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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알아차림을 위한 Mindfulness

하루 종일 회사에서 치이고, 모임에 나갔다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치이고. 그렇게 집에 돌아와 SNS를 보고 있자니 남들은 별 탈 없이 잘 사는 것 같습니다. 내 마음을 내 스스로가 챙기지 못한다면 누가 챙겨줄 수 있을까요? 그렇기에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 챙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입니다. 이런 생각을 저 혼자만 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구글에서 ‘명상’을 검색한 사람들의 수가 10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회복 탄력성에 관심을 가지고 명상을 통해 서로의 어수선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습니다.

마보, 코끼리와 같은 앱 덕분에 우리는 명상을 좀 더 일상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혜민스님이 제작에 참여한 코끼리의 경우 COVID-19 이후 사용자 수가 8만여 명이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바쁜 밀레니얼 세대에게 1시간의 명상을 요구하는 건 어렵지만, 3-10분 정도의 시간을 점유하는 건 상대적으로 쉬우니까요. 가장 마인드풀하지 않은 스마트폰이라는 디바이스를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적은 비용으로 마인드풀니스를 점유할 수 있습니다. 

코끼리 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한 오프라인 명상 공간

내가 원하는 때에 디바이스를 통해 명상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명상에 대한 수요는 여전합니다. 특히나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명상을 주제로 한 전시도 핫하니까요. 남산 아래 위치한 전시공간인 piknic에서는 Mindfulness 전시를 진행하고 있고, 심지어 원주의 뮤지엄산은 올해 1월 명상관을 오픈했습니다.

piknic을 다녀온 설현

혹은 소월길에 위치한 왈이의 마음 단련장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몸을 챙기기 위해 헬스장은 끊으면서, 왜 마음을 위한 헬스장은 없는 걸까요? 사람들의 아침 출근길 표정을 바꾸고 싶다는 데에서 출발한 왈이는(왈이의 아침식땅) 이제 마음 챙김으로 사람들의 심신 안정까지 책임져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왈이네가 더 와닿은 이유는 콘텐츠에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콘텐츠를 배달했던 팀답게, 명상(이하 왈이네에서는 멍상) 보이스를 오디오클립을 통해 따뜻하게 전해줍니다. 캐릭터 왈이를 활용한 굿즈나 멍상을 위한 노트도 사람들이 멍상에 한걸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왈이네는 멍상이라는 컨셉 아래 다양한 요소들을 밀레니얼의 입맛에 맞게 시도합니다.

소월길 위치한 왈이네 + 기타 굿즈

학교 및 기업 등에서 명상을 도입하려는 노력 또한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몇 학교에서는 마음 챙김 수업을 정규 과정으로 편성했고, 세일즈포스라는 기업은 본사 전체 61층의 각 층마다 마음 챙김 수련실을 두었습니다. 공간이 바뀌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뀝니다. 스탠포드대학 안에도 명상을 할 수 있는 ‘Windhover’라는 공간이 생겼습니다.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 이 명상홀은 이 학교에서 명상을 대중화하려는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탠퍼드대 명상센터의 테리 뉴튼은 “명상을 하면 뇌의 대뇌피질이 자극을 받으면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감정 조절이나 공감 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이 입증됐다”면서 “뇌과학계에서도 뇌가 신체의 다른 근육과 마찬가지로 훈련하면 강화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을 업고 더 고도화된 마음 챙기기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고, 우리들의 일상 안에 들어와버린 명상. 명상에 대한 연구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며, 명상 수행을 통해 뇌의 활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결과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몸 운동을 하듯 명상을 통해 우리의 어수선한 마음을 통제하고 ‘내’가 내 마음의 주체가 되어가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운동에도 과학이 있듯 이제는 기술을 통해 더 과학적이고, 정교한 명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Healium은 가상현실, 증강현실 및 Apple Watch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여 불안을 줄이는 플랫폼입니다. 가상 현실 경험이 뇌파 패턴 및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여, 힐리움 AR앱에서는 나비가 날아다니기도 하고 내 감정이 반딧불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두뇌 활동 및 심박수에 따라 화면의 세계는 계속 변하고(헤드 밴드와 호환) 그 세계를 내 정신으로 제어하게 하는 것입니다. 

점점 더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세상이 팍팍해지면서 우리는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치유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 것입니다. 예전에는 웰빙이었다면 요즘은 웰니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ICT를 기반으로 감성장애를 진단하고 예방하는 웰니스 ICT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체적 건강(뷰티, 다이어트, 테라피)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면, 이제 신체는 물론 정서의 불균형을 치유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지속될 것입니다. 웰니스 산업이 처음 대두되었을 때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타겟을 위한 다양한 비즈니스의 형태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젊은 세대들이 더욱 웰니스에 관심을 가질 때 입니다. 그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웰니스 산업이 활성화되지 않을까요? 이미 이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라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짧은 콘텐츠, 그들이 좋아할 만한 커뮤니티, 굿즈 요소, 공간, 혹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다가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100% 감성적이거나, 혹은 200% 이성적이거나. 그러나 언제든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는 것. 나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진심을 달콤한 말로 유혹하는 것이 아닌, 정말 그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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