인까지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실기가 중요한 과목의 경우에는 언택트 교육이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음악, 운동, 그림 등 예체능 분야에 대한 콘텐츠가 많아 접근 자체는 이전보다 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상황에 따라 실시간 피드백을 받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완성된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전송해서 피드백을 받을 수는 있지만, 개선해야 할 점이 어디인지,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정확한 답을 듣는 것은 언택트 교육이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입니다.

현재의 언택트 교육은 미완성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기술과 접목, 아이디어가 시도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성인 교육에도 AR이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 플랫폼이 이용될지도 모르죠. 어떤 형태가 되었든 언택트 트렌드가 가져온 변화의 바람은 교육의 풍경을 계속해서 바꿔나갈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에게 교실에서 난로를 사용했다는 기성 세대의 이야기가 생소하듯, 교실에서 다같이 모여 수업을 듣던 우리의 모습도 다음 세대에게는 옛날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언택트 교육 흐름이 어떻게 나타날지 함께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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