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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단어, 임팩트

지난 10년간 스타트업을 향한 대한민국의 사랑은 놀라웠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KVCA) 집계에 따르면 벤처투자금액은 2010년에 비해 3.9배, 투자업체수는 2.9배 증가했다. 전체 규모를 보기 위해 신기술 조합과 합산하면 7조 5천억 원 규모로 10년 전에 비해 5.2배 성장했다. 동일한 시기에 4.3배 성장한 미국보다 성장률은 우리나라가 더 우세하다. 인구도, 규모도 달라서 미국과 상대적으로 비교하는 게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참석한 스타트업 생태계 콘퍼런스에서 TBT 임정욱 대표의 이야기로 대한민국의 규모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투자 총액을 GDP와 비교해서 보는 방식이었는데, 데이터를 보면 1위가 미국 0.40, 2위가 이스라엘 0.38, 3위가 중국 0.27, 4위라 대한민국 0.22으로 세계 4위 수준이라고 한다. 그렇다. 우린 70년 제조업에 이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공화국에 살고 있다.

이런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서 가장 주목받고, 빛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임팩트

임팩트 투자, 임팩트 기업, 임팩트 커뮤니케이션 등 임팩트라는 카테고리에 새로운 정의들이 모여들고 있다. 기존까지는 사회적 경제, 소셜 벤처(social venture), 지속가능성 등 용어적으로 많이 보였는데 그 개념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는 정확히 이해되긴 어렵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이런 임팩트 비즈니스의 규모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끼치는 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기부가 아니라 사업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

명확한 정의가 합의된 바는 없으나 현재 국제 사회에서 임팩트 투자란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ㆍ환경적 성과와 재무적 수익을 함께 달성하도록 고안된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라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쉽게 말해 비즈니스를 통해 이윤과 사회적 경제를 추구한다는 뜻이다.

탐스는 브랜드 그 이상이었다

탐스 스토리
ⓒtoms tumblr


내 수첩 속의 스케치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어느새 우리는 신발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신발을 나눠주고 있었다. 단순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으며, 한 켤레의 신발이 그토록 큰 기쁨을 줄 수 있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By 초기 제작한 250개를 다 팔고 슈즈 드롭을 마치고, 탐스 창업자 인터뷰 중

지금은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임팩트를 만들어내지만 ‘기업의 비즈니스가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만들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브랜드는 탐스였다. ‘ONE FOR ONE’ 하나가 팔리면 하나를 기부한다는 탐스의 스토리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의 가슴과 지갑을 움직였고, 아직까지도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사실 임팩트는 금융 위기가 가져온 선물이다

Financial crisis ⓒUnsplash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임팩트가 주목받았다. 점차 규모가 확대되다 금융 위기 이후 2009년 록펠러재단과 세계 투자은행 J.P. 모건(J.P. Morgan)의 지원으로 글로벌 임팩트 투자 네트워크(Global Impact Investing Network, GIIN)가 설립됐는데, GIIN은 임팩트 투자 관련 연구의 주도적 수행과 임팩트 측정 및 평가 시스템 개발, 투자자 간 협력 활성화 등을 통해 임팩트 투자 생태계의 질적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역시 혁신은 위기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역사적으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그럼 대한민국의 임팩트 생태계는?

임팩트라는 단어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2011년 론칭한 쏘카로 시작됐다. 이윤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진입 장벽 때문에 성장이 더뎠지만 2016년(소셜 벤처 등록 업체 600개)을 기점으로 현재 1,000개까지 매년 높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초기 투자를 돕는 임팩트 액셀러레이터가 만들어지면서 텀블벅, 라스트오더, 닷페이스 등 분야의 다양성도 갖춰가고 있다. 신선한 방식으로 임팩트를 만들어가는 몇 개의 기업을 소개하자면,

어반비즈서울
버려진 빌딩 옥상을 이들은 기회로 봤다. 도시양봉을 통해 사라져 가는 벌을 지키고, 꿀벌의 가치를 알리며, 새로운 도시 문화를 만들어 간다. 양봉을 통해 만들어진 꿀은 ‘성수동 꿀, 여의도 꿀, 을지로 꿀’ 등 도시에서 살고,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판매된다.

화난사람들
가습기 살균제, N번방, 개인정보 유출 등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늘고 있다. 화난사람들은 다수의 관련자가 존재하는 법률적 사안에 대해 공동대응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공동소송플랫폼이다. 변호사들이 운영하며,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법적 문제를 집단지성으로 해결하도록 돕는다.

비욘드넥스트

비욘드넥스트
대한민국 비건 150만 명, 비건은 늘고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늘지 않았다. 채식지향자가 겪는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비건 종합 플랫폼 ‘채식한끼’를 운영하고 있다. 식당에서 비건 메뉴가 개발되면 채식한끼 앱을 통해 안내, 주문, 예약할 수 있다

이제 KS 마크 말고, 비코프 인증

비코프 인증은 비즈니스의 성공을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실현했느냐로 재정의 하는 글로벌 인증제도다. 비코프 인증은 기업적 원리를 이용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에만 인증을 부여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신뢰를 얻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모범 기업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기업을 측정하는 실제적 기준이 되고 있다. ‘나이키’는 비코프 인증을 받으려다 번번이 실패하였는데, 그 이유는 신발 밑창에 들어가는 고무 재질이 그 신발을 만드는 직원에게 유해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비코프 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비코프 인증을 받은 기업은 안경 브랜드 ‘와비파커’(Warby Parker), 제시카 알바가 공동창립자로 있는 ‘어니스트 컴퍼니(Honest Company)’ 성장촉진제 없이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자란 소의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앤제리’(Ben&Jerry’s) 등이 있다. 비코프 인증은 ‘공평성, 지속가능성, 장기성’을 바탕으로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접근하며, 비즈니스 영역에서 성공이라는 것을 재정의하는데 새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 앞으로 비코프인증은 더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경제를 창조하고, 그다음 리더 세대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임팩트 기업을 정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기업은 임팩트를 추구해야 한다

2019년까지 임팩트 기업의 투자 규모는 4,300억 수준이다. 7조 이상 투자를 하는 대한민국 전체를 보면 낮지만, 2015년 임팩트 기업 투자 규모인 500억과 비교하면 8배 이상 고속 성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임팩트 생태계는 600조 원 수준이다. GDP 대비 세계 4위 투자 규모를 가진 대한민국 입장에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분야다. 한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시민 의식이 강한 MZ세대에게 기업의 소셜임팩트 여부는 매우 중요한 선택에 기준이다. 동일한 서비스, 동일한 가격이라면 어떤 기업이 소셜임팩트를 만드는지는 의사 결정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어려운 도전이지만 많은 기업들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임팩트 활동이 비즈니스의 본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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