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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 전문가와 장인, 느낌 아시죠?

세상에는 다양한 프로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어느 한 분야의 각자의 자리에서 프로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우리가 내는 성과에 대해 돈을 받고 일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프로인지 생각해본다면 사실 저마다 기준이 다를 것입니다. 본 에디터와 같은 사무직도, 모르는게 없는 동네 철물점 아저씨도, 타임 킬링을 책임지는 유튜버도 모두 프로일텐데 말이죠. 이번 큐레이션에서는 깊다면 깊고, 넓다면 넓은 프로의 세계를 전문가와 장인을 빌려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전문가와 장인, 느낌 아시죠?

그 시작으로 전문가와 장인의 의미부터 짚어봅니다. 먼저 전문가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뜻합니다. 특정 분야에서 많이 알려진 사람들이 떠오른다면 그들이 바로 전문가죠. PR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와 같이 라이센스가 없는 사람들도, 의사, 변호사처럼 특정한 자격이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전문가로 아우를 수 있습니다. (‘An expert is somebody who has a broad and deep competence in terms of knowledge, skill and experience through practice and education in a particular field’, Wikipedia)

장인은 조금 다른 의미입니다. 보통 역사적으로 교육과 생활 필수품을 생산하는 사람 그리고 기술이나 기교가 있는 예술가들을 포함해서 장인이라고 이야기하죠. 어떤 곳에서는 예술적인(창조적인) 기질을 바탕으로, 어떤 아이템을 생산하고, 공방과 같은 자기만의 workshop을 가진 사람들을 장인이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Master craftsman, an artisan who has achieved such a standard that they may establish their own workshop and take on apprentices’, Wikipedia)

이쯤에서 만약 전문가와 장인같은 사람에게 무슨 트렌드가 있다고? 라는 생각이 든다면 아마 이번 큐레이션을 통해 그 생각이 바뀌실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전문가와 장인은 그 의미가 분명 달라졌고, 앞으로의 모습도 더욱 다채로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전문가의 등장을 환영합니다

우리가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사실 현재까지는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었던 분야 자체가 한정적이었죠. 인증이나 교육, 지식 등을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일해야만 사회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법률 분야나 의학 분야 등 특정한 라이센스나 자격증이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앞으로는 어딘가에서 인증하거나 자격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와 다르게 자신을 나타내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고 이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더 넓어졌기 때문이죠. 어쩌면 기존과 다르게 자신이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를 직접 개척하거나 만들어 스스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국가에서, 어느 기관에서 전문가라고 인정하지 않아도 내가 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야를 만들어 전문가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연필깎이의 정석이나 정리의 기술과 같은 컨텐츠를 보면 그러한 트렌드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연필깎이의 정석을 쓴 저자 데이비드 리스가 깎아준 연필은 실제로 120달러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이를 실제로 받은 해외 셀러브리티들은 그의 연필깎이 기술에 감탄했죠.) 기존에는 전문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분야를 개척하고, 누군가에겐 필요한 영역으로 자리잡으면서 그 분야를 열정적으로 탐구하고,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전문가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죠. 자기만의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 셈입니다.

장인의 비즈니스화, 상상이 되시나요?

아마 아직까지는  장인이 인사동이나 지방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만드는데 몰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들도 장인이 맞습니다. 과거, 그리고 현재까지 장인이란 공급자적 관점에서 유니크한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주로 특정한 물건 또는 음식 등의 카테고리 중 특정한 한 가지에 몰두하여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공 장인, 술을 빚는 장인 등이 이에 속하죠. 과거의 장인은 on-demand의 성격보다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들을 만드는, 전문 분야와 제품을 정하여 몰두하여 생산하는 성격이 더욱 강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에서 장인의 변하지 않는 매력 중 하나는 바로 그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유니크함이겠죠. 이런 매력이 현대의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 및 니즈와 부합한다면, 장인의 제품에 비즈니스적 관점이 조금 더 더해지지 않을까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과 잘 만드는 것에 몰두했던 장인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과 절충하여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어쩔 수 없이 소품종 소량생산만 가능했던 생산 방식이 현대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소품종 대량생산으로 변화할 수도 있겠죠. 우리가 최근 많이 보는 크래프트 비즈니스처럼요. 또는 장인이 제품으로만 인정받는 것을 넘어 장인 개개인이 브랜드로서 인정받아 여러 기업이나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전문가가 계량화된 능력이나 라이센스로만 인정받다가 얼마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또 얼마나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있는지로 인정받게 되었다면 장인은 더 이상 제품으로만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지 않고, 장인이라는 사람 그 자체의 가치로 자신을 비즈니스화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장인과 전문가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어갈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은 이어지는 큐레이션 글에서 발견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직업이 다양해지고,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이 시대에서 전문가와 장인의 의미 그리고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 상상의 출발점을 이번 프로의 세계 큐레이션과 함께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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