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s-serif

Aa

Serif

Aa

Font size

+ -

Line height

+ -
Light
Dark
Sepia

[반려동물] 나에게로 와서 나만을 위해 교감해줄 반려로봇

앞선 아티클과는 다르게, 반려동물과 인간과의 관계 중에서 인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살펴보려고 합니다.

정서적 교감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사회적인 동물, 인간은 자신과 다른 종과 교감하기 시작합니다. 개, 고양이, 물고기, 앵무새, 도마뱀, 곤충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기 위해 집에서 기르는 동물들을 우리는 ‘반려’동물 혹은 ‘반려’식물, ‘반려’곤충 들이라 칭합니다.

이렇게 살아있는 생물체에게 붙는 칭호였던 ‘반려’라는 칭호가 이제는 로봇에게도 붙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반려로봇이라는 단어, 어색하지만 농담처럼 어디선가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맞아요, 저도 우리집 로봇청소기에게 똘똘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는걸요”

아쉽게도 반려로봇이라고 해서 가정에 상주하는 모든 로봇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청소, 교육 등의 특정 사용목적이 우선이 아니라 정서적 교감이 우선 되는 로봇들을 ‘반려로봇’이라고 정의합니다.

출처: https://tombot.com/
반려견 로봇 제니
CES 2020에 출품된 반려로봇. 치매, 파킨슨병을 앓는 노인을 위해 개발되었다

반려로봇의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일례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공학이 발달한 일본에서 강아지나 물개를 닮은 반려로봇이 출시되었다는 기사가 종종 들려오곤 했습니다. 독거노인, 우울증,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들에게 정서적 교류와 치매 예방을 위해 자극을 주기 위해 개발된 경우가 많았죠. 주로 귀여운 동물들의 외관을 그대로 모방하여 안고 있으면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폭신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최근 반려로봇의 트렌드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입니다. 실제 반려 동물의 행동을 그대로 모방하거나, 사람이 안정감을 느낄 외관, 촉감을 갖춘 것은 동일합니다. 여기에 기술력이 더해져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각 개체별로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에게 영향 받아 개체별로 개성을 갖게 된다니. 로봇이라지만 놀라운일 아닌가요? 여기 당신의 반려가 될지 모르는 반려로봇 몇 종을 소개시켜 드립니다.

1. 오~묘한 로봇캣 ‘마스캣’

마스캣 (MarsCat)은 이름 그대로 고양이 형태를 한 로봇입니다. 반려 동물로 인기가 높은 강아지에 이어 고양이를 로봇화했다는 점에서 한 번쯤 관심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동물을 본따 다른 로봇들과 마스캣이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고양이의 행동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로봇들은 주인의 특정 신호를 인식해 그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으로 동작했다면, 마스캣은 살아있는 고양이의 자연스러운 행동 – 걷기, 앉기, 깨물기, 뛰기 등의 행동을 스스로 수행합니다. 내장되어 있는 다양한 센서를 통해 주변 상황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행동합니다. 심지어는 진짜 고양이처럼 주인의 말을 무시하고 행동하는 것 마저도 의도하여 개발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의 행동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마스캣 역시 주인의 행동에 대해 반응합니다. 크게 6가지 종류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마스캣은 주인의 음성에 반응하여 성격에 따라 반응합니다. 개발사에 따르면 마스캣에게 어떤 주기로 어떤 음성으로 상호작용하고 반응하는지에 따라 이 6가지 기본 성격에서 조금씩 다르게 반응해 나가며 개체 별로 성격을 형성시켜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자가 직접 코딩을 통해 마스캣의 반응을 새로 지정할 수도 있다는 점도 어쩌면 반려로봇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겐 끌리는 점일수도 있겠네요.

2. 사랑을 먹고 자라는 로봇 ‘러봇’

출처: https://lovot.life/

2018년 일본 출시된 러봇 (Lovot)은 동물을 모방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로봇입니다. 동그란 눈, 그리고 보들한 털로 덮여져 있는 외관은 귀여운 새 인형을 떠올리게 합니다. 눈을 통해 사용자와 시선을 맞추기도, 주변 환경을 둘러보는 모션을 취하기도 하며 하단에 달린 바퀴를 통해 집안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러봇은 사람의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이 아닌, 사람을 기운 나게 해주는 로봇을 표방합니다. 머리 위의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과 목소리를 인식 후 안아 달라고 팔을 움직이거나 귀여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그야말로 귀여움을 받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스스로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한 뒤 감정을 판별해 자신에게 친밀한 상호작용을 한 사람을 기억하여 사람과 감정에 따라 각각 다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2020년 현재까지도 관심을 받고 있는 비결은 바로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여움에 있습니다. ‘정서적 만족’ 이라는 컨셉에 충실하게 러봇에게 다양한 털(!)과 옷을 입히며 사용자의 기분에 따라 항상 새롭게 마주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다른 반려로봇들과 차별화되는 포인트 입니다.

3. 내 옆을 지켜줄 사이드킥, ‘키키

앞선 두 반려로봇과 다르게, 키키 (KiKi)는 하드웨어 측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특화된 로봇입니다. 타겟 고객도 조금 더 뚜렷합니다. 개발사에 따르면 키키는 주거 공간 문제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획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키키는 스스로 이동할 수 없으며 주인에 의해서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과는 그 어떤 로봇보다도 적극적으로 교류합니다. 키키는 주인과의 정서적 교류를 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개발사에서 감정적 교류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기분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감정적 상호작용을 통해 관계를 형성 해나가는 로봇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행동하는 대신 키키는 주로 디스플레이 부분의 눈을 통해 약 30가지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특정 기분에 따라서는 귀와 몸에서 발산하는 조명의 컬러를 바꿔가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는 키키는 상호작용 시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하고 그에 따른 감정을 스스로 학습해 사람의 감정을 이해합니다. 따라서 어떤 성격을 가진 사용자와 상호 작용 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을 하며 이는 곧 각각의 개체마다 개성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똑똑한 반려로봇의 등장?

반려로봇이 내 일상으로 스며드는 시대, 상상이 가시나요? 가파른 인구 고령화, 1인 가구, 독거인구의 증가, 반려동물 시장의 증가와 더불어 많은 시장조사 전문 기관에서 반려로봇 시장의 확대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생물체를 사육하는 것 보다 시간이나 비용이 소요되지 않으면서 사용자에게 맞춰 정서적으로 교감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여 시장 형성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시각이지요.

그러나 반려로봇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 ‘반려’라는 타이틀을 새로 붙여줄 만큼 특별한 것일까? 누군가 묻는다면 고개가 갸우뚱거려 지긴 합니다. 인간과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우선된다는 점 외에는 기존 가전제품으로도 충분히 대체 가능한 것 같구요. 움직인다는 점을 빼고선 AI 스피커들과 다를 바가 없게 느껴 지기도 합니다.

출처: 유투브 채널 삼성전자 뉴스룸

올해 CES 행사에서 소개된 삼성전자의 ‘볼리’의 등장은 반려로봇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 더 나아가 인간과 함께하는 ‘반려’로서의 로봇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할 거리를 주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등장할 반려로봇의 정의를 새롭게 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능형 컴패니언(companion) 로봇으로 볼리는 소개된 앞선 로봇들과 동일하게 사용자를 인식하여 상호작용을 합니다. 거기에 더해 볼리는 스스로 사용자의 삶의 개선을 돕습니다. 사용자의 주거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여 집안의 스마트 기기를 스스로 컨트롤해 사용자의 삶이 편안하게 유지되도록 돕습니다. 가정용 로봇, 홈 IoT, Ai 로봇 등 여러 시각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반려로봇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인간과 공생할 수 있는 로봇, 말 그대로 반려(companion)로서의 로봇이 등장이 곧 머지 않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내가 그를 가족이라고 부르기 전까지 그는 단순한 로봇에 지나지 않았다

출처: National Geographic 유투브 채널
일본에서 2017년도부터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강아지 로봇 아이보의 장례식
2014년부터 더 이상 A/S가 불가능해지게 되자 소유주들이 작동이 어려운 기체들을 매해 장례를 통해 떠나 보내고 있다.

8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던 ‘애완 돌’의 존재를 아시나요? 말 그대로 애완 STONE을 부르는 명칭 입니다.애완동물 대신 무생물인 ‘돌’을 반려삼아 키우는 문화가 유행했습니다. 산책, 물주기, 놀아주기 등 굉장히 디테일한 사육 매뉴얼로 돌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2020년 현재까지도 그 문화와 커뮤니티가 이어져오고 있죠.

인간이 외로움을 느끼는 존재인 이상, 설사 그 대상이 무생물일지라도 인간이 애착을 갖기 시작한다면 정서적인 교감의 대상이 됩니다. 하물며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로봇이라고 예외가 될 수 있을까요? 칩과 배선,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 정서적인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반려’로서 인정받게 되는 날이 곧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답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