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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의 세계] 장인이 만든 비즈니스,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미래는?

최근 크래프트 비즈니스와 관련된 흥미로운 현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편의점 수제 맥주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는 것인데요. 작년 1~5월 대비 편의점 수제 맥주의 매출이 30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해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개성을 추구하는 Z세대의 등장과 주세법 개정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의 시너지라고 볼 수 있죠.

크래프트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공예에 의하여 물건을 만드는 일. 주로 가구·집기·식기 등의 분야에서 이용된다. 산업디자인(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전기기구 등)에 대응하는 것이며 합죽선같이 장인(匠人)의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많고 소량 생산이 특징이다. 따라서 회화·조각·공예품 등 한 가지 제품만 생산되며, 대량생산 공업제품과의 중간 형태라 할 수 있다. (출처: 두산백과)

수공예로 만들며, 소량 생산되는 것들을 크래프트라고 말하죠. 그런데 손으로 만든 수공예 제품이라면 모두 크래프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에디터가 생각하는 크래프트 비즈니스는 조금 다릅니다.

장인 정신, 창업자의 스토리를 담은, 기성 브랜드와 확실히 구별되는 특징을 갖춘 비즈니스만이 크래프트 비즈니스 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예시로 든 수제 맥주들 역시 소규모 자체 생산으로 만들어진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그보다 기성품과 구분되는 ‘독특한 맛’ ‘창의적인 패키지’ ‘독립정신’ 등의 특징이 수제 맥주를 일반 맥주와 구분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크래프트 비즈니스 고유의 특성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소셜미디어로 장인들의 이야기, 스토리가 빠르게 퍼지게 됐으니까요.

과거 1인 사업자로 존재했던 장인들이 소셜미디어로 더 쉽게 자신의 상품을 좋아하는 대중을 만날 수 있게 됐고, 이는 크래프트 상품들이 비즈니스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내가 구매하는 상품의 생산자가 누구인지, 그들이 어떤 가치로 상품을 만드는지 알 수 없었다면 이제는 그들의 가치를 인지하는 것을 넘어, 인증할 수 있게된 것이죠. ‘내가 이런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소셜미디어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며, 크래프트 비즈니스는 더욱 주목받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크래프트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해갈까요?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분야가 더욱 다양해질 것입니다

아직까지 수제 맥주, 수제화 등 현재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분야는 한정적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런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분야가 확장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전통주를 필두로 이런 크래프트 비즈니스화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개성’과 ‘나다움’을 추구하는 MZ 세대가 시장의 주요 구매자로 떠오르게 되며, 기성품과 구분되는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대, 장인의 역할은 단순히 좋은 상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의 스토리를 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레시피를 만든다던가, 판매하는 상품군을 확대한다던가 등 ‘물건’이 아니라 ‘가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나가는게 주요 역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인 정신, 초기 스토리를 공고히 하는 브랜드가 ‘크래프트 비즈니스’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앞서 크래프트 비즈니스가 이전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는데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크래프트 제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규모가 커지는 크래프트 브랜드들도 생겨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브랜드들도 생겨날 것입니다. 하지만 크래프트 제품이 초기 고객에게 선택받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기저에는 ‘개성’이 있기에 결국 이 고유 가치를 지키는 브랜드만이 ‘크래프트 비즈니스’로 살아남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포틀랜드의 스텀프타운 커피가 있는데요. 스텀프타운 커피는 글로벌 시장에 원두를 수출하는 빅 브랜드이지만, 여전히 크래프트스러움을 갖고 있습니다.

스텀프타운의 미션

find the best coffee beans in the world, pay a living wage to the farmers who 
harvest them and raise the expectations around a cup of coffee.

세계 최고의 원두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커피 농가에 안정적인 생계비를 제공하겠다는 초기 정신을 꾸준히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스텀프타운은 농가의 안정성과 원두의 퀄리티를 유지하기 글로벌 커피 농가들과 직접 장기 계약을 체결합니다. 원두의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는 해에도, 농가와 계약을 유지해 결과적으로 좋은 원두를 공급받기 위해서 말이죠. 이렇게 일관된 행동이 스텀프타운의 크래프트스러움을 유지해 주는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시장이 확대되며, 비즈니스 확대의 기회를 맞는 크래프트 브랜드들이 만약 ‘크래프트스러움’을 지키고 싶다면 이 점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크래프트 비즈니스 고유의 NEEDS를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채널이 생겨날 것입니다

크래프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 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곳은 ‘아이디어스’인데요. 아이디어스는 다양한 수공예품을 한곳에 모아둔 쇼핑 플랫폼입니다. 현재는 아이디어스 외 수공예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들을 떠올리기 쉽지 않지만, 시장의 확대는 분명 새로운 서비스 제공자들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창업가’, ‘장인’의 스토리, 가치를 중심으로 크래프트 상품들을 큐레이션 해주는 쇼핑몰도 함께 생겨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팔찌, 초콜릿, 비누 등 상품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검색되고, 분류되는 쇼핑들이 자연주의, 비건, 자유와 같이 나와 비슷한 가치를 추구하는 창업가, 장인을 연결해 준 뒤, 상품을 보여주는 쇼핑몰로 변모할지도 모릅니다. 그 연결을 텍스트로 할지, 이미지로 할지, 음성으로 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상품이 아닌 생산자/장인 중심 쇼핑몰의 가능성이 크래프트 비즈니스에서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장인에서 출발한 크래프트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봤는데요. 소셜미디어와 MZ 세대의 만남이, 과연 크래프트 비즈니스를 어디까지 성장시킬까요? 그 미래가 몹시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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