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이게 모지?🙄 이모지?🤔 이모지의 세계🌎

이모지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대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모지는 디지털 세상의 독특한 언어입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이 대면하지 않는 언택트 시대에 이모지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막강한 언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CNN 뉴스에 따르면, 코로나 19가 확산된 이후 마스크를 쓴 이모티콘과 장보러 갈 때 사용하는 쇼핑카트 이모티콘 사용량이 늘어났으며, 특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기도하는 손’은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사용량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음 이모지라고? 이모티콘은 알아도 이모지는 생소한걸? 🤔

이라고 생각하셨을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모티콘은 숫자, 문자, 기호로 사람과 사람의 형태를 흉내내어 표현한 것을 의미합니다. ( ͡° ͜ʖ ͡°)
이모지는 글자 형태가 아닌 그림 형태로 사람과 사물을 표현합니다. 🥴
이런 개념으로 보면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으로 사용하는 캐릭터들도 사실은 이모지의 한 종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모지와 이모티콘을 굳이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혼용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귀여워만 보이는 이모지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운영체제(OS)에 기반하여 사용할 수 있게 배포되는 이모지인 ‘공용 이모지’와 사용자 자신을 대변할 수 있도록 실제 ‘나’를 캐릭터화하여 사용할 수 있는 이모지인 ‘아바타 이모지’로 말이죠. 간단히 말해 공용 이모지는 지금 사용하고 계신 스마트폰 자판에서 종횡무진 사용할 수 있는 이모지를 말한다면, 아바타 이모지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되어 있는 삼성 AR 이모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탑재되어 있는 미모지, 애니모지를 의미합니다.

아바타 이모지는 기술의 발전으로 비교적 최근 등장한 개념입니다. 개인화, 커스텀에 초점이 맞춰 서비스가 제공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애초 기획되었던 같은 제조 플랫폼 내 개인 간의 대화에서 사용되기도 하지만, 유투브 등의 소셜 미디어에서 ‘나’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을 때 사용되기도 합니다.

올해 초 런칭된 화상 통화 서비스 스무디는 삼성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에서 태어난 서비스입니다. 그룹 영상 통화 서비스 형태를 띄고 있는 이 서비스는 서로 화상을 통해 얼굴을 보면서 특이하게 음성이 아닌 텍스트를 통해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실물 얼굴을 보이기 싫은 사용자는 자신을 닮은 이모지를 이용해 사람들과 대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용 이모지에서는 개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구글은 최근 ‘이모지 키친’이라는 재미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안드로이드에서 제공되는 G보드의 이모지를 재료로 사용하여,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면 웃고 있는 카우보이와 원숭이 얼굴을 재료로 조합하면 웃고 있는 원숭이 카우보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결과물이 리얼타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미리 하나씩 수작업으로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라는 점, 한정된 서비스에만 제공되고 있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확대되면 굉장히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브랜드도 이모지를 사랑합니다 😘

이렇게 핫한 이모지를 브랜드에서 그냥 놓아둘 리 없습니다. 공용 이모지 혹은 브랜드에 맞는 이모지를 개발하여 제품 디자인에 적용해 출시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모지에 브랜드 제품을 녹여 독창적인 상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죠.

아쉬운 점은 이렇게 탄생한 이모지는 대부분 이벤트성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귀여운 디자인이 질릴 때쯤, 제품의 반짝 인기가 끝날 때쯤 사그러들곤 하죠. 그래서 콜라보 프로모션, 제품 디자인을 넘어 이모지를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IT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자동차 브랜드 Jeep은 이모지로 인해 애플과 한바탕 결투를 치뤘습니다. iOS 키보드에서는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글자와 이모지가 자동 추천되는 기능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사용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에는 그와 관련된 단어와 이모지가 추천되곤 했습니다. Jeep의 문제는, Jeep이라는 단어를 입력했을 때 나타나는 이모지가 Jeep의 모델들과 전혀 다른 모양의 이모지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 이모지는 차(car)와 차종에 관련된 대부분의 단어에 추천되는 이모지였습니다.

Jeep은 자신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전혀 일치하지 않는 이모지에 대해 불만이 강했고, 개선 요청을 끊임없이 애플 측에 요구했습니다. 계속되는 실랑이 끝에, 애플은 결국 ‘Jeep’이라는 단어를 입력했을 때 파란색 자동차가 나타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는 항복 선언을 내놓았습니다. Jeep은 이 사건을 캠페인 영상으로 제작하여 축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각종 스파게티 소스로 유명한 식료품 브랜드 Rao’s는 이모지를 이용해 색다른 캠페인을 런칭했습니다.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식재료를 특정한 번호에 이모지로 전송하면, 전송한 이모지에 해당하는 식재료를 이용해 Rao’s의 소스로 만들 수 있는 요리의 레시피를 문자로 전송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당장 손에 잡히는 식재료들과 Rao’s 소스의 간단한 조합으로도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는 방법으로 이모지를 이용했다는 점이 색다르게 어필되는 사례입니다.

이모지의 미래를 기대해본다면 🤗

공용 이모지, 아바타 이모지는 겉으로 보기에도, 뜯어보기에도 그 태생과 속성이 굉장히 달라보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는 방식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감히 예측해봅니다.

공용 이모지의 개인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나만의 독창적인 조합, 표현법을 만들어내는 MZ세대와 함께 말이죠. 이에 맞춰 브랜드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요? 기존과 같은 제품, 브랜드 콜라보는 한 수 접어두고 생각해야합니다.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단순히 제품 디자인 일부로 이모지를 사용하는 방식은 수명이 굉장히 짧습니다. 반짝 화제만 될 뿐, 영속성이 없습니다. 사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비슷하게 느껴져 ‘아- 또 이모지 한정판인가 보네’라는 식상한 반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우리 브랜드만 사용하는 ‘공용 이모지’ 조합을 만들고, 공유해 다른 브랜드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선점하는 일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아바타 이모지는 공용화 될 것입니다. 나를 대변하는 아바타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왔습니다. 새로 나온 서비스라서, 친구가 추천해줘서, 너도나도 정말 나의 분신을 만드는 것처럼 정성스레 꾸몄던 기억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뿐입니다. 기존의 아바타 이모지는 활용한도가 제조 플랫폼에 갖혀 있어 자연스럽게 사용범위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재미있게 만들어도 상대편 플랫폼에서는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이죠. 제조사야 그렇게 기획한 의도가 있다지만,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죠.

이런 상황에서 만약 내가 만든 커스텀 이모지를 다양한 서비스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사용자가 만든 이모지를 이미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게 한다면, 오픈 API 서비스 형태로 등장한다면 말이죠. 제조사 혹은 OS 플랫폼에 갇혀 있지 않고 사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다른 서비스들에 결합할 수 있다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MZ세대의 이모지에 대한 사랑, 사용량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그 때문에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저를 포함해) 이모지에 관심이 높아지신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직관적으로, 솔직하게 대화하는 세대들이 주류 세대가 되고 있는 만큼 이모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주류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이든 비즈니스 측면에서든, 활용 방식을 선점하기 위한 고민을 한번쯤은 해보아야하겠습니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